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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본부장 여인철의 궤변과 꼼수

숲나무 2011.09.30 조회 수 1500 추천 수 0

우려되는 점은 항상 개인의 말과 행동으로 잠복되어 있다가 때가 되면 현실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남동본부장에 대한 기업별노조 추진의 우려는 그간 그가 내뱉는 말에 잠복되어 있었고, 이것이 기업별노조 추진을 위한 토론회로 튀어나왔으며 마침내 기업별노조 추진을 위한 투표공고로 현실이 되었다.

 

사람은 어려울 때 진면목을 보인다고 한다. 전력노조와 발전노조를 거치면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고 그 속에서 서로를 보아왔다. 다수가 싸울 때는 흔들리고 주저하는 소수도 그 분위기에 휩싸여 같이 간다. 그럼에도 이탈하는 극소수는 어떤 집단에도 있게 마련이다. 어느 집단이나 구성원의 1/3이 주도하고 1/3이 따라가며 1/3이 분위기에 눌린다고 한다. 발전노조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1/3이 민주노조를 주도했고 1/3이 동의하며 같이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정권과 회사의 민주노조 파괴책동이 본격화되었다. 이에 그동안 민주노조 분위기에 눌려 있었던 어용세력과 기회주의세력이 준동하여 회사의 주도하에 기업별 어용노조를 세웠다. 따라서 이들이 만든 기업노조는 자생력이 있을 수 없다. 이들의 흥망성쇠는 오직 회사의 이용가치 여부와 발전노조의 활동성과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남동본부장은 그동안 정권과 회사의 발전노조 파괴책동에 놀아나 민주노조를 버리고 어용노조의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기업노조를 만든 동서 김용진, 남부 김갑석, 서부 신동호, 중부 이희복을 비판해왔다. 그랬던 그가 이제 그들과 하등 다를 바 없을 뿐만 아니라 발전노조 부위원장이라는 더 높은 노동조합 직위로 기업별노조를 추진하고 있다.

 

그가 기업별노조를 추진하는 이유는 순전히 부초같은 상황논리로 가득차 있다. 거기엔 가치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다. 정권과 회사의 지배개입과 탄압을 막을 수 없고, 대표교섭권도 불투명하고, 다수의 조합원들이 이탈했으니 나도 어용 기업노조를 따라 가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합리화하려고 이런저런 것들로 포장하고 있다. 그렇다! 대다수의 지부장들과 조합원들이 회사의 탄압과 회유로 기업노조로 넘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나 되는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의 가치와 존재이유를 민주노조에 두고 발전노조를 지키고 있다. 남동본부장의 눈에는 새롭게 선출되어 발전노조를 복구하려고 동료 본부장, 지부장들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발전노조의 잠재력이 조만간 때를 만나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다는 것도 외면하고 있다. 이제 이명박 정권은 더 이상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 정권이 바뀌게 되어 있다. 그런 정치정세의 변화는 민주노조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을 병탄했을 때,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고 사람들의 의견은 갈렸다. 의사와 열사들은 조선독립의 가치에 입각해서 조선을 떠나거나 내부에서 조선독립의 꿈을 키워가며 일본제국과 맞서 싸웠다. 그에 반해 배신자와 반역자들은 당시 상황논리를 핑계로 일본제국주의 하수인이나 부역자 노릇을 하였다. 그럼에도 결국 조선은 해방되었다. 문제는 어느 쪽에 설 것인가에 있다. 노동조합은 민주노조여야하고 그 민주노조의 가치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상황논리에 따라 그 가치를 버리고 어용노조, 회사노조로 갈 것인가? 민주노조의 가치는 조합원들에게 있지만 어용노조, 회사노조의 가치는 회사에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변함없는 진리였다. 결국 민주노조는 다시 살아난다.

 

9.22 제10차 중앙집행위원회는 투쟁기금을 각 본부에 1억씩 배분한다는 결정을 하였다. 이것을 발의한 사람이 바로 남동본부장이었다고 한다. 그런 남동본부장이 7일이 지나서 기업별노조를 추진한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남동본부장은 이 투쟁기금을 어디에 사용하려고 했던 것일까?

 

남동본부장은 9.29 오후 6시에 이르러서 투표총회를 공고하였다. 투표일은 10.6이다. 정확하게 1주일 전이다. 그러나 공고한 날 하루와 개천절 3일 연휴를 빼면 정확하게 기업별노조 추진에 대한 찬반으로 조합원들이 갑론을박할 수 있는 시간은 3일에 불과하다. 남동본부장은 자신의 글에서 민주노조를 지키자는 주장을 이미 흑색선전과 비난이라고 단정하고 차단벽을 치고 있으며 그 비판과 저항을 최소화하려고 꼼수까지 부렸다.

 

갈 땐 가더라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현 사태는 이명박 정권과 회사의 민주노조 파괴를 위한 기획과 지배개입으로 시작되었다는 것, 발전노조의 힘이 이것을 무력화할 만큼 크지 못했다는 것, 조합원들 다수가 회사의 압력과 회유로 떠났다는 것, 많은 조합원들이 떠났지만 발전노조를 지키겠다는 조합간부들과 조합원들도 여전히 있다는 것, 노동조합은 민주노조라야만 그 가치와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것.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민주노조를 지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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