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합간부와 대의원 모두가 추진한 서부노조 (5)

민주노조 2011.11.22 조회 수 1320 추천 수 0

(앞에서 이어짐)

 

3) 현직 조합간부와 대의원 모두가 추진한 서부노조

 

 

서부발전회사는 2010. 10. 7 갑자기 퇴직연금제 도입을 위한 사업소 순회교육을 시행한다고 발표하였다. 서부본부는 순회교육에 참석을 거부하였다. 11.11 서부본부 중앙위원회는 동서발전회사의 기업별노조 설립 지배개입에 강력히 항의하는 성명서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후 그 중앙위원들 모두가 서부노조 설립에 앞장섰다.

 

 

서부본부는 5개 지부 중에서 현장파 조합간부와 대의원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따라서 가장 열악한 조건이었고 회사의 기업별노조가 진행될 경우 가장 막기 어려운 본부로 인식되고 있었다. 기업별노조는 3개 지부장(군산복합지부, 서인천복합지부, 태안화력지부)이 앞장서 추진하였다. 평택화력지부장은 버텼지만 기업별노조 추진위의 회유와 회사의 노골적인 압력(업무복귀, 과다한 업무요구) 등의 협공으로 버티지 못하고 결국 기업별노조 평택지부장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 신동호 군산복합화력지부장, 유승재 서인천복합지부장, 윤동렬 태안화력지부장. 이후 신동호는 서부노조 위원장, 나머지 2명은 서부노조 소속 지부장이 되었다. )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집행부의 퇴직연금제 도입 찬성의도와 달리 5.3 퇴직연금제도입 찬반을 묻는 투표에서 57.7%로 부결시켰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매우 컸다. 기업별노조 추진세력들이 퇴직금 찬반투표 결과를 본부별로 해석하면서 이를 탈퇴의 구실로도 삼았기 때문이다. 서부본부의 경우 56%의 찬성이 나오자 기업별노조 추진세력들은 퇴직연금제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탈퇴 운운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 서부본부 중앙위는 5.6 본부차원의 가결의 근거로 퇴직연금제 도입을 위한 교섭권 요구를 노동조합에 요청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부본부장은 퇴직연금제 관련 내부분열이 기업별노조 추진세력들에게 탈퇴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이유로 교섭권 위임을 노동조합에 요구하였다. 설상가상으로 노동조합 집행부는 자신이 공고한 총회에서 총의로 부결된 사항을 스스로 부정하면서 서부본부의 요구에 응하여 교섭권을 서부본부에 위임하였다. 그것은 그나마 남아있던 조합원의 노동조합에 대한  신뢰를 상당히 훼손하면서 노동조합은 중앙통제력을 상실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서부본부는 노사교섭을 통해 서부본부만의 퇴직연금제를 도입하였다.

 

 

퇴직연금제가 서부본부에서 도입으로 결정되자 기업별노조 추진세력들은 새로운 빌미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동서본부나 남부본부를 보더라도 회사가 탈퇴공작을 하면 조합원들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회사에 의해 분할되는 것보다 우리가 먼저 다 같이 기업별노조로 전환하자는 논리였다.

 

 

복수노조가 시행시기가 다가오자 서부발전회사의 압력은 더욱 거세졌고 노골화되었다. 서부발전회사 사장은 특정기일(7.24)을 정해서 지부장들에게 기업별노조로 갈 것을 결정해달라는 주문까지 할 정도였다. 이에 3개 지부 지부장들은 본부에 기업별노조 찬반투표를 요구하였으나 본부장은 버텼다. 그러자 이들은 규약이나 심지어 법에도 없는 기업별노조 전환투표를 지부별로 각자 공고하였다. 사실 지부는 조직전환 투표를 공고할 권한이 없었다. 본부는 지부별로 투표를 막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여 맞불성격의 조직형태 변경 본부투표를 공고하였다. 이로써 서부본부는 같은 날에 같은 사안의 투표를 동시에 지부투표와 함께 실시하게 하였다. 지부가 주관하는 기업별노조 전환 찬반투표 방치할 경우 그들은 사측과 연계된 이상 조합원들은 투표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규약이나 법에 전혀 구속되지 않았다. 가결이 되면 명분이 서고, 부결되더라도 기업별노조는 추진하는 것이므로 거릴 것이 없었다.

 

 

7.13 시행된 조직형태 변경투표에서 서부본부 현장 활동가들 총력을 다해 반대투쟁을 벌인 결과, 조합원들은 77.3%로 기업별노조 전환에 대해 반대하였다. 심지어 기업별노조 추진위 자신들이 주도한 지부투표에서도 본사와 군산을 빼고 모두 과반도 넘기지 못하였다.

 

 

7.13 기업별노조 전환 찬반 본부·지부 투표결과

지부

태안

평택

서인천

군산

본사

총계

조합원 수

503

244

156

76

60

1,039

본부투표 찬성(%)

29.7

46.8

74.0

23.0

지부투표 찬성(%)

23.0

-

 

 

투표가 끝나자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7.18 정기이동과 관련하여 자기신고를 하라고 공고하였다. 인사이동을 탈퇴 작업의 도구로 쓸 심산이었다. 서부노조도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곧바로 탈퇴 작업을 본격화하여 회사와 공조하였다. 회사간부들은 조합원 성향을 분류하고 개별면담까지 하면서 탈퇴서에 서명하도록 하거나, 추진위에 조합원들을 넘겨주었다. 이들의 협박 수단도 마찬가지로 강제이동과 불이익이었다. 고작 2~3일간의 작업으로 70%의 조합원들을 탈퇴시켰다.

 

 

그러나 기업별노조 전환투표에서 보여준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반대는 기업별노조 추진세력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되었다. 서부노조는 7.28 임원선거를 공고하였는데, 이런 잠재적 위험을 피하려고 위원장, 5개 지부장을 모두 하나의 투표용지에 일괄찬반을 묻는 투표로 선출하는 반민주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서부노조 임원선거는 재적 조합원 700명에 75%가 참여해서 찬성 70%로 끝났다.

서부본부는 8.13 지부장보궐선거를 3개 지부에서 마쳐 지부정상화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본부는 본부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이 기업별노조의 추진 중심세력이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본부장은 현장파 동지들의 집행부 참여의사를 거부하였다. 대신에 본부장은 본부집행부에 노동조합 조직실장을 부본부장으로 임명하였을 뿐 본부집행부를 충원하지 않았다.

 

 

서부발전회사는 직원들이 팀장과 협의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그 결과를 근무평정에 반영하는 “신인사제도” 제도를 시범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는 이것을 전 조합원에 확대·실시하려고 하였다. 신인사제도는 평정자인 상급자가 주관적이고 자의적으로 평가가 가능하고 성과중심으로 직원들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 평가를 임금과 연계시키기 때문에 성과연봉제로 완성되는 제도이기도 하다. 회사가 일상적으로 노동현장과 노동조합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이다. 이에 대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서부노조는 지난 11.8 회사와 ‘노사 한마음 선언’행사를 갖고 상생협력의 발전적 노사문화를 이룩하기로 공표하였다.

 

(계속)

2개의 댓글

Profile
쯧쯧
2011.11.22

민주노조야!

네놈 귓구멍은 *을 박아놓았니?

니들 정파소속애들 문제부터 지적하고 반성하라고 했잔니?

그래야 기업별을 비판해도 논리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거란다

하기야 너희들은 항상 너희들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귀를 닫아버리는 녀석들이긴 하지만...

니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니?

앞에서는 투쟁을 외치며 설레발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본인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조합원을 버린다는거지..후후

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조합원을 두고 거래를 하는 놈들이란거지...

겁은 많아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무뇌아지만 몇녀석 모이면 목소리커지는 조폭양아치와 다를바없지 ..후~

너희들의 철학도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야

그러니깐 조합원들에게 버림받는거야

오죽 못나고 지저분하게 노조활동을 했으면 어용기업별에게 조합원을 빼앗기겠니?

이 사태가 전적으로 박종옥집행부의 잘못이라고 까대기 바쁜 너희들~

그렇게 까대서 집행부를 바꾸면 조합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다시 단결할거라 하부조직원들에게

교육시키고 있을 너희들~ 그것이 현실을 돌파할 최고의 전술이라 믿는 너희들~

그런데 어떡하니!! 대다수 조합원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태의 시발점은 너희들이 집권할때부터 시작되었단다

정확히 말하면 박종옥집행부나 이전 집행부나 고넘이 고넘이란 얘기다

민주노조야!

지난 10년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시 개혁하지 않으면 발전노조는 없다

현장권력을 차지하기위해 생각이 다른 동지들을 포용하기않고 인간쓰레기로 만드는 공작에만 몰두했으니 작금이 결과가 당연한것 아니겠는가?

그나마 발전노조에 정이 남아 있어 충고라도 해주는거다

내부의 반성과 개혁을 먼저하고 입을 열어라

그래야 그나마 남아있는 조합원들의 신뢰를 유지할것이다

명심하거라!

 

Profile
빙신
2011.11.22

뭐 바른말만 했구만... 왜 찔리냐...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587 가결 가카 2011.11.22 912 0
3586 그래도 발전노조는 희망이다 민중해방 2012.01.05 669 0
3585 노민추의 일방적인 주장만 존재하는 발전노조, 그러나 실체는..???(특히 중부, 남부본부 필독) 8 조합원 2011.12.31 1208 0
3584 남부 노민추 똘마니들의 양아치짓 7 종수리필독 2012.01.01 948 0
3583 서부에 훈풍 2 서부 2012.11.24 1660 0
3582 부재자투표 꼬옥 하세요 단두대 2012.11.24 1257 0
조합간부와 대의원 모두가 추진한 서부노조 (5) 2 민주노조 2011.11.22 1320 0
3580 하록선장┨빙고 321321321321 2012.01.05 795 0
3579 김선동 의원은 누구? 노동자정치 2011.11.22 1076 0
3578 참말로 참말로 딱1주일전에 임금교섭을 해놓고 간사들끼리 우짜고 저짜고 한다더니 이번주는 그냥 날로 들시라고 그렇나 왜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까..이게 뭡니까 임금교섭부터 해결해놓고 다른일들을 순차적으로 풀어나가야지 이것 원 참말로 참말로 2011.11.22 920 0
3577 78호기 부러버.. 2 태안 2011.11.24 1553 0
3576 조합간부를 직업으로 아는 사람들이 세운 중부노조 (6) 1 민주노조 2011.11.22 1371 0
3575 살아가면서.. 6 조합원 2012.12.07 7124 0
3574 한국동서발전 사장 이길구 백서 027 1 동서사과 2011.11.23 1030 0
3573 99%의 남은 선택은? 1 참그루 2011.11.23 1184 0
3572 복지카드 충전은 언제? 2 고라니 2011.11.23 1614 0
3571 현장통제 및 노동조합 게시판 무력화 시도를 위한 인터넷 차단 1 간보기 2011.12.05 1500 0
3570 분위기에 눌려 민주노조를 포기한 남동노조(7) 5 민주노조 2011.11.24 1617 0
3569 발전 기업별 회사노조의 미래 9 조합원 2011.11.24 2119 0
3568 임금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아직도 감감 무소식 입니까 동서본부와 중앙은 답변을 해 주십시오..아시는 분이 있으면 답변을 해 주십시요..이건 뭐 갑갑해서 지부장한테 물어 볼려고 해도 안쓰러워서 요 5 동서인 2011.11.24 1491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