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황상민 교수와 함께하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스’(2)

노동조합 2009.06.30 조회 수 2925 추천 수 0
http://www.hanitv.com/regate.php?movie_idx=459검찰 심리X파일’ 우리가 까발려주마!
황상민 교수와 함께하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독심술’ 수사하는 검찰의 비밀을 풀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위험 시사 토크쇼’ <김어준의 뉴욕타임스>가 최근 ‘피디수첩’ 제작진을 기소한 검찰을 도마에 올렸다. 검찰이 ‘산 권력에 빌붙어 죽은 권력을 족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음을 생각하면, <…뉴욕타임스>는 1회에 이어 이번에도 ‘산 권력’에 풍자와 해학을 정면으로 날리는 용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자칭 ‘뉴욕타임스 극동대표’ 김어준 딴지일보 종신 총수와 ‘황 반장’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과)는 주요 시사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는 ‘시사 시에스아이(CSI·과학수사대)’를 통해 검찰의 심리를 집중 분석한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자진사퇴한 한 검찰총장이 “검찰은 명예와 자부심을 먹고 산다”라고 했던 퇴임사를 우선 화제에 올린다. 김 대표가 의아하다는 듯이 “밥을 먹고 사는 것 아닌가. 명예와 자부심을 (굳이) 별도로 복용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황 반장은 “몸에 비타민·철분이 많은 사람이 비타민·철분을 섭취할 필요가 있겠나. 늘 범죄와 같이 살다보니 명예와 자부심을 갖기 힘들어서 끊임없이 명예와 자부심을 먹어야 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격무와 박봉을 토로하는 검사들의 보상 심리에 대해서는, “그렇게 힘들고 시달리면 당장 사표를 내고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을 하라”는 ‘따뜻한’ 조언(황 반장)과 “월급 올려달라고 법무장관하고 단체협상을 하라”는 격렬한 ‘해결책’(김 대표)이 제시된다.

 피디수첩 작가의 전자우편 공개에 대해, 황 반장은 “작가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검사 분들이 머리가 좋아서 (정부가 싫어서 여론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 대표가 (요즘은) “블로그도 함부로 못 쓴다”고 털어놓자, 황 반장은 “개인 블로그는 자기 집 안방이다. 내가 안방에서 팬티만 입고있던 벗고 누워있던 옆집에서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요즘 검사 분들이 일이 별로 없어…(인력 여유가 좀 있으니) 좀 줄이면 진짜 중요한 일에 초점을 두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꼬집는다.

 현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이들의 ‘이빨’을 피하지 못한다. 황 반장은 “죽은 사람 살리는 것은 예수님이다. 대통령하라고 뽑아줬는데 자신의 역할이 예수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체성 혼란’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김 대표도 “스스로 고난의 길을 가고 계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는다.

 프로그램 머리에서부터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다”(김 대표)라며 서슬퍼런 권력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지만, 각각의 성을 따 ‘황-금 듀오’로 불리는 이들 출연진이 전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황 반장은 부인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김어준과 놀지 말라”고 충고한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김 대표도 황 반장에게 정부 발주 프로젝트나 총장의 꿈 따위는 당분간 보류할 것을 주문한다.

 <하니티브이>(www.hanitv.com)가 자체 제작하는 <…뉴욕타임스>는 ‘우연히 이름이 같을 뿐’인 미국 뉴욕의 한 신문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단지 21세기 한국사회에 맞는 ‘욕’(욕설·辱)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의 취향을 반영한 제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노무현 서거 정국과 한국방송의 피디집필제를 다뤘으며, 1주일에 한 번씩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겨레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동영상을 보시려면 위 링크를 누르세요.

0개의 댓글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