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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5]경영평가를 이유로 수많은 직원을 눈물짓게 한 이종식관리본부장은 당장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진 사퇴해야 마땅하다.

발전노조 2018.01.22 조회 수 575 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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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5]

경영평가를 이유로 수많은 직원을 눈물짓게 한 이종식관리본부장은 당장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진 사퇴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공기업으로 정부의 경영평가를 받는다. 발전노조는 경영평가 자체를 부정하기도 하지만 우수한 경영평가를 받기 위한 과정에서 경영진뿐만 아니라 우리도 과오가 없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는 있다. 물론 경영평가 결과가 전 직원의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에 조심스럽긴 하나 반성할 부분은 반성을 하고 넘어가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경영평가를 빙자한 또 다른 몽둥이]

 

우리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들 옆에는 단시간근로자라는 미명하에 동일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2/3토막 내어 지급받는 직원이 있다. 물론 그만큼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있지 않느냐란 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왜 단시간근로임을 알고도 남부발전에 입사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모두들 잘 아실 것이다. 애초의 취지는 경력단절에 대한 사회적 자구책으로 도입되었으며, 취지에 맞도록 경력단절 분들을 단시간근로로 채용하든지 아니면 육아휴직 등으로 인한 사내 경력단절이 양산되지 않도록 단시간근로를 장려했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경영평가 항목이라는 이유로 경영평가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우리는 그들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채용되었던 단시간근로자들 중 일부는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임금에 퇴사를 했다. 취지와는 정반대로 경력단절을 만들어 버렸다. 몇몇은 어쩔 수 없이 근무를 하고 있다. 그들도 이제 나이가 한 살 두 살 들어가고 있어 이제는 더더욱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고 있다. 한 해 경영평가 점수를 위해서 행한 너무나 큰 희생이 아닌가? 그럼에도 회사는 그들에 대한 처우개선 노력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하나의 인격체가 이처럼 경평의 수단으로 치부되어야 할 존재인가?

 

조금만 눈을 밖으로 돌려보자. 지금 현재의 일이다. 우리 회사내에는 다양한 비정규직들이 존재한다. 청소, 경비, 시설물 관리, 승강기관리, 경상정비노동자 등등. 이들이 비정규직이 되고 싶어 비정규직이 되었겠는가? 세상 풍파에 시달리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비정규직이 아닌가? 우리는 단시간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이들을 수단으로써 경평에 이용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 복지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때로는 채용전형을 거쳐 들어온 우리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면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 최소한의 기준에 맞춰 이들을 형해화시키고 있다. 이미 그들은 우리의 자산이나 마찬가지다. 발전소 구석구석을 가장 잘 알며, 설비도 마찬가지다. 몇 년을 발전소에서 근무했는데 채용을 거쳐 들어오라고 하면 관두라는 말이나 진배없지 않은가? 우리는 공기업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현재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회사의 입사할 자격은 충분하다. 제발 경영평가에 목매어 이들에게 아픔을 주거나 수단으로 치부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 두 가지의 경평항목은 예전에도 현재도 이종식관리본부장이 주도한 일이다. 이들에게 마땅히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잡고 그만두시길 바란다.

 

또 경영평가 항목에 일/가정양립과 관련하여 추진하는 단축근무제는 실적을 이유로 자녀도 없는 담당자와 부서 몇몇이 돌아가면서 실적 맞추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단축근무를 하더라고 출퇴근을 비롯한 고정비는 그대로 드는 반면 급여는 단축근무로 인해 줄어들어도 하소연조차 하지 못한다. 그렇게 경영평가 실적이 중요하면 이종식전무부터 단축근무 해 보시라.

 

경평관련해서 예전에 있었던 일을 상기해 보겠다. 이명박시절의 일이다. 갑자기 신입사원 급여가 반 토막으로 잘렸다. 기억들 하실 것이다. 이 또한 사과도 없고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은 채 그들에게 고통만 줬다. 이것도 경영평가라는 명목으로 저지른 폭행이나 다름없다. 어느 해인가 경영평가를 위해서 퇴직금산정에서의 경영평가금액을 제외해야 한다는 설명회를 하고 다녔다. 그와 함께 경영평가를 잘 못 받게 되면 향후 수십 년간 임금에 엄청난 손해를 끼친다는 식의 설명회였고 회사 소식지를 통해서 임금비교표까지 뿌리고 다녔다. 물론 퇴직금산정에서 경영평가금액이 제외되었다. 여기까지는 이해한다. 그 다음해가 문제였다. 이명박정권이 공기업 임금을 동결해 버렸다. 그러데 아무 말이 없다. 그 전해만 해도 임금이 안 오르면 수억 원의 손해를 본다는 식으로 말했던 당사자가 임금을 안 올려준다고 하여도 꿀 먹은 벙어리였다. 그 해 임금은 결국 동결되었다. 자기 입으로 경평결과가 좋지 않아 임금이 동결되면 수억 원의 손해를 본다고 한 사람이 실제 다음 해 임금이 동결되었음에도 이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고 정부에 찍소리조차 내질 못한다. 한마디로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다.

 

하나의 기업은 장기간의 비전이 있어야 하고 단기간의 비전 또한 있어야 한다. 근데 우리는 경영평가라는 하나에만 한해살이처럼 목을 매고 있다. 일이천만원의 돈에 회사의 장래는 뒷전이다. 임금 일이천만원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임금 얼마에 우리가 과연 하나의 인격체를 수단으로 사용해도 되는지 묻는 것이며,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이 사라지고 있음을 한탄하는 것이다. 이종식관리본부장은 한 회사 그것도 공기업을 이끌 자질이 되는가? 경영평가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와중에도 회사의 미래를 제시하고 당장은 힘들고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경영진의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종식관리본부장이 그런 자질을 갖췄는가? 전혀 아니올시다 이다. 우리 회사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발전노조는 이종식관리본부장의 사장 선임은 물론 사장에 거론되는 것조차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

 

2018.01.22

 

한국남부발전노동조합 남부발전본부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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