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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함성 07-2호 [4면 ②] 또 다른 시작...(보령화력 남윤철 동지의 복직인사와 각오)

해복투 2007.05.22 조회 수 2292 추천 수 0
■■ 또 다른 시작...(보령화력 남윤철 동지의 복직인사와 각오) ■■



해고 통지가 있던 11월 15일. 오히려 마음이 후련한 날이었다.

9/4 발전파업 이후 회사의 탄압 과정 속에서 해고될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또한 여기저기에서 걱정과 우려의 말이 들렸으며, 그 속에 현 노사 힘의 관계를 잘 판단하고 행동하라는 말이 내심 들어 있었다. 잠시 혼란스러웠다. 사실일까?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나 감사ㆍ인사위원회 대응 및 보령화력 내 이러저러한 사측의 도발에 대한 대응 등 일상 활동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다.

잊고 지냈다는 말은 위선이다. 나에겐 너무 큰 충격이라 사고가 잠시 정지되었다는 표현이 적당했을 것이다. 이성이 정지된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5분 전후가 다를 정도로 극과 극을 치달으며 심한 기복을 보였다. 심지어 주위의 말처럼 조심스럽게(?) 행동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지부집행부 간부로서의 활동에 대한 고민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다.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질문과 고민의 시간이었다. 이러한 쓸모없는 고민들이 심리적 위축을 가져왔다. 해고 통지가 있던 날은 바로 이러한 공황 상태가 정리되는 날이었다. 오히려 덤덤해졌다.

당당하게 복직하자.

공황 상태에 있던 나의 주위에 조합원 동지들과 지부 조합간부들이 있었다. 그리고 가족이 있었다. 이들은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해야 됨을 말하면서도 지켜야 되고, 나아가 쟁취해야 할 것에 대한 여운을 담은 마음으로 나의 혼란을 지켜보고 있었다. 장고(長考) 뒤에 악수(惡手)라는 농담처럼 되지 않도록 나를 채찍질하고 있었다. 이제야 명확해졌다. 해고는 나의 현재의 활동으로 가해진 징계가 아닌 앞으로의 조합원ㆍ조합간부의 노동조합 활동과 발전노조에 대한 사측의 경고이자 탄압이었다. 징계와 같은 사측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노동조합과 조합원을 통제하려는 의도라는 새롭지도 않은 사실을 다시금 새기게 되었다. 한 노동자의 희생이 아닌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하는 당당한 투쟁을 통해 부당 징계를 철회시키고 조합원과 노동조합을 사측의 헤게모니 안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무력화시키고 탄압에 저항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

새롭게 태어나자

5월 2일 충남지노위까지 길지 않은 6개월. 현실의 이러저러함을 핑계로 머리 속의 생각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역량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는 시간이었고, 이러한 실천의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조합원에게 전망의 제시는 고사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된 부당징계 철회를 비롯해 산재사고, 부당이동 등 사측의 탄압과 반노동자적 행태에 대한 투쟁을 조직하지 못한 자책으로 조합원의 눈을 마주 보기조차 두려웠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해고됐으니 힘들지라는 위로를 방패삼아 뒤로 물러서려 했던 생각,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고민에서 바로설 수 있는 힘이 조합원 동지들의 관심과 비판 속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현재 사측은 2006년 발전파업에 대한 부당징계 남발에 반성은커녕 산업보건안전위원회 상정 안건에 대한 시비 등 더욱 집요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또한 사측은 노동조합을 무시한 채, 반노동자적 정책에 조합원들이 순응하게 만들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의 끊임없는 반노동자적 행태에 끊임없이 저항해야 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역할이고 앞으로의 과제인 것 같다. 나약함으로, 현실에 대한 굴종으로 이 과정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비판과 실천을 함께 한 조합원 동지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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