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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인턴에게 발전소 맡긴 남부발전

노동조합 2013.04.17 조회 수 3368 추천 수 0

[단독]다가오는 전력난...인턴에게 발전소 맡긴 남부발전

노조 “MB 시절 인력감축 ‘땜빵용’” 비난

김대현 기자 kdh@vop.co.kr
입력 2013-04-12 18:21:52l수정 2013-04-15 06:16:15
 
한국남부발전이 국가주요시설인 발전소의 교대근무를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인턴직원이 홀로 투입되도록 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부발전은 약 6주 동안 기본 교육만 받은 인턴직원 23명을 지난 4일부터 하동화력발전소 교대근무자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기존 근무자와 동시에 투입됐지만, 이번 인턴사원은 이례적으로 단독으로 근무를 서게 된 것.

인턴직원들은 각각 화학팀, 발전팀, 보일러팀 등으로 배치돼 교대근무에 편성됐으며, 발전기 주요시설의 점검과 관리 등을 맡게 됐다. 업무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인턴직원들이 국가중요시설 중 하나인 발전소의 운전을 책임지게 된 셈이다.

게다가 인턴사원이 배치된 보직은 대부분 파업이나 긴급상황에서도 현장을 지켜야 하는 필수유지업무에 속할 정도로, 필수적이고 중요한 보직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고장나면 한 시간에 1억 손실...하루만 복수근무하고 바로 투입”

한국산업발전노조는 국가주요시설의 업무를 정식 직원도 아닌 인턴사원에게 단독으로 맡기는 일은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전노조 관계자는 “예전에는 신입사원이 오더라도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숙련자와 함께 일정기간 복수근무를 했다”며 “인턴사원이 혼자 근무를 하는 시간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큰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하동화력발전소가 고장났을시 한 시간에 약 1억원 상당의 피해액이 발생하지만, 이번 하동화력 발전팀의 경우 복수근무를 통해 선임자에게 업무를 배우는 기간은 단 하루였다.

지난 분기까지 신입사원의 경우, 기본 40~50일을 복수근무를 통해 업무를 익히고 단독 교대근무에 투입됐으나, 이번은 단 하루만 복수근무를 이수한 채 이뤄지도록 바뀐 것이다. 노조는 그 이유로 인력 감축을 들고 있다.

발전노조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공공기관 선진화’라는 지침 아래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졌다”며 “이제 와서 부족한 인력을 급하게 인턴으로 메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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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문서에도 “인턴 교대근무 투입 지양하라”

한편 사측은 “예전과 달리 이번 인턴사원들은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라며 “어차피 정규직으로 전환될 인원이기 때문에, 보다 일찍 업무를 맡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신입사원도 지금의 똑같은 교육과정을 받은 후 교대근무에 투입했기 때문에, 안정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과는 달리 사측 역시 ‘2013년 정규직 전환형 인턴사원 운영계획’이라는 문서에서 ‘인턴의 교대근무 투입을 지양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단 예외적으로 사업소 사정에 따라 사업소장 책임하에 운영할 수 있으나, 최소인력으로 운영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발전노조 박정규 대협실장은 “전력수요량이 많아질 때가 아니더라도 안전이 중요하지만, 곧 전력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름을 앞두고 인턴을 교대근무에 투입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인턴에게 필요한 것은 어설픈 현장 경험보다 철저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미 이 같은 문제점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현장 노동자와 인턴 모두에게

이처럼 사측이 인턴직원들의 단독 교대근무 투입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기존 노동자들의 업무가 가중됐을 뿐만 아니라, 인턴직원 또한 과도한 중압감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하동화력에서 근무하는 발전노조 관계자는 “복수근무라면 어차피 같이 일할 사람이니 이것저것 가르쳐줄 수 있다”며 “그러나 인턴이 단독 근무에 투입되니, 기존 직원들은 제대로 근무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인턴직원들 역시 작은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까봐 큰 부담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고를 일으킨 인턴직원은 정규직 전환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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