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을 '배·사과·토마토'로 분류했던 |
한국동서발전, 메일서버 압수수색 당해 |
발전노조, 부당노동행위 가담자 290여명 고발조치 검토 |
노조 조합원들을 성향에 따라 배·사과·토마토로 분류해 물의를 빚었던 한국동서발전(주)이 22일 오전 검찰로부터 메일서버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공기업의 메일서버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한국동서발전의 노조 지배·개입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박아무개 전 노무복지팀 차장과 박아무개 노무차장의 메일서버를 압수수색했다. 발전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공기업의 메일서버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한국동서발전이 자행한 반인권적이고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가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 다시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5개 발전회사 노사업무본부가 기업별노조를 만들어 노노갈등을 유발시키려 했던 내용이 담긴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한국동서발전은 문건에서 민주노총 탈퇴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원은 속과 겉이 모두 하얀 배, 적극 반대 예상 직원은 겉과 속이 모두 빨간 토마토, 뚜렷한 성향이 없는 직원은 겉과 속의 색이 다른 사과로 분류해 물의를 일으켰다.
한국동서발전은 2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노조는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이달 10일 한국동서발전의 당진화력본부를 방문했으나 회사측 방해로 조합원 500여명 중 19명만 설명회에 참석했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당일인 15일에는 회사 간부들이 조를 만들어 조합원들의 투표를 방해한 정황도 포착됐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향후 회사측이 부당노동행위를 멈추지 않을 경우 이길우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물증을 확보한 회사간부 290여명을 전원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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