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조인으로 노사관계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됐습니다.” 박종옥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앞으로 임금교섭, 퇴직연금 관련 협의 등 조합원의 복지증진과 현안 해결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7일 발전5사를 대표한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과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무려 2년 7개월간 46차례 회의 끝에 도출해낸 결실이다.
▶단협 내용에 대해 만족하는지. “만족하지 않는다. 다 내준 기분이다. 하지만 사측이 자행해왔던 노사협의회 개최 거부, 보직축소, 부당발령 등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단협이 체결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단협체결이 갖는 의미는. “노사관계를 안정화시키고, 대화국면으로 전환시킬 틀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 주력할 사업은. “임금협약이다. 올해 정부가 제시한 공기업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은 4.1%다. 2009년 신입사원 초임이 삭감되면서 직원들의 임금체계도 이원화됐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공기업 노조가 연대해서 풀어야할 사안이다.”
▶동서발전 조합원들의 발전노조 대거 탈퇴를 어떻게 해석하나. “탈퇴서를 쓴 사람들도 여전히 발전노조 소속 조합원이라고 생각한다. 동서발전 노조원 60% 이상이 비밀선거에서 발전노조 잔류의사를 밝히지 않았던가. 사측이 관리력을 총동원해 발전노조 탈퇴를 종용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태는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이 동서발전의 부당노동행위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22일 회사 메일서버를 전격 압수수색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참에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 조사결과에 따라 부당노동행위를 벌인 간부사원 전원을 고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기업별 노조 설립에 대한 견해는. “기업별 노조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기업별 노조 설립과정에서 사측의 지배개입이 분명히 있었기에 문제삼는 것이다. 일전에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조는 필요하다. 하지만 사측이 어용노조 설립을 사주할 경우 처음엔 별 일 없겠지만, 장기적으론 회사경영에 오히려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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