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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서부발전, 전력위기상황에서 업무중 노조 탈퇴 협박...광역정전 가능성 제기

노동조합 2011.07.20 조회 수 1486 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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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전력위기상황에서 업무중 노조 탈퇴 협박...광역정전 가능성 제기


정부 위기 발령에도 불구 직원들 수시로 불러다 탈퇴서 작성 강요

 

연일 폭염으로 19일 전력 예비율이 10%대로 급격히 떨어져 발전설비가 총동원되는 등 비상상황인 가운데 한국서부발전이 전력생산 관련 업무를 뒤로한 채 노조원들의 노조 탈퇴를 위해 관리력을 총동원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생긴 관리력 공백과 흉흉한 회사분위기로 인해 사고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 블랙다운(광역정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마저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원들 회유.협박에 전력 사고 위험 높아져

한국발전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 김문덕 사장은 지난 17일 각 사업소별로 탈퇴 가능한 명단을 확보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8일 오후 5시까지 80% 이상의 노조원들을 탈퇴시키라는 지침을 관리자들에게 하달했다.

이에 지시를 받은 회사관리직들은 노조원들에게 ‘탈퇴하지 않으면 타사업소로 발령을 내겠다’, ‘탈퇴를 거부하면 승진은 없다’ 등의 협박을 하면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

 

서부발전 본사를 비롯해 광범위한 관리직들의 협박과 회유가 이어지자 서부발전 소속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인천발전처에 근무하는 A씨는 “회사에서 발전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강제발령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협박했다”며 “노조의 필요성에는 찬성하지만 가족들을 생각해 탈퇴서를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날 너무 속상해 동료들과 모여 술을 마셨다”며 토로했다.

본사에 근무하는 B씨는 “갑자기 회사 간부들이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노조탈퇴서를 내밀었다”며 “전력수급 비상시기라 어쩔수없이 탈퇴서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조합원들은 끝까지 안쓰겠다고 버티다 처장실에 끌려가 탈퇴서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태안발전처의 관리직들은 노조원들에게 자신의 사정을 말하며 노조탈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태안발전처에 근무하는 C씨는 “팀장이 ‘나 좀 살려달라. 안쓰면 죽는다’ 등의 말로 부탁해 탈퇴서를 어쩔수 없이 썼다”며 “그 간부는 ‘회사측에서 노조탈퇴 실적이 낮으면 무보직 발령을 내겠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블랙다운(광역정전)사태 발생하면 위기 닥쳐올지도

더 큰 문제는 노조원들의 노조 탈퇴 종용에 관리력이 집중되면서 정작 여름철 전력수급상황 관리에는 공백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탈퇴 종용으로 인해 현장 분위기가 흉흉해지면서 노동자들이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는 내달 셋째주와 넷째주 사이 여름 최대전력수요(전력피크)가 발생될 것이며 이를 전후한 시기의 전력예비율은 5.6%(420kW) 가량으로 예측했다.

이에 지경부는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보고 그런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발전소 근무자들은 정부발표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발전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현재 10%정도의 전력예비율이 유지되고 있고 전력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 말하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며 “현장에서는 전력예비율이 2%대까지 떨어질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 지침에 의해 전력 수급 비상 사태가 발령된 상황에서 서부발전 측은 직원들에게 업무가 아닌 노조 파괴를 위한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력 사고가 발생해 블랙다운(광역정전) 사태가 벌어지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탈퇴서를 쓰지 않았다는 태안발전처 근무 노조원 D씨는 “전력수급이 비상상황인데 직원들이 불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면서 “사고가 나면 노조원들이 다치는 건 둘째치고 자칫 국가적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회사가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부발전 관계자는 “관리자들이 현장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종요하며 협박.회유한 사실이 없다”며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조합원간의 갈등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관리 감독 기관인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서부발전 노사문제는 노사 자율에 맞겨야 한다”며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아직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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