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서부발전본부 조합원 77% “기업별노조 반대”
이달 1일 남부·서부·남동발전서 기업별노조 설립신고
발전노조 서부발전본부 소속 일부 지부장들이 기업별 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 10명 중 8명이 기업별 노조 설립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부발전에는 복수노조가 시행된 이달 1일 본사 직원 5명이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고, 이후 신고증을 받았다.
17일 발전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기업별노조로의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서부본부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 1천60명 중 695명(투표율 65.6%)이 투표에 참여해 537명(77.3%)이 반대했다. 기업별 노조로 전환하는 데 찬성한 조합원은 149명(21.1%)에 그쳤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서부본부의 일부 지부장들이 주축이 돼 지난 6일 기업별 노조인 서부발전노조 산하지부로 변경하는 내용의 지부총회 개최를 공고했다.
노조 규약에 따르면 조직형태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본부 전체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이들이 지부별 총회 개최를 시도한 것이다.
지부 총회를 통해 기업별 노조 소속 지부로의 조직형태 변경을 꾀했던 3개 지부는 13~14일 지부총회를 개최했는데, 2개 지부에서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회사의 경우 올해 초 조합원 성향을 사과·배·토마토로 분류해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받았던 한국동서발전에 이어 벌써 3개 회사에서 기업별노조가 설립됐다.
회사측이 기업별 노조 설립을 부추기거나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복수노조 시행 첫날인 이달 1일에는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한국남동발전에서 일부 직원들이 기업별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남부발전노조 조합원은 656명, 서부발전노조는 5명, 남동발전노조는 9명으로 집계됐다.
남부발전노조의 경우 설립신고서가 나오기도 전인 지난달 29일 회사측과 임단협을 체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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