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명박정부 출범100일 ‘지긋지긋하다

노동조합 2008.06.04 조회 수 1483 추천 수 0




이명박정부 출범100일 ‘지긋지긋하다.

3일 서울시청광장 노동자, 학생 등 시민 3만여명 집결 ‘이명박퇴진’ 외쳐

이명박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6월3일, 간간히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3만 시민들이 서울 시청광장에 모여 ‘협상무효 고시철회, 이명박 퇴진, 어청수 퇴진, 연행자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다시 촛불을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찰폭력이 극심한 상황이고, 이날까지 시민 5백여명이 연행됐고, 100여명이 다쳤으며, 3일 하루동안 77명이 연행된 상태라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집계 상황을 알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민주노총도 가세헸다. 민주노총은 시청광장 촛불문화제에 앞서 청계광장에서 3천여 대오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치고 시청광장 촛불문화제에 합류했다. 시청광장에 결집한 시민들은 민주노총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민주노총’을 연호하며 뜨겁게 환영하는 등 비상한 국면 속 민주노총 역할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진작부터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민주노총이 함께하는 게 여러분들에게 누가 될까봐 참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 (촛불)배후가 누구인지 확인됐기 때문에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고 일성을 토했다.

홍 위원장은 “오늘 장관이 얘기한 재협상은 그야말로 흉내에 불과하다는 것을 온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비판하고 “모든 매체가 말하듯이 오늘 발표는 굴욕청탁에 불과하고, 이번 과정 통해 쇠고기문제뿐만 아니라 이명박정부가 추진하려는 정책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음모가 있는지를 다 알게 됐다”고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홍명옥 위원장은 이어 “광우병 문제와 함께 대운하, 의료민영화, 교육자율화, 가스, 물, 전기 등을 모두 팔아먹으려 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민주노총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여러분들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연맹 지도부들이 국민 촛불과 함께 총력투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발언을 신청한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명박정부 출범 100일이 100년된 것처럼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다.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의 어느 정도인가를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시민은 자유발언을 통해 “대통령 이명박은 미국산광우병 쇠고기 수입은 물론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도 하겠다고 자기 혼자 저돌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성토하고 “호랑이 없는 산속에서 혼자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맷돼지를 국민이 막아야 한다”며 투쟁을 호소했다.

그는 현 대통령을 한 신문이 맷돼지로 비유한 사실을 들어 “맷돼지는 있는 힘을 다해 조중동을 옆에 끼고 국민 방송을 먹으려고도 하지만 진실한 우리 국민들은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견을 짓밟고 묵살하는 대통령, 가난한 자의 등골을 짓누르는 맷돼지같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가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인권활동가는 “몇일 동안 경찰 과잉진압과 폭력에 희생된 시민들을 봤고 병원을 다니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고 한타했다.

그는 “청와대 앞에서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을 4명의 전투경찰이 둘러싸고 군화발로 짓밟았는데 어떻게 교복입은 학생을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 있냐”고 개탄하고 “국민대책회의가 의료지원단을 꾸려 소송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늘(3일) 피해시민 14명이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알렸다.

그는 또 “부상당한 시민들이 고소인으로 참여하겠다며 속속 제보하고 있는 상황”이리며 “경찰폭력에 때문에 부상한 시민들 제보가 필요하고 증인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수개 대학이 동맹휴학을 결정하고 오후 수업을 거부한 채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유민 시는 “이명박정부의 3개월이 3년같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며 현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피력하고 “이명박정부 출범 100일 학점을 매긴다면 단연코 에프(F) 학점”이라고 진단했다. 시민들은 우레와같은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동의를 표한다.

유민 씨는 “지난 5월2일 청소년들이 든 촛불을 이제 대학생들이 지켜내고 더 크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대학생들이 오후 수업을 거부하고 나왔다”며 동맹휴학이 일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87년도 민주화물결이 그랬듯이 전민족적 저항이 진정한 승리로 나설 수 있도록 대학생이 맨 앞에 서서 희망역사, 승리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명박정부의 불도적 정책은 애초 국민성공시대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금 그는 국민실패시대, 국민지옥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국민이 나서서 불도저를 폐차시키고 이명박정부 실패시대를 지금부터 만들자”고 강조했다.

전남무안에서 평생 농사를 짓고 산다는 한 여성농민은 “지금은 농번기철이고 씨앗을 심어야 되고 마늘 양파를 거둬들여야 할 시기인데 텔레비전을 보니까 경찰이 우리 아이들을 발로 차고 눈을 멀게 하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상경해 삭발했다”며 분개해했다.

그는 “지금 무 하나에 2천원이 가면 관리대상 품목으로 지정하고, 마늘 1킬로에 2천원이 가면 관리대상 품목이 된다”며 “돈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로 들어가 서민들 생명줄을 앗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미쇠고기협상은 무효가 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이명박이가 퇴진하는 그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빗속에서도 참가시민들은 질서를 유지하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협상무효 고시철회, 이명박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자유발언 등을 이어갔다. 어떤 참가자들은 아예 맨발로 서거나 앉은 채 촛불을 지키는 모습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우 실장은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 발생해도 수입중단하지 못하는 협정문을 그대로 놔두라는 게 국민 요구였나”라며 3일 이명박정부의 30개월이상 미국산쇠고기 수입 중단 발표의 기만성을 질타했다.

그는 “국민요구는 협상 무효화하고 재협상하라는 것인데 협정문 한글자도 바꾸지 않고 자율규제한다는 게 바로 이명박정부”라고 격앙했다. 우 실장은 “한미쇠고기협상 완전 무효화, 전면 재협상하고,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 즉각 중단, 환경 파괴하고 도시 땅부자 배불리는 대운하정책 중단, KBS, MBC를 조중동에 팔아먹는 방송민영화 중단, 노동자 비정규직화 중단, 국민권리와 생명을 지키라는 것이 바로 국민요구”라며 “촛불이 미국산쇠고기 협상 전면무효와 전면 재협상의 그날까지 계속 돼야 하고, 이제 국민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청광장 촛불문화제는 약 1시간여 동안 이어졌고 저녁 8시40분 촛불대행진이 시작됐다.

3만여 시민은 일제히 경찰폭력을 사주한 어청수 경찰청장 물러나라며 서소문 경찰청앞까지 행진하고 “연행자 석방, 어청수 퇴진‘ 등 거세게 항의하고 다시 세종로네거리로 집결했다. 경찰은 세종로네거리 이순신동상 앞쪽에 차벽을 세우고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세종로네거리에 1차 저지선을 구축했으며 시민들의 세종문화회관 방면 진입 자체를 차단해 거리 이곳저곳에서 시민들이 통행권 보장을 요구하며 항의를 벌이고 있다.

저녁 11시50분 현재, 시민들은 왕복8차선도로를 점거하고 ‘협상무효 고시철회, 경찰청정 어청수 퇴진, 이명박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 차벽이 철옹성이 돼 청와대로 향하려는 국민들을 막고 있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0개의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9 [공지]이병렬 노동열사 14일 민주시민장으로, 장례대책위도 구성 노동조합 2008.06.11 1881
428 [공지]공공운수연맹 ILO참가단(필수유지업무제소 관련)출국 노동조합 2008.06.09 1485
427 [공지]6.10 촛불집회관련 세부지침 노동조합 2008.06.09 1853
426 [근조]미 쇠고기 반대 분신 이병렬님 운명 노동조합 2008.06.09 2409
425 [공지]주간활동일지(080602~0608) 노동조합 2008.06.09 1696
424 “6.10 백만 촛불항쟁으로 간다!” 노동조합 2008.06.09 1282
423 '수도권 조합원 중심으로 대국민선전전 진행' 노동조합 2008.06.05 1481
422 [알림]미친소 미친민영화 반대 광고게재 노동조합 2008.06.05 1294
421 [공지]6월 투쟁(1차)출근선전전 이행결과 노동조합 2008.06.05 1324
420 [급보] 생존권위기 내몰린 축산농민 또 분신 노동조합 2008.06.05 1231
이명박정부 출범100일 ‘지긋지긋하다 노동조합 2008.06.04 1483
418 [전력연대 성명서]전력산업 통합정책을 적극 환영한다. 노동조합 2008.06.04 1601
417 전력연대 조합간부 구조조정 분쇄 공동투쟁 결의(전력연대 수련회) 노동조합 2008.06.04 1442
416 ※ 재공지 [발전노동자 105호] 조합원 부당탄압 해도 너무한다 노동조합 2008.06.03 1333
415 [공지]'수도권 조합원 중심으로 대시민선전전' 진행 노동조합 2008.06.02 1752
414 [공지]주간활동일지(080526-0601) 노동조합 2008.06.02 1830
413 5/31 촛불문화제(고시 강행 이명박정부 규탄 범국민대행진) 참석 노동조합 2008.06.02 1302
412 [속보]연맹 김동성 수석부위원장 등 4명 연행 1 노동조합 2008.05.30 2142
411 [공지]5월 28일 경향신문 1면 하단광고 노동조합 2008.05.28 2883
410 [소식]2008년 상반기 전사모 저지투쟁 출근선전전 이행 결과 및 저지투쟁 노동조합 2008.05.28 1333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