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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재' 당신을 믿습니다.

뻐꾸기 2015.03.12 조회 수 1285 추천 수 0

메일 보내 주신 것 처럼,

그 모든걸 포기하더라도,

임금체계 개편 및 교대근무 형태 변경 그리고 연봉제 도입과 같은,

우리의 숨통을 보여오는 회사의 무차별 폭격에 대항 할 것이라는 당신의 목소리를 믿습니다.

꼭 그러해야 합니다.

 

그 동안 비정상적이였던 통상임금 산정방식을,

법원 판결에 의해 정상으로 돌려 놓는 것일 뿐인데,

왜 사측에서는 그걸 빌미로 더 큰 것들을 빼앗아 가려는 것일까요?

 

우리 모두 막아내야 합니다.

소소한 것들을 잃더라도 큰 것들은 꼭 지켜냅시다.

3개의 댓글

Profile
교대근무
2015.03.12
 3월 24일 새벽 0시 9분, 무려 126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운항 중이던 유조선 엑손 발데즈호가 알라스카 인근 암초에 부딪혀 좌초했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25만 8000배럴의 원유가 바다로 쏟아졌다. 2010년 딥워트 호라이즌 기름 유출 사고 이전까지는 역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였다. 50만 마리의 바다 새와 수백 마리의 바다표범이 죽었다. 수 많은 연어 산란지가 파괴됐다. 1989년 그 해 바다를 청소하느라 투입된 비용만 18억 50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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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 발데즈호 기름 유출로 오염된 해안을 청소하고 있다. [출처=위키피디아]

당시 엑손 발데즈호의 조타수를 잡은 이는 3등 항해사였다. 3등이라고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원이었다. 그러나 사고 당시 그는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전날 밤 업무가 과중했다. 평소2명의 선원이 하던 일을 혼자 했다. 물론 그는 경험 많은 선원이었기에 주의만 기울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조타수를 잡았을 때 몰려드는 피곤함은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수면이 부족했다. 계속된 업무 탓에 전날 밤 그는 겨우 4시간만 잤다. 3등 항해사는 과로에 따른 수면 부족 상태에서 조타수를 잡은 셈이었다.

그러나 엑손 발데즈호의 항로는 쉽지 않았다. 제때 턴(turn)을 하는 게 매우 중요했다. 너무 일찍 턴을 하면, 빙하와 충돌할 수 있었다. 반면 턴을 너무 늦게 하면 암초에 부딪힐 수 있었다. 물론 3등 항해사의 평소 실력이었다면,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숙달된 선원이었다. 하지만 그날 그는 피곤했다. 그래서 물길을 세심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항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보다 레이더와 자동항법장치에 더 의존했다. 그러나 레이더에는 암초가 흐릿하게 표시됐다. 얼마나 큰지가 모호했다. 결국 3등 항해사는 암초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배는 좌초했다.

미국 교통안전국(NTSB)은 사고 원인을 조사해 255페이지의 보고서(Grounding of the U.S Tankship Exxon Valdex on Bligh Reef)를 냈다. 보고서는 사고원인을 4개로 꼽았다. 그 중 첫 머리에 오른 이유는 이랬다. "3등 항해사가 피로와 과중한 업무 때문에 적절하게 배를 운항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과로에 따른 수면부족이 사고의 핵심원인이었던 것이다.

#1986년 1월 28일 오전 11시 39분 13초,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폭발했다. 발사 73초만이었다. 챌린저호에 타고 있던 대원 7명은 모두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고체 로켓 부스터(SBR)에 달린 O-링(일종의 고무패킹)의 결함이었다. 추운 날씨 탓에 O-링이 얼어버려 패킹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그 틈으로 고온, 고압의 연료가 새어 나왔고, SBR에 불이 붙었다. 이 불은 외부연료탱크 아래쪽에 들어 있는 액체수소 연로에 옮겨 붙었다. 챌린저호는 그대로 공중분해 됐다.

사고 발생 3달 전, SBR 제작사인 '모튼-치오콜'의 엔지니어 봅 이블링(Bob Ebeling)은 회사 경영진을 포함해 그의 능력으로 닿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와주세요!"(Help!)로 시작되는 메모를 보냈다. 기온이 낮으면 O-링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블링은 회사 경영진이 혹시 그 메모를 읽지 않을까 걱정돼 일부러 'Help!'로 메모를 시작했다. 하지만 O-링의 결함은 끝내 치유되지 않았다.

발사 전날인 1월 27일 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리자들과 모튼-치오콜 엔지니어들 사이에 컨퍼런스 콜이 열렸다. 이튿날 기온이 영하 1도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로저 보이스졸리(Roger Boisjoly) 등 몇몇의 엔지니어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O-링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다는 염려를 제기하며 발사를 연기하자고 했다. 최소한 영상 11도는 돼야 O-링이 '안전하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모튼-치오콜의 경영진도 연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NASA 관리자들은 발사 연기를 거부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당신들(모튼 치오콜 엔지니어들)의 발사연기 제안이 당혹스럽다"고 했고, 또 다른 한 명은 "그러면 도대체 언제 발사하라는 말인가, 4월에?"라며 불편해 했다. 결국 모튼-치오콜 경영진은 입장을 바꿔 발사에 찬성했다. 그 결과, 챌린저호는 폭발했다.

그렇다면 왜 NASA 관리자들은 발사를 고집한 것일까? 놀랍게도 엑손 발데즈호 참사와 똑 같은 원인이 있었다. 업무 과다에 따른 수면 부족이 그 핵심 원인이었다. 챌린저호 사고 조사를 맡았던 대통령 위원회 보고서의 '인적 요인 분석(Human Factor Analysis)' 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발사 연기 여부에 대한) 결정은 기술적 판단에 입각해야 했었다. 그러나 다른 요인들 때문에 (컨퍼런스콜 과정에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교환이 손상되거나 방해 받았다. 한 가지 요인은 며칠 동안의 불규칙한 업무시간과 이에 따른 수면 부족이었다." 실제로 NASA의 일부 핵심 관리자들은 당초 예정됐던 1월 27일 발사 취소 탓에 전날 2시간 미만을 잤고, 새벽 1시부터 계속 깨어 있었다. 수면 부족에 따른 피로와 발사 스케줄에 대한 압박 때문에 NASA 관리자들은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엑손 발데즈호와 챌린저호 참사는 장시간 근무에 따른 수면 부족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뜨려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만든다. 엑손 발데즈호는 알래스카 인근 청정 바다를 기름 범벅으로 만들었다. 이밖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일컬어지는 쓰리마일 섬 원전사고(1979년), 탑승객 228명이 사망한 에어프랑스 447편 추락사고 역시 주요 의사결정자의 수면 부족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수면부족 상태의 의사결정은 마치 술에 취해 하는 것과 똑 같다. 매일 4~5시간만 자고 일주일을 보내면 우리의 정신 능력은 마치 혈중 알코올 농도 0.1%와 비슷한 수준으로 손상을 입는다. 0.1%면 운전 면허가 취소되는 수준이다. 심지어 열흘 연속 4~5시간만 잔다면 48시간 연속 깨어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신 능력이 손상된다는 연구도 있다. 그렇다면 매일 4~5시간만 자고 일한다는 일부 경영자들은 술 취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곳곳에서 술 취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야근이 일상화돼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판단의 실수가 빈발한다. 그래도 임원이나 부장들은 중간에 마음대로 낮잠이라도 잘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하급 직원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야근에 따른 만성 피곤과 수면 부족을 훈장인 양 자랑하는 한국 직장인들은 반성해야 한다.

한국 직장인의 수면 부족은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4년 1월 발표된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4분, 블루칼라 직장인은 6시간 47분이다. 19세 이상 한국인 전체의 평균 수면 시간도 6시간 53분이다. 반면 15세 이상 미국인은 평균 8.7시간을 잔다. 자녀가 있는 미국 직장인(25~54세)도 평균 7.7시간은 잔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008년 12월 안젤리 라오 CNN 앵커와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이렇게 답했다. "길었던 내 정치 인생에서, 내가 했던 실수들의 대부분은 내가 너무 열심히 일한 나머지 너무 피곤해졌을 때 발생했다. 피곤하지 않을 때 당신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충고다." 과로로 수면 부족에 빠지지 말라는 충고에 다름 아니다. 한국의 리더들이야말로 진정 새겨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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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
2015.03.12
유승재위원장님의 약속을 믿어요.
힘들때는 조합원을 먼저 생각 하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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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15.03.12

회사는 설명회하는데 기업노조는 뭐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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