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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조합원의 감동적인 글

조합원 2011.11.17 조회 수 2042 추천 수 0
 
최왕호동지 글
 
바보같은 사람들 신현규, 박태환을 보내며...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도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겨울의 초입입니다...

바보같은 그들과 지근거리에서 함께한 지난 14개월의 시간...

그들이 작년 제주에 처음 전근 왔을 때가 어제일과 같이 생생합니다... 

그 당시 제 솔직한 생각은,

“아~ 대표강성 두 분이 제주에 오게 되어 상당히 부담된다...
같이 투쟁이라도 하자고 하면 어떡하지?
노조간부라도 하라면 어쩌지?
나는 그냥 지금의 이대로가 좋은데!
나는 누구를 대변하고, 그 누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난 그냥 지극히 이기적이고 평범한 회사원이고 싶픈데...ㅠㅠ” 

 

첨에는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꺼려했지만,

같은 교대과라 저녁식사도 하고, 비번 때는 한라산도 같이 가고, 체력단련실에서 운동도 같이하면서,
또 한 달에 세네 번 꼴로 진행중인 재판 때문에 육지에 힘들게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 대한 제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본부위원장, 산별 수석부위원장까지 한 사람인데,
전혀 권위의식이 없이 내가 좀 잘난 체해도 나의 말을 잘 들어주네~
사업소 내에 무언가 불합리하고 자신 들이 나서야 할 일이 있으면, 피하려 하지않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일을 풀어가는 모습이
역시 본부에서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이 다르긴 다르네...”
 

 

그러다 지난 8월 초,

불과 2년여 전까지 그들을 위원장으로 뽑아줬던 그 많던 조합원 중에서
딸랑 열 명만 남기고 모두 중부노조로 가버린 황당한 일을 당했던 그 때,

저는 그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중부노조측 인사들에 대해 피 튀기며 성토를 해댔지만,
그 들은 이런 분위기를 조장한 정부와 회사에 대해서만 비난할 뿐,
끝까지 그 개인 한 명 한 명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박태환, 신현규하면 꼴통 강성 민주노총 노조꾼이라고 비난을 많이 받는데,
한 때는 자신들이 믿었고, 그들을 동지로 생각하여 조합의 감투를 씌어줬던 이들에 의해
이토록 처절하게 배신을 당해서
겨우 열명의 위원장, 평조합원으로 전락했는데,
아니 어떻게 그 사람들이 같이 식사하자고 해서 식사하고, 미안하다고 변명하는 얘기 다 들어주고~~~
 

이 사람들 완전 바보 아냐 바보?” 

 

저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되더군요...

앞으로 이전의 발전노조로 되돌아 가는데 적어도 5년,
아니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옛날의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너무 화가 나고, 열이 받는데

그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꺼야, 우리 발전노조가 이 인원을 가지고도 꿋꿋이 투쟁하고,
좋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비록 압박에 의해 어쩔수 없이 그런 선택을 했지만,
분명히 조합원들이 다시 돌아올거야~

역사는 거꾸로 흐르지 않아~ 우리 조합원들의 힘을 믿어!” 

 

ㅋㅋ Shit! ㅠㅠ...이런~~~ 

그리고 어제, 14일부로 그들의 해고를 결정한 해고 통지서와,

노사평화선언에서 너무나 희망에 찬 모습으로 활짝 웃고 있는 낯익은 얼굴들의 사진이 머릿속에서 투영되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참 바보같은 신현규, 박태환... 바보같은 사람들... 

예전에 막연히 먼 곳에서 본부위원장, 산별수석부위원장으로 한 번씩 제주에 올때는 잘 몰랐지만
지난 14개월의 어려운 시기에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의 모습은 조합원 위에 군림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조합원을 이용했던 지난시절의 전력노조 위원장들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조금이라도 불합리하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조합원이 있으면
자기일과 같이 분노해주고 대변해주고 투쟁해주고
그러다가 징계당하고 결국은 해고 까지...

진짜 인천위원장 2년하면 힘들어서 다시 하고 싶지않아? 2년동안 조합원들 온갖 일을 해결하느라 이리뛰고 저리뛰면,
2년후에는 무슨 상을 준대도 다시 위원장 싶지않아...”
“차라리 본부위원장이라면 10번이라도 하겠어~시켜만 주면..ㅋㅋ”
 

 

어떤 이는 이렇게 이야기 할지 모릅니다...

“누가 자기들보고 고소당하고 해고당할 정도로 쎄게 하라고 했나? 자기들이 알아서 적당히 했어야지?
우리도 위원장이 너무 앞서나가면 부담된다 말이야~ 투쟁할 필요 뭐 있어?
적당히 회사와 타협하고 우리한테 선물만 많이 주면 되지!
조합원 눈높이에 위원장이 맞춰야지~~~”
 

다른 이는 이렇게 말할지도~

“해고당해도 나중에 월급 다 받을건데 뭐?”
“오히려 해고당하기를 원한거 아냐?”
 

과연 그럴까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서로 얼굴붉히지 말고 적당히 타협하고, 투쟁은 흉내만 내고,
웬만하면 출투, 중식집회 이딴 거 하지 말고 조합원 피곤하게 하지 않으면,
정년 때까지 내 철밥통 지키기,
제주화력 떠나지 않기,
내가 원하는 사업소로 이동하기,
회사 간부되기,
이런 일들이 착착 이뤄질까요?
 

 

세 번째 당하는 해고라고 해서 가장으로서 그 해고사실을 가족들에게 전하며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없을 까요?

또한 가장의 해고소식을 다시 한 번 전해 듣는 가족의 마음은 무덤덤 하기만 할까요?

만의 하나 복직이 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요? 

“나 이제 내일부터 전임이야~회사가 열명 짜리 위원장도 전임시켜주네~
오늘 위로회식하는데 낼 아침 첫날부터 노조사무실로 늦게 출근한다고 욕하지 마~~~사무장”
 

“지난 7년 동안 큰 애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 고2 까지 노조하느라 같이 살지 못해 아빠노릇 잘 못했는데
앞으로 최소한 6개월은 아빠노릇 제대로 해볼꺼야~
제주에 놀러 안온다고 섭섭해하지마~~~최동지”
 

바보같지만 너무나 순수하고 따뜻한 두 분, 나의 영원한 위원장님들을 이렇게 보내드립니다... 

역사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면 다시 웃으며 같이 뵐수 있겠죠~~~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고,

두 분의 빠른 복직을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민삼식동지 글

 

"노사평화선언"을 축하한다.

 출범한지 3개월도 안된 중부노조

그런데, 평화선언해 놓고, 다음날 노조원을 해고하는 경우는 무엇인가?

그것도 3년전의 합법적인 파업을 빌미로...

 다른 발전회사 소속인 중앙위원장은 정직,

 중부발전 제주화력소속 전임 수석부위원장 신현규, 중부본부장 박태환  해임

 중부노조는 이 모든 상황을 직시했음에도, 노사평화선언을 했다면, 

 얼마나 좋은 당근을 받아 왔는지 기다려 보자.

 아마 최소, 특별승호 내지는 임금인상률 2자리수는 받았을 게다.

 노사평화선언 기념사진에 보니

 존경하는 소장님, 총무팀장님, 이상철님,

 그리고, 신진호지부위원장님, 부관우님이 활짝 웃고계신다.

 이분들이 아무것도 없이 평화선언에 동의했을리 없을 것이기에 무척기대가 크다.

11개의 댓글

Profile
감동적
2011.11.17

너무 감동적이라서 눈물이 다 난다

얼싸안고 강강수월래라도 해야겠네

Profile
영흥이
2011.11.17

가슴을 울리는 훌륭한 글 잘 보았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가 없다"

말이 생각 납니다.

 

그리고, 신현규, 박태환 빠른 복직을 바라며, 영흥조합원이 올립니다.

 

Profile
진실
2011.11.17

09년 파업당시 중앙위원장이었던 박노균위원장은 정직인데 어찌하여 부위원장이 해고될 수 있습니까?

중부노조 이희복위원장은 노사평화선언의 조건으로 쓴소리잘해서 골치아픈 박태환,신현규를 해고시켜달라고

사측에게 부탁한거 아니요?

그렇지 않고서야 노사평화선언한 본부는 부위원장인데도 해고....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남부는 위원장인데도

정직....이상하지않소?

 

Profile
힘내세요
2011.11.17

신현규,박태환  힘내세요

많은 이들이 떠나갔지만 발전에는 여전히 두분을 좋아하는 동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Profile
하동에서
2011.11.17

신현규, 박태환씨 지켜보는 조합원들 많습니다.

힘내시고 항상 같이 하겠습니다.

Profile
인천맨
2011.11.17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현규 동지!  박태환 동지!

 

우리 인천 조합원들은 당신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동지가 무엇입니까?

 

마음만 같이 하면 동지인가요?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을 함께해야 진정한 동지라 생각합니다.

 

인천조합원들은 당신들을 진정한 우리의 동지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어도 내색 한번 안하고 조합원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던 두분이 눈에 선합니다.

 

당신들이 그동안 조합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투쟁한 걸 생각하면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 회사가 한없이 미워집니다.

 

해고는 노동자에게는 살인과도 같은데 저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군요.

 

우리 곁에 진정 하느님이 계신다면 이 두분을 꼭 살려 주십시오.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소서.

 

그리고 살인을 저지른 나쁜자들을 벌하여 주옵소서.

 

신현규! 박태환!

 

힘내세요.

 

당신들 뒤에 인천조합원이 있습니다.

 

파이팅!!! 

Profile
노동사랑
2011.11.17

가슴을 울리는 진솔한 글 감동적입니다.

박태환, 신현규동지 자신은 생각안하고 오로지

발전노조만 생각하고 헌신봉사한 훌륭한 동지여!

동지들곁에는 동지들의 복직을 위해 같이 투쟁할 동지들이

있으니 힘내세요.

Profile
짠물
2011.11.17

우리모두 당신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민영화 되지 않고 있고,

아직도 연봉제 안하고 있고,

아직도 정리해고 안당하고 있고,

아직도 정년까지 다니고 있고,

아직도 학자금 받고 있고,

아직도......

 

아직도 우리는 침묵하고 당신들에게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승진이나, 돈 몇푼, 자리보존하고 싶어서

우리는 침묵이 넘어 배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들 같은 사람들이 대신 해주기를 막연히 기대하고....

 

대신해주는 사람이 없을때...그 때야 비로소 자기 손이 잘라 나가는 것을

알까요...

 

이런 배신자들을 위해 일하지 마세요.

다 죽어 나갈 때 까지 그냥 있으세요.

 

다죽어 나갈때 ..살려달라고 할때, 대신 싸워 달라고 할때..

 

그때도 배신자들을 버리세요...그래도 정신 못차릴 족속들입니다.

죽어도 싼 .....

 

 

Profile
조합원
2011.11.17

이런글 올리지마세요..이러다가 본인도 회사 미움받아  짤리면 본인만 손해입니다...그냥 마음으로 아파하세요...옆사람도 믿지 마세요..누가 알아요...낼름 회사 앞잡이가 고자질해 택도 아닌일에 해고 되면 ...

복직하는일이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노조가 임금을 보상해 준다고해도 금전은 금전이지만 심적고통 을 어떻게 감당하겟습니까...노조에서 받을만큼 받다가 그냥 나 나갈래가 아니면 입조심 손조심하세요.

Profile
좀생이들
2011.11.18

 내년 선거를 앞두고...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위대한 계략 이라고 칭송하겠지

법과 원칙  ㅋ ㅋ ㅋ ㅋ

오늘은 있고 내일은 없는...

그래도 이 세상에는 옳고 그럼의 잣대는 분명해야 하고

정의는 살아 있어야 하는데...

모나면 정 맞는다고만 가르치는 이세상

그래도 쪽팔리게 살지 않으려는 국민성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래야 일말의 희망이 있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Profile
tja
2011.11.22

눈물이 나게 서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바보스럽게 자신들의 삶을 살지 못하는 바보들에게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반드시 복직할때까지 같이 하겠습니다.


박태환! 신현규! 


당신들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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