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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전국노동자대회 대회사

정의헌 2012.11.11 조회 수 960 추천 수 0

정권교체를 넘어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전진합시다!

                                                               -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 정의헌 드림 -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며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동지의 단식이 한 달을 넘겼습니다. “대법 판결을 이행하라”며 철탑위에 오른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 동지와 천의봉 동지, 노조파괴 책임자 처벌과 어용노조 허가취소를 요구하며 목에 밧줄을 멘 채 굴다리난간에 매달린 유성기업 홍종인 지부장 동지의 투쟁도 20여일 째입니다.

 

자본의 악질마름 이명박 정권의 민주노조 말살탄압으로 우리 민주노총은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올해 우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그 어느 해 보다 힘찬 싸움을 전개해왔습니다. 새해벽두부터 시작된 언론노조의 투쟁, 6월 민주노총 경고파업과 건설화물투쟁, 5차례에 걸친 금속노조 파업투쟁, 공무원노조의 5만 조합원 총회투쟁, 민영화저지 공공부문 파업투쟁, 지난 금요일 1만 5천여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차파업.. 우리의 투쟁은 일년 내내 계속되었고 대선기간 내내 더욱 광범위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장 문제든 노동법 개정이든 우리의 투쟁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19대 개원국회는 우리의 투쟁에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최저임금법조차 처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싸우지 않고는, 새누리당과 이명박의 자본독재 정권을 몰아내지 않고는 사업장 현안투쟁도, 제도개선 투쟁도 성과를 얻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했습니다. 각개전투만 계속해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향방을 놓고 자본독재 세력과 전체 민중들이 벌이는 한 판 싸움인 대선투쟁은 더욱 그러합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몬 IMF 체제 15년의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의 전면적 전환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큰 판 싸움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전체 노동자와 민중들의 힘찬 투쟁 없이 그 어떤 후보들의 공약도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닙니까?

 

동지들, 경제위기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의 후퇴 징조도 뚜렷합니다. 성장이 제로를 향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만 10만명이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어려워집니다. 자본은 위기를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은 빠르게 확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입장에서 분명한 태도를 가져야 하고 또 후보들에게도 어느 쪽에 설 것인가를 분명하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흐트러진 진보정치 현실이 지금처럼 아쉬운 때도 없었습니다. 노동정치의 분열로 인한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패와 진보정치의 분열은 이 중요한 시기에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는 현실로 귀결되었습니다. 진보정치 대통합을 위한 민주노총의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계급대중 속에서 민주노조운동을 이끌고 있는 노동정치의 단결 없이 진보정치의 통합은 불가능합니다. 사회변혁의 뜨거운 의지를 품은 노동정치가 중심을 확고하게 잡지 않는다면 세상을 바꾸는 진보정치도 불가능합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 15년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정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지 않고는 노동자 민중이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겨 주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발의해 큰 지지를 받고 있는 비정규직 참정권 쟁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정권만 교체되면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교훈을 잊은 것입니다. 식민잔재와 유신잔재를 쓸어내고 자본독재를 몰아내는 대선투쟁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노총의 깃발 아래 자본독재를 분쇄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전진하기 위한 힘찬 투쟁을 건설해야 합니다. 이 겨울, 빠르게 다가오는 대공황에 맞서 전체 노동자와 민중의 강력한 투쟁구심을 세우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만으로는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 아래서 겪은 고통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오는 14일 유럽노총의 발의로 유럽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섭니다. 남미의 노동자들도 연대한다고 합니다. 거짓과 폭력으로 노동자를 짓밟고 지구촌을 파멸로 몰아가는 야만의 자본세상을 밀쳐내기 위해 전 세계 노동자들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유럽 노동자들의 국제연대 파업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의 투쟁도 세계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우리의 동지들을 살려내기 위해, 새롭게 들어설 정부의 국정기조와 노동정책에 전면적 방향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다가오는 대공황으로부터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힘찬 대선투쟁을 시작합시다. 조합원 여러분! 함께 하실 수 있겠습니까?

저부터 앞장설 것을 약속드리면서 승리하는 대선투쟁을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겠습니다.

 

먼저 단위 현장의 모든 간부와 활동가 동지들에게 제안합니다. 민주노총 차기 지도부 선거에 나서는 동지들과 모든 노동정치 진영의 동지들에게도 제안합니다. 모두가 민주노총 대선투쟁의 열성 운동원으로 뛰어주십시오. 생사를 걸어놓고 싸우고 있는 동지들이 우리의 후보입니다. 동지들이 온 몸으로 외치는 구호가 우리의 공약입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탄압 없는 세상을 위한 노동정책 전면 전환! 99%가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사회대개혁!’이 그것입니다.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 진보적 정권교체입니다. 동지들! 저의 제안에 동의해 주시겠습니까?

조합원 여러분에게 제안드립니다. 대선투쟁 한 달 동안 모든 조합원 동지들이 우리의 후보, 투쟁하는 동지들과 하루씩 같이합시다. 이것이 승리를 위한 우리의 계급투표 전략입니다. 조합원 동지들이 투쟁 동지들의 농성장을 연대의 기운이 넘쳐흐르는 노동자 민중의 거대한 유세장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조합원 여러분, 저의 제안에 동의해 주시겠습니까? 약속해 주시겠습니까?

 

이제 됐습니다. 우리 모두 승리를 향해 달려갑시다. 42년 전 전태일 열사의 결단을 기억하며 자본독재 세상을 걷어내고 새 세상을 열어냅시다. 이소선 어머니께서도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하면 이깁니다. 여러분! 함께 해서 이깁시다! 투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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