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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조합원입니다...

Emrka11 2011.11.05 조회 수 1352 추천 수 0

요즘 노동조합 돌아가는 걸 보고 무기력함과 좌절감마저 느낍니다.

강건했던 발전노조는 어느덧 무너지고 기업별로 전환되었거나 전환중인데 그과정을 쳐다보고 있자니 너무 가슴이 메어지고 마음이 아픕니다.

기업별노조 추진과 발전노조 사수라는 명제앞에 갖은 비난글이 게시판을 메우고 익명 뒤에 숨어 과거 노동조합을 같이 했거나 현장 지도부로 있었던 분들이 시중잡배들이나 할 수있는 욕설을 썪어가며 상대방을 이제 아주 보지않을 것처럼 비난하는 것을 보니 더욱 처참한 기분이 듭니다.

기업별 노조를 추진하는 분이나 발전노조 사수를 외치는 분이나 나름대로 명분과 대의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기업별 노조를 추진하는 분이나 추진했던 분 중에는 암암리에 회사의 지원을 받거나 회사에서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현재는 청와대, 지경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기획하고 야심작으로 추진한 노조선진화정책에 발전노조 집행부는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고 독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복수노조 정책에 물려 발전노조가 와해되는 틈을 타 기업별 노조가 각 발전사별 추진되고 있거나 설립되어 자리를 어느정도 잡은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같은 공기업이면서 약간 어용성을 띄고 있는 한전이나 한수원은 복수노조가 왜 탄생하지 않고 있는지 반면교사로 삼아 보면 배울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우리의 입장으로 돌아와보면 지금 MB정권 말기라 하나 정부의 강한 칼날을 버티기는 쉬운일이 아닙니다.

2002년 총파업 이후 조금 복원 되었던 조직력은 2006년 부터 이어진 무리한 파업과 강행군으로 조합원들에게 피로감과 현장 와해를 자연적으로 가져왔고 어떤 조합원들은 연속된 징계에 회의를 품고 초급간부 시험에 응시하여 길을 완전히 달리 가버렸습니다.

집행부가 일반 조합원의 고충을 무시하거나 경시하고 추진한 정책과 조합운영 그리고 회사와 정부의 강하고 일관된 노무관리 정책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직된 노조관으로 무장된 발전노조를 허물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복수노조 정책에 물려 동서와 서부를 비롯한 곳곳에서 자청 타청으로 기업별노조가 설립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남동도 약 2개월 전만하더라도 집행부의 발전노조 사수의지가 강하였습니다.

남동 기업별노조를 추진하고 강수현 수석도 상당한 고강도 수위를 표시하며 발전노조 사수를 표시하였는데, 그 이후 입장 변화를 나타냅니다.

제가 보건데 회사의 사주를 받거나 한 것으로는 볼 수 없고 다른 본부가  회사의 작업으로 기업별 노조가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직원간 반목이 생기고 하는 것을 보고서 차라리 회사의 노조와해 작업전 자기손으로 남동이라도 분열되지 않고 전체가 같이 사는 길을 택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업별 노조를 추진하고 있는 강수현 수석은 대의명분에서는 밀릴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발전노조 사수를 강력하게 외치고 현 박종옥 발전노조 집행부를 태동시켰고 또한 기업별 노조 전환투표에 부결되었으며 발전노조 중앙과 반목된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소신으로 재추진하는 것이니까요.

 

이상황이 되었어도 발전노조 집행부, 대의원 그리고 기업별 노조 추진세력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앙과 대의원이 추진세력과 등을 졌고 기업별 노조 추진세력도 마찬가지이고, 조직 상층부는 갈라지고 찢어져 일반조합원을 실망시키고 분열로 이끌고 있습니다.

 

저도 어느덧 중고참 조합원이 되어서 주변의 직원들이 방향을 물어보면 이시점에서 쉽게 답을 못내립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무너질대로 무너져 내리고 깃발마저 내리기 일보직전인 앞이 안보이는 발전노조 사수가 답인지, 기업별로 가 있다가 불안에 떨어가며 이눈치 저눈치 보다가 여건이 되어 다시 산별로 뭉쳐져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출근해 있으면 하루에도 몇개의 메일이 날라와 나름대로 정당성을 강조합니다.

나 스스로 어디가 정답인지 질문해보지만 오늘도 역시 답을 못내리기는 마찬가지이군요..

 

이렇게 별 영양가 없이 글을 길게 적어나가는 이유는

발전노조 사수를 외치는 쪽이나 기업별 전환을 진행하는 강수현 수석쪽이나 너무 날을 세워 힐난하지 말자는데 있습니다.

얼마의 세월이 가고 정권이 바뀌면 서로 다시 같은 길을 어깨를 감싸고 가야하는데 상처가 너무 깊으면 아물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예로부터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고 했습니다.

발전회사 직원으로 있으면 언젠가는 다시 아우르고 만나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것이 외부의 탄압을 이기기 위한 것이건, 성과연봉제와 구조조정 또는 FTA 로 인한 발전소 매각 저지 이든..

 

발전노조가 한순간에 분열되고 기업별노조가 이리 쉽게 태동되는 것이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잘 해서이겠습니까?

집행부 몇명이 얼마나 똑똑해서 이리저리 설치고 저마다 파벌을 형성해서 조합원을 위한 답시고 왜 가만히 있는 조합원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부담을 줍니까?

소위 집행부, 현장 노동자라고 자칭 타칭 불려온 여러분이 걸어온길, 현재의 생각과 행동, 사고 (思考)들을 스스로 돌이켜 의심해봐야 합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육두문자 섞어가며 너무 게시판을 난도질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너무 글이 길어 죄송합니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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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뭘까요
2011.11.05

오랜만에  글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  헌데  강수현씨가 과연 님이 생각하는것처럼 그런 이유에서 기업별을 추진하는것인지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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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2011.11.0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입사한지 몇년되진 않았지만 얼마전 노조를 옮기면서 참 맘이 아프더군요.. 오늘 뉴스를 보니 현대차 노조가 3년만에 강성노조로 바뀌었다고하던데 조합원이 4만5천이랍니다. 어떻게 그 많은 노조원들을 거느린 대한민국 최고의 강성노조가 복수노조시대에도 저리도 굳건할수가 있는지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정권이 바뀌면 발전노조가 다시 부흥할수 있을까요? 미천한 신입직원이지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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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2011.11.05

본문쓰신분 남동조합원 맞나요??

다른회사에 계신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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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rka11
2011.11.05

저 남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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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2011.11.06

[2011. 11. 3 직무대행이 남동조합원에게 보낸 메세지입니다]

 

남동본부 직무대행 임효혁입니다.

현재 기업별노조 추진위에서 기업별노조에서 임금협상을 하겠다고
조합원 동지들의 탈퇴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탈퇴하지 않으면 못 받는다고 합니다.

그럴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복수노조 시행일 '11.7.1 이후 설립된 노동조합에서는교섭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복수노조 시행일 11.7.1 이전에 교섭중인 노동조합에 교섭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임금협상 은 기업별노조에게는 없습니다.

남동 기업별노조 추진위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탈퇴를 유도하기 위하 작업에 불과합니다.

현장에서 이동관련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소문의 주체가 과연 누구일가 정말로 궁금합니다.
회사일까요?, 기업별추진위 일까요?, 발전노조 남동본부 일까요?

회사일경우 발전노조 탈퇴 기업별노조 가입에 대한 회사의 지배개입 입니다.
기업별노조 추진위는 회사의 지배개입 절대로 없다고 했습니다.
당장 기업별노조 추진위는 해체되어야 합니다.

기업별노조 일경우 기업별노조 추진위원장은 전 남동본부 수석부위원장 이였습니다.
남동 인사이동에 대해 회사와 합의 한 당사자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소문을 퍼트리며 남동발전본부 조합원동지들의 탈퇴를
유도하는 것은 기업별노조 추진위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발전노조 남동본부는 강제적 사업소 인사이동에 대하여 명확한 입장은 "가정파탄"을
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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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2011.11.06

발전노조든 기업별이던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중요한것은 더러운 일이 여러분 곁으로 다가 온다는 것이죠

공기업 선진화 = 민노총 공공기관 노조 박살 등식 이자나요,

복수노조를 맞이하며 야심차게 진행중이고요

앞서 4개사의 결과는 이유야 다른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피장파장이자나요

가자고하는쪽은 소나기를 피하자는것이고...사수하자는쪽은 원칙론적 얘기고

다들 이해합니다...

앞에서 책임질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고...선동은 하고..

죽되고 찢어지고 그다음에 무얼하나요...답답해서  한마듸..

다음주가 고비일것 같은 생각이..

에이 나는 결정할란다....친구.의리 다 버렸다..내길을....

제발 전 수석부본부장,직무대행 싸우지 말기를 ...그 다음은 모두 각자 알아서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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