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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노동조합 ( 맺음말 1 )

제2발 2012.03.28 조회 수 815 추천 수 0

인물과 노동조합 맺음말 1

 

기억(과거 또는 역사)를 지배하는 자(계급이)가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간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기억조차도 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자본주의 체제는 자본가 계급이 그들의 지배 기억으로 노동자계급을 지배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본가계급은 노동자계급을 지배하고 착취하기 위해 그들의 친구 지식인들을 통해 끊임없이 과거를 그들의 지배에 유리하게 해석(사실은 조작이나 왜곡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하여 자신들의 지배도구인 국가의 교육체계를 통해 미래 세대들을 친자본 반노동으로 세뇌시키고 각종 선전매체(신문, 방송)를 통해 국민 대다수가 그들의 거짓 선전으로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입장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살도록 하여 자본가 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4.11 총선이 다가오자 많은 당들이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지거나 간판을 바꿔달았다. 수구보수 자본가 정당인 새누리당(구 한나라당)과 생각을 달리하는 또 하나의 자본가 정당이 국민생각당인데 이 당은 대로변에 전교조 문제를 해결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취지의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이들은 자본가 계급의 독점적 지배를 가장 위협하는 세력으로 전교조를 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전교조가 미래세대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노동조합이고 이들이 아이들에게 상당한 의식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미래 세대들은 짧게는 1년 길어도 12년 후엔 유권자로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이러니 자본가 정당들이 전교조를 적대하시하고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때만 되면 수구보수 세력들이 물고 늘어지는 조직이 바로 전교조라는 노동조합 조직이다. 그런데 어찌하랴 전교조는 이미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확고한 교육운동집단으로 서 있고 전교조 조합원들이 교육감으로까지 진출하고 마당인데!

 

인류의 역사에서 원시공동체 사회를 제외하곤 그 이후의 고대사회, 봉건사회, 자본주의사회는 계급사회였다. 육체가 주인에게 구속되어 있는 노예, 신분의 구속으로 영주에 억매인 농노,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본가에 구속되어 있는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구속의 방식이 변해왔을지언정 구속 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는 억압받는 인간들이 자유를 꿈꾸면서 억압받고 착취하는 지배계급과 투쟁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착취와 억압이 없어질 때 역사는 끝이 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라는 작자가 자본주의 사회가 인류역사의 마지막 단계이자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사회체제라고 역사의 종말을 주장하지만 한마디로 헛소리이자 개수작에 불과하다. 단언컨대 억압과 착취가 사라지지 않는 한 미안하지만 역사는 종말을 고할 수 없다. 아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역사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그렇다면 노동자, 노동조합은 어떤 기억(과거 또는 역사)를 되살릴 것인가? 그것은 바로 착취와 억압에 대항해서 일어선 우리의 계급적 선조들의 역사다. 그러나 그 역사는 현재의 지배자들에 의해 철저히 가려지고 왜곡되거나 심지어 삭제된 상처투성이의 기억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다운 자유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은 학생시절에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이라는 지배자였던 조선왕들의 이름을 왜 외워야지 하는 지도 모르면서 암기했다. 당시 지배계급의 우두머리들의 이름을 외워야 했던 것은 지금의 지배계급인 자본가들이 그들의 계급적 후손이고 지금도 자본가들은 사회의 지배계급으로서 그 지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배계급의 역사에서는 1440년 홍길동의 투쟁, 16세기 임꺽정의 투쟁, 1697년 장길산의 투쟁, 1811년 홍경래의 평안도농민전쟁, 1862년 유계춘의 진주농민항쟁, 1894년 전봉준의 동학농민전쟁등이 삭제, 축소, 왜곡된다. 사실상 앞에서 열거한 농민전쟁은 지배계급의 착취와 학정에 대항한 농민들의 투쟁이었다. 말하자면 자본가 계급은 과거 지배계급의 역사가 자기들의 역사이기 때문에 지배와 착취의 대상인 노동자들에게 자기들의 역사를 노동자들에게 강제로 이식한다. 그러나 노동자 계급은 사회에서 피지배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런 노동자계급의 역사가 있어도 후세대들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없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거의 지배계급의 역사이다. 지금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보편화된 의식은 지배계급 즉 자본가 계급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사회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으로 대별되는 계급사회다. 그 사이에 농어민, 자영업자 등이 있다. 사회구성을 계급적으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총인구 4,900만 명중 노동자는 약 3,000만 명, 자영업자 600만 명, 농어민이 약 300만명이다. 그 외는 학생과 미취학 아동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국민들 대부분이 노동자이고 그들의 부양인구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사회는 한 줌도 안되는 자본가 계급이 경제와 정치를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변화는 노동자 계급의 자본가 계급에 대항한 투쟁이 근본원인이 되고 자영업자와 농어민의 영향력이 보조적으로 행사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요모순은 계급모순이 되고 나머지 계급 간 갈등은 2차적 모순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염두 해 두지 않으면 사회변동과 변화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자본주의 사회 그 자체는 자본가 계급에 대항한 노동자 계급의 투쟁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만 사이사이에 농어민, 자영업자들의 입김들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농어민과 자영업자를 두고 노동자와 자본가는 헤게모니 싸움을 벌인다. 물론 이런 계급간 큰 싸움 외에도 작은 싸움들이 각 계급 내에서도 발생한다. 대자본가와 중소자본가 사이의 갈등이 그것인데 이 갈등은 노동자계급의 투쟁 앞에서 쉽게 봉합되거나 해소된다.

 

 

자본가계급은 노동자계급이 하나로 단결해서 자본가계급에 대항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자신의 주변에 중간층으로 보호벽을 칠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노동자계급 내에도 차이와 서열을 끝없이 만들어 내서 단결을 차단한다. 소수의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고자 중간층인 관리자들로 주변을 둘러치고 자신들의 수적 열세에 맞서 그들이 방어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공장에서 자본가를 대신해서 노동자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위임받은 회사간부들 즉 처장, 부장, 과장, 조장들이 이에 해당한다. 과장과 조장의 경우 노동자계급의 영향력에 따라 자본가의 통제를 이탈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두 번째로는 관리자층으로 자신 주변의 방어벽으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자본가들은 노동자계급 내부를 파고들어 분열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노동자계급을 다양한 방법으로 차등화시켜서 개별화하는 것이다. 직업별로 이해를 달리하도록 하고 보직별로 이해에 차이가 나도록 하며 개인별 차이도 극대화하여 노동자가 자본가계급에 대항하여 그들 계급의 단일한 성을 쌓을 수 없도록 노동자들을 모래알처럼 만드는 것이다. 생산직과 사무직,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노동자와 하청노동자, 다양한 직급으로의 분할과 서열화, 그에 따른 임금의 차이, 각종 성과경쟁을 통한 노동자 간 경쟁 유발 등 이루 말하기 힘든 조작과 장치를 통해서 노동조합과 노동자 간 내부갈등을 유발하고 확산시킨다.

 

 

이것들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당화하는 역할을 자본가들은 학자, 교수, 지식인을 이용하여 신문, 방송, 선전물 등으로 노동자계급의 일상의식을 세뇌시키고 있다. 한 마디로 국가와 사회 전체가 궁극적으로는 이런 체제를 유지하고 재생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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