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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노동조합 3 (바뵈프 1)

제2발 2012.03.14 조회 수 1502 추천 수 0

최초의 공산주의자 봐뵈프

 

 

1760년 프랑스 북부 생캉탱에서 염세 징세관의 아들로 태어난 바뵈프는 25세 때 토지대장의 기록원, 봉건법학자, 공동체의 기록계원으로 지냈다. 이를 계기로 영주들의 지배가 잔인하고 비정함을 알게 되어 농민의 불행을 동정하였다. 당시 그 지방에서는 농촌공동체가 뿌리 깊게 존속하고 있었는데 자본주의적 대차지농들에게 경작이 집중되는 데에 대한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1789년 프랑스혁명 이전부터 그는 자연스레 실질적인 평등과 공산주의로 기울어졌다. ‘영원한 토지대장’이라는 글에서 토지균분법 즉 이익분배를 요구하는 사회주의를 주장하였다. 이후에도 그는 참된 박애의 공동체이며 노동공동체인 집단농장제라는 조직을 예시하기도 했다. 혁명의 와중에 생계유지의 문제가 대두되자 그는 ‘누가 과연 이름만의 평등에 애착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1794. 7월 이후 바뵈프는 경제적 자유의 신봉자인 로베스삐에로파 반대편에 섰다. 그는 생산과 제조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공동창고를 만들고 노동의 산물을 공동창고에 보내면 분배담당자는 집단이 생산한 물품의 양에 따라 균등하게 몫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바뵈프는 18세기 프랑스 유물론자와 루소, 공상적 사회주의의 선구자인 멜리에, 공산주의 사상가 모렐리의 사상에 동조하였다. 그는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봉건제 폐지와 공화정을 주장하였다. 그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파리로 가서 자코뱅파의 팡테온 클럽에 참여하여 로베스피에르가 몰락한 이후 부르주아 공화파에 대항하여 ‘호민관’이라는 기관지를 발행하여 ‘인권선언만으로는 가난을 극복할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법과 신분의 평등, 교육과 취업의 기회균등, 토지 사유의 제한, 생산물 분배의 국가관리, 재산의 평등을 주장하였다.

 

테르미도르 정부가 점점 보수화되어 유산자가 지배하는 사회로 되어가는 데 대해 항의하여 평등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사회개혁을 수행하고자 바뵈프는 비밀결사로 사회혁명을 목표로 구자코뱅당원, 에베르파, 혁명군 장병, 소시민과 노동자를 포섭하여 무장봉기를 계획하였으나 한 밀고자의 누설로 사전에 발각되어 반동적인 테르미도르파에 의해 쫓겨났다. 그 후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위하여 나폴레옹 총재정부의 타도를 꾀하다 1796년 정부에 의해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자살을 기도하였으나 단두대에서 37세의 나이로 처형되었다.

 

바뵈프의 평등주의자 음모는 공산주의를 현실화시키려는 최초의 시도였다. 프랑스 혁명 4년 (1795) 바뵈프는 정부의 무능력과 민중의 곤궁을 목격하고 폭력에 의한 사회체제를 전복시킨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음모는 총재정부의 체포령으로 지하에 숨어든 방떼옹 클럽파나 옛 자코뱅파 인사들을 포함하여 공산주의 전향한 소수수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로베스피에로파였던 부오나로티는 음모의 정치조직을 갖추고 공산주의적 강령을 만드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1796. 3월 반란위원회가 조직되었고 빠리 12개 구에서 선전활동이 시작되었다. 당시에 인플레이션이 맹위를 떨치고 있어서 상황은 그들에게 유리했다. 조직의 중앙에는 지휘부가 있었는데 소수의 노련한 투사들의 지원을 받았다. 이어서 동조자들의 무리가 있었는데 그들은 기밀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인사들로 구성되었고 그 아래에는 선동해서 끌어당길 인민대중이 있었다. 이것은 최초의 조직적인 음모였다. 이것에는 혁명적 독재의 개념이 있었다. 민중폭동에 의해 권력을 장악했을 경우 민주주의와 보통선거에 의하여 선출된 의회가 있을지라도 사회를 개조하여 새로운 제도를 출범시키기는 데 필요한 기간은 혁명적 소수에 의한 독재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부오나로티를 통해서 블랑끼로 전해졌다.

 

바뵈프주의자들의 선전활동에 직면해서 총재정부는 분열하였다. 그러나 보수주의에 경도되어 반동으로 돌아선 까르노는 사유재산의 약탈이나 분배를 선동하는 모든 자들에게 사형을 내린다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바뵈프는 사전공작을 하였는데 반란위원회와 유사한 경향을 지닌 국민공회 의원위원회와 접촉을 갖고 반란위원회 제안에 따라 구성된 새로운 모임에 가담하였다. 그러나 4.30 반란세력에 동조하고 있던 치안대가 해산되었다. 또한 군인첩자인 그리셀이 음모주동자들을 까르노에게 고발하였다. 바뵈프와 부오나로티는 5.10 체포되었고 체포선풍이 불자 정치지도자들과 부르주아지는 공포에 휩싸였다. 9.9 밤 군대의 반란을 선동하기 위한 그르넬 병영에서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이것은 자코뱅파나 상 뀔로트의 작품이었다. 그 사건으로 체포된 131명 중 30명이 총살당했다.

 

평등주의자 음모사건은 최초로 공산주의 이념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바뵈프는 서한에서 자신의 모든 비망록, 혁명적 저술들을 수집하여 오늘날 타락한 자들이 나의 꿈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것을 평등의 모든 사도들에게 보여줄 것을 부탁하였다. 부오나로티는 1828년 바뵈프와 이른바 평등의 음모에 관한 역사를 출판하였다. 이 책은 혁명적 견해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공산주의 사상의 발달에 한 고리를 담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사상과 운동은 프랑스 혁명 당시 초기 프롤레타리아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사상적·정치적 반영이었다. 그에 의해서 비로소 사회주의 이론에서 실천의 단계로 나아갔다. 빈민의 생활 향상, 반혁명 세력 타파, 혁명 후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주장하였다. 그들의 운동은 공상적 사회주의에서 과학적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운동이었다.

 

바뵈프는 프랑스 혁명에서 모든 정치가들이 직면했던 사유재산과 경제적 자유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최초로 극복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코뱅파와 같이 사회의 목표가 공공행복에 있으며 혁명은 향유의 평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사유재산은 불가피하게 불평등을 야기하고 재산의 균등한 분할은 단 하루밖에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서 실질적인 평등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동관리를 확립하고 사유재산을 폐지하며 각자의 노동의 산물을 현물형태로 공동창고에 관리하여 평등하게 분배되도록 식량의 관리체계를 확립할 것을 주장하였다. 개인노동에 입각한 소규모 소유제를 특징으로 하는 자코뱅파의 이데올로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었다. 그의 재산과 노동의 공동체는 공상적인 꿈에 불과했던 공산주의가 바뵈프를 통해서 이데올로기적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로서 공산주의는 정치사에 등장하게 되었다. 그는 혁명 전 기간을 통해서 행동을 한 인물이었다.

 

 

 

 참고자료

[공상에서 과학으로의 사회주의의 발전, 엥겔스 1880] 대부분 인용

[프랑스 대혁명사, 알베르 소부울] 일부 인용

[민중의 세계사, 크리스 하먼] 일부 인용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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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발
2012.03.14

제2발님 참 좋은글 많이 쓰시고 계시는데...도대체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을 알수가 없습니다.

저희 조합원들을 위하여 교육 차원에서 쓰시겠지만...가슴에 와닿지 않습니다.

자료실에 올리시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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