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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회사에는 중재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근무중이상무 2011.02.27 조회 수 2812 추천 수 0

입사 이후 한전 사장들, 발전사 사장들 많은 사람을 겪어왔지만

솔직히 좋은 평가를 내릴 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중 나았다면 이종훈, 강동석 사장 정도다.

 

물론 낙하산 자리에 오는 사람들에게 걸 수 있는 기대는 한계가 있다.

머리 조아려 얻은 감투에 개인의 경영철학이란게 뻔한 것이요

카리스마니 리더십이니 그저 다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것 우리는 다 겪어봐 알만큼 안다.

그래서 이제는 낙하산 타고 와서 폼 잡고 어깨에 힘 주는 고리타분한 리더십 말고

좀 겸손하면서도 진중하여 믿음을 주는 그런 리더십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뭐 강한 리더십 좋아하고 검찰경찰 없으면 위태로운 정부의 각하에 잘 보이려면

그런 리더십은 관심 밖이겠지만

 

공공기관 사장들은 상급관청과 조직 사이에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처신이 중요하다.

그냥 행동대장 역할은 리더십도 아니요,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균형을 잡고 소통에 노력하는 것,

나를 버리면 운영의 묘를 살리고 결국은 남도 살고 나는 더 크게 얻는다. 

 

이를 테면 운동경기에서 심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 그저 공정하게 판정하면 그뿐인가?

다른 예를 들어 예전에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노동조합과의 갈등에서 설득을 시도하며 “...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는 투의 담화를 꼬투리 잡혀 어느 독과점신문의 맹비난을 받았다. 한마디로 약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공갈,협박성 엄포가 관례인 미숙한 높은 나으리들의 상투적 언사에서 벗어난 이런 말투가 그들에겐 몹시 불편했던 모양이다. 어딜 감히 노조 따위가... 이런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같은 결정이나 조치를 하더라도 그 과정과 태도에 따라 관련 이해당사자들에게 파급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진다. 그런 결정의 책임과 권한을 갖는 대표들의 사고방식과 언행이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사회갈등사안에 대하여 사려 깊은 조정이나 갈등 최소화를 고민하기 보다는 그저 훈련받은 앵무새처럼 주로 약자를 타겟으로 “법대로 엄정하게 처벌...” 운운하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들에게 큰 부끄러움이고 불행이다. 그런 단편적 사고와 대응은 갈등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폭발시킬 뿐이라는 것을 바로 우리의 현대사가 증명하고 있다.

야구나 농구 경기에서 큰 점수차가 나고 있는 경우를 보자. 격렬하지만 점수차가 많이 나는 경기에서 지고 있는 팀을 자극하는 행위는 파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크게 이기고 있는 팀의 투수가 삼진을 잡거나 타자가 홈런을 친 후 또는 크게 리드하고 있는 농구경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가 과잉되고 자극적인 자축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도발이 되어 이제 경기장은 폭발직전의 화약고처럼 되어갈 것이고 자그마한 시비에도 곧 폭발할 것이다.

그럼 심판은 어떤가? 야구에서 크게 지고 있는 팀의 공격시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타자주자가 1루 송구와 거의 동시에 베이스를 밞았지만 심판이 과잉된 제스처로 큰 소리로 아웃을 선언한다거나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역시 오버액션으로 삼진아웃을 선언한다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될 것이다. 농구경기에서 지고 있는 팀에게 억울할 수도 있는 수비반칙을 불필요하게 큰 동작으로 선언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판정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심판은 경기의 격렬함, 긴장감을 조절하여 건전한 승복으로 유도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격앙된 감정을 더욱 자극하지 않으려면 같은 판정이라도 단호하지만 절제하여 표현해야 한다. 태도에 있어 상황에 따라 달리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크게 이기는 팀에게 주는 반칙은 경기의 과열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엄하고 힘차게, 지고 있는 팀에게 주는 반칙은 지나친 것이 아니라면 단호하지만 믿음직스럽게 표현해야 한다. 이런 태도는 그 경기가 일방적으로 끝나더라도 깨끗한 승복으로 마무리하는데 크게 기여를 한다. 반대로 미숙하고 배려 없는 태도는 과열과 불신을 부채질하여 경기를 망치는 주요인이 될 것이다.

 

공기업 경영자들은 상급관청과 조직 사이에서 균형의 지혜를 발휘하여야 한다.

적법한 투표를 방해하고 노조파괴에 혈안이 되는 용역깡패 수준의 조직은

반윤리적일뿐 아니라 반기업적 조직이다. 

행동대장식으로 설치다가 당진, 태안에서 망신을 당하고 권위고 신뢰고 다 버리는 행태는

그 조직을 불신과 냉소의 모래알로 만들고 개인주의를 가속시키는 반사회적 도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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