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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히 처리"하라던 MB에 청와대는 '초토화'

비리천국 2012.07.14 조회 수 1230 추천 수 0

"엄중히 처리"하라던 MB에 청와대는 '초토화'

청와대, 부속실장 사의에 충격

지난해 5월 대선 캠프 참모였던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부산저축은행 금품 수수설이 나오자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찾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고 철저하게 처리하라”고 격하게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주문 이후 14개월이 흘렀다. 검찰의 칼날은 이 대통령 주변, 특히 청와대를 초토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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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 지시가 오히려 이 대통령을 겨누는 모양새가 된 거다. 당초 여권에선 “검찰 수사 과정에서 상호신용금고를 저축은행으로 바꿔준 이전 정권의 특혜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부실 저축은행의 퇴출 저지 로비가 부각되면서 전 정권보다는 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연이어 낙마하고 있다.

 13일엔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사의를 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저축은행 사건으로만 청와대 출신으로 5번째고 친·인척까지 포함할 경우 7번째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김 부속실장은 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하는 참모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의전비서 김희중. [중앙포토] 청와대에서 가장 먼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이는 김해수(전 정무비서관) 당시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과정에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직 중엔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첫 케이스였다. 그는 지난해 9월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맡았던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1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자 사표를 냈다.

 지난 12일엔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이 2008년 초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08년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금융위원회 A과장도 최근 임석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친·인척 중엔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인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2심 재판 과정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가 판사로부터 “영부인의 친척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했는데도 경솔하게 처신해 누를 끼치고,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는 질책을 들었다.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도 10일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의 형으론 첫 구속이었다.

 이런 지경에 이르자 청와대는 망연자실한 모양새다. 이상득 전 의원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김희중 부속실장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되자 경악해 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가 이제 정상 업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아무런 언급을 않고 있다고 한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을 두고 “이 대통령이 얼마 전 현 정권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했다”며 “친형이 구속된 데 대해 이 대통령은 오늘이라도 빨리 사과하고 친형이 아주 엄하게 재판을 받아 대가를 치르도록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의 요구대로 청와대에선 이 전 의원이 기소되는 시점에 이 대통령이 사과하는 방안이 검토됐었다. 하지만 “이상득 전 의원이 끝이면 좋지만, 끝이 어딘지 모르는데 사과할 수 있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이 ‘끝’인 줄 알았던 순간 김 부속실장 연루의혹이 터져 나왔다.

 
◆전직 세무서장 2명 입건=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미래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세무조사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씩을 받은 혐의로 전직 일선 세무서장 2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국세청 조사4국 출신으로 서울과 강원도의 세무서장으로 있다가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말 명예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12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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