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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진보, 그런게 아직도 남아 있다면, 남은 선수끼리 가자

NLPD 2012.05.13 조회 수 1519 추천 수 0

오늘 통합진보당의 중앙위원회는 영화 어벤저스를 연상케하는 공중부양으로 막을 내렸다. 공중부양의 원조 강달프까지 멱살을 잡히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으니, 이제부터 통합진보당은 '용팔이 당'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심상정 대표는 유시민 대표가 안경이 부서질 정도로 대신 맞아준 덕분에 큰 부상이 없다고 하며, 조준호 대표는 옷이 다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한다. 하긴 주사파들이 자기들이 쪽수가 많으면 민주주의를 강변하며 다수결로 밀어붙이고 반대의견은 아예 발언권도 묵살하다가 쪽수가 발리면 깡패로 돌변하는 역사야 수십년 된 일이니까.
그들의 종주국인 북한이 딱 그렇다. 이미 국가대표팀이 심판을 폭행하기로는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북한이 아니던가? 1982년 뉴델리 아시안 게 임에서 북한 국가대표팀이 심판을 집단폭행해서 결국 AFC중징계를 받아 대회 참가를 몇년간 못하고, 그날로 북한 축구의 기세가 꺾인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더니 그 버릇 남 못준다고 지난해인가는 여자축구국대가 심판을 폭행해서 경기를 몰수당했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결국은 몰락이다. 
편파적이든 아니든 심판은 심판이다. 심판을 폭행하는 순간 그것은 이 게 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되며, 그 댓가는 추방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공놀이에서조차 그런데,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정치는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계파 갈등이 심각한 운동권 단체들에서 그 과격한 활동가들도  "의장 편파적이다!"라면 항의는 할지언정 위원장이나 대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었다. 이것은 하나의 금도였던 것이다. 일단 이 룰을 깨고 나면 그 다음에 "심판이 편파 판정이었느니 어쩌니"하는 말들은 다 소용 없는 일이다. 
예컨대 위의 북한 여자 축구팀의 경우 실제 심판이 중국편을 노골적으로 들었고, 그게 위원회에서도 인정이 되었다. 하지만 내려진 징계는 해제되지 않았다. 심판이 편파적으로 행동한 것은 심판이 징계받을 일이지만, 심판을 구타한 행위는 아예 이 경기의 존립을 뒤흔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사진을 보라. 누가 보면 유신시절에 심상정을 체포하려는 경찰에 맞서 유시민과 몇몇 사수대가 결사적으로 가로 막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걸 소위 진보진영의 "진성 당원"이 자기들 당 대표를 구타하려는 것으로 보겠는가? 게다가 저 주사파 놈들은 걸핏하면 여성을 폭행하던 무리들이 아니던가? 오늘 아주 큰 일 날 뻔 했다. 간교한 이정희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대표를 사퇴한다고 하고는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일단 이런 행위를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말이 필요없다. 그냥 부도덕한 집단이 되는 것이다. 이제 진보진영은 구구절절 사연이야 뭐가 되었건 간에 이들을 떼어 놓지 않고서는 그냥 공멸하게 생겼다.  저들은 이미 실격했으며, 경기장에서 퇴장시키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박근혜한테 배워야 한다. 다음의 그림을 보자.


이건 지난해부터 나꼼수 등의 꾸준한 노력으로 조성된 원래의 전선이다. 가카의 맹활약 덕분에 보수는 더럽고, 낡고, 부패하고, 폭력적인 세력으로 국민의 공분을 사는 집단이 되었다. 그리고 국민은 그 반대급부로 진보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실상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무기력한 전교조가 호의적인 대접을 받게되는 등 변화가 일어났다. 이게 두려웠던 보수는 대표적인 진보인사 하나를 골라서 파렴치범임을 밝혀서 "네들도 똑같아!" 작전을 쓰려고 했는데, 하필 고른 타겟이 곽노현이었다. 

사실 곽노현 교육감이 실제로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합의나 지시를 했을 경우, 또 박명기 교육감에게 준 2억 중 수상한 돈이 한푼이라도 섞여있을 경우 보수의 이 작전은 멋지게 맞아떨어지는 것이었다. 이게 두려워서 진중권 등은 미리 꼬리 자르고 가자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털어 먼지내기에 실패했고, 설사 곽교육감이 직을 상실하게 되더라도 이는 이상한 법조항과 해석 때문이지 어떤 부정이 있어서는 아니라는 인식이 심지어는 법관들에게까지 확인되었다. 이건 실패다. 이때 많은 진보진영 활동가들이 곽감을 믿고 간것은 단지 우리편이라는 진영의식 때문이 아니라 그가 그 동안 살아왔던 길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곽교육감이 횡령이나 뇌물수수로 걸려들었다면 아마 구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곽감 낚아 진보 몰살시키기 작전이 실패하자 박근혜는 대담한 작전을 내세운다. 그것은 바로 보수 분할 및 도마뱀 꼬리 자르기다.

보수진영에서 앞의 그림의 부정적인 평가의 주된 원인이 되는 집단을 과감하게 잘라서 "쟤들 우리편 아니야" 해 버린 것이다. 즉 가카를 공 주와 완전히 분리시킨뒤 가카를 보수진영에서 배제시켜 버린 것이다. 가카 매립작언이다. 이렇게 하고서는 진보진영의 일부 부정적인 집단의 행동을 부각시키면서 진보진영은 이명박진영처럼 무원칙하다는 식으로 몰아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 MB심판"을 몰아 붙였으니 야권의 전략도 참으로 순진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진보진영은 다음과 같이 대처해야 한다. 보수쪽이 가카라인을 배제하고, 즉 불순물을 제거하고 포장을 한다면, 진보진영 역시 그런 문제의 근원이 되는 세력은 배제하고 나머지만으로 상대해야 하다. 그래서 저쪽에서 어쩌구저쩌구 그러면 "아, 걔들이 진보였어? 우리랑은 상관 없어"라고 말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 주사파든 경기동부든 이제 그들은 그런 도마뱀 꼬리의 위치, 그것도 썩어서 파상풍을 옮길수 있는 꼬리의 위치가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라야 한다. 

주사파들 자신이 만약 운동가로서 일말의 양심과 전술감각이 있다면 자기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국면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나가야 한다. 오늘은 4.11 총선 패배보다도 더 절망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저들이 간첩, 종북으로 몰고갈때는 "냉전적 사고방식!" 이러면서 맞삿대질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능, 부실, 부정"으로 몰고가면서 여기어 플러스 알파로 간첩, 종북을 버무린다면 온국민의 외면과 증오를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 외면과 증오를 진보진영 전체가 다 받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들이 다 받고, 진보진영은 그것과 무관하게 조치할 것인가, 여기에 주사파들의 운동가로서의 양심이 걸려 있다.  부디 전향적인 선택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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