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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언젠가...

노동자 2011.05.16 조회 수 1078 추천 수 0

나는 노동자다.

 

아 요즘은 살맛 안난다.

 

그래도, 예전 김두관, 유시민이 대통령때는 좀 낫더니 5세후니가 대통되고 나니 또 그 옛날 힘들었던 쥐박이 시절로 되돌아 간 것 같다. 이래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가보다. 그래봐야 세후니도 이제 1년 반밖에 안 남았다. 게나마 다행이다. 다음 대선에선 꼭 조승수를 찍어야겠다.

 

좀 있으면 경영평가 실적이 나온다. 쥐박이 시절 5개 발전사가 시장형공기업이 되고, 발전노조는 그놈의 퇴직연금 때문에 서로 잘 낫다고 싸우더니 결국은 기업별 노조로 갈갈이 찢어지고 게다가 복수노조가 되어 버리니 이제는 각 노조간 서로 어용짓을 누가누가 잘하나 경쟁을 하고 있다. 기대했던 김두관, 유시민은 쥐박이가 후퇴시켰던 민주주의는 되돌려놨지만 우리 발전노조에게는 맨날 귀족노조다 뭐다 해서 통합을 시도할려는 낌새만 보여도 탄압한다. 어짜피 어용 노조가 판을 치니 그렇게 탄압을 안 해도 되겠건만...

 

시장형 공기업이 되고 난 후 쥐박이 때는 한수원에게만 잘해 주고 우리는 경영평가실적이 찬밥 신세더니, 그래도 김두관 대통령시절 세계적인 원전폐기 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 태양광에너지 관련 발전소를 늘리고, 정부 시책에 맞춰 중소기업 살리기등에 많은 도움을 줬더니, 항상 발전 4개사가 경영평가 1등을 돌아가면서 했다. 2018년엔가는 4개 발전사가 전부 S등급을 받았지 아마... 참 며칠전에도 한수원에서 토익 950점 이상인 젊은 직원들이 우리 남부발전으로 전적해 왔다. 그 사람들은 정말 재수도 좋지...

 

동서발전은 결국 쥐박이때 민영화됐다.

 

근데 이놈의 세후니가 대통되더만 또 헛지랄 하고 있다. 4대산 사업이다 뭐다해서 산 꼭대기에다 공항 짓는다고 난리다. 그 옛날 쥐박이 시절 4대강 사업하고 우찌 그리 하는 짓이 똑 같은지...

 

하여튼 이놈의 4대산 사업후에는 경영평가도 별로 안 좋고 1등을 해도 A등급밖에 안 준다. S등급은 꿈도 못 꾼다. 지난 3년간 그랬으니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아무래도 부자감세로 세금이 많이 들다보니 우리 임금에서 장난치나 보다. 쥐박이도 아마 그랬었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쌍둥이 적자에 허덕이던 미국에 또 다시 금융위기가 작년 말에 와서 요즘은 영 불안불안하다. 조금 있으면 미국도 망할것 같다. 유시민 대통령때 주가가 역사적인 고점 4,812포인트를 찍고 난 후, 지금은 주가가 2,000포인트 왔다갔다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영 경기가 안 좋고 물가도 너무 올라서 이제는 전력수급도 널널하다.

주가 폭락 덕분인지 우리 회사가 들어논 직원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가입사업자가 망할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다.

작년에는 주가가 폭락하면서 퇴직연금 운용을 잘 못되는 바람에 영업이익을 전부 퇴직연금 의무적립금에 메꾸어서 사내기금에 적립할 금액이 없었다고 한다. 게나마 받던 자녀 학자금 대 출도 기금 부족으로 못한다고 본사 김을돌 노무팀장이 말한다. 아 참 자녀 학자금지원은 그 옛날 기업별 노조로 가면서 정년연장 2년 하고 엿 바꿔 먹어버렸다. 그게 대세라나 뭐라나...참 어이가 없다.

하여튼 주가 4,800포인트 가서 이익 많이 날때는 이익분을 회사에서 날름하더니 손해보니까 결국은 학자금 없애고, 사내기금 적립 안해주고, 직원 복지부분에서 예산깍아 쳐 메꾸고 있네. 이런 시불럼들 내년에는 복지카드도 안 나오겠구먼...

 

그래도 이건 좀 낫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를 가입했던 2발 기계팀 나바보과장은 얼마전

이혼했다고 한다. 옛날 집사람 몰래 퇴직금 중간정산받고, 그걸로 주식을 했다나..

주가 잘나갈 때 그만했으면 돈 많이 벌었을텐데, 결국은 계속 그러다가 중간정산금 다 날리고 요즘 주가가 반토막 나서 획정기여형에 들어논 펀드도 거의 다 망해 버리고... 참 나원... 정부는 연금운용을 처음에 펀드 40%로 제한하더니 요즘은 펀드에 70%까지 들어라고 하니 이건 뭐 완전 강원랜드 저리가라는 도 박판이네 그랴...결국은 그걸 집사람이 알아버려서 더 살아봐야 퇴직금도 없고 연금도 없이 우찌 사냐고 하면서 이혼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깜박 그럴뻔 했는데, 퇴직연금 가입해도 문제없다던 그 옛날 지부장 꾐에 넘어갔으면... 어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입사동기인 김우유와 이부단이는 중간정산할 필요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들 하니까 중간정산하더니 지금은 그 돈이 어디갔는지 모른다고 한다. 참 그 때 중간정산금으로 샀던 그랜저 한 대는 지금 남아 있겠네.. 그것도 15년이 넘어 이제는 똥값이긴 하지만...지금연봉이 한 1억2천하니까 중간정산 안했으면 평균임금 1,000만원에 27년 곱하면 근 2억7천 일텐데, 그 친구들은 앞에 12년을 까먹어 버렸으니 이제 한 1억5천쯤 될려나...이것도 반토막 나 버렸네 그랴

 

참 그 때 전기부에 근무하던 김한탕이는 결국 중간정산금으로 카지노에 들랑날랑, 부동산에 기웃기웃, 주식판 부실주만 사고 팔더니 금새 다 날려버리고 요즘 또 퇴직금 중간정산 해 달라고 난리지 아마...법률적으로 안 되는걸 알면서도 옛날처럼 땡깡부리면 다 되는줄 아나 보지. 결국은 중간정산 한답시고 퇴사해 버렸네.

 

그런 놈들 도와줄려고에 중간정산에 찬성했었던 사람들만 바보되었네 그랴. 이왈 할거 옛날에 퇴직하지...옛말에 주머니돈이 쌈지돈이라 했는데 그 말이 딱 맞네...오히려 그런건 안 도와 주는게 결국은 도와주는 거라네... 그렇게 힘들게 살면 아침에 신문이라도 돌리던지 해서 열심히 살 생각은 안 하고, 노후 자금 빼서 미리 써버리면... 나중에는 또 누굴 원망할지 뻔 하다...

 

근데 나도 요즘 돈이 필요한데... 지금이라도 퇴직연금으로 가면 중간정산해 주겠지...

 

이제 월급쟁이 그만하고 퇴직금으로 장사나 할까 하는데... 참...나... 퇴직금을 언제든 빼먹을 수 있게 되니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네...우리 부장이 우리 부서에서 나만 퇴직연금제 안 들었다고 은근히 압력도 주고, 작년 근평도 잘 안준것 같던데... 정부에서는 경기부양책으로 자꾸 연금제로 가라고 한다고 한다...세제혜택도 옛날보다 많이 준다고 한다...이기회에 연금제로 가 버려...아 고민된다.

 

퇴근 시간도 다 되어 가고 부서 회식한다는데 거기나 가야겠다.

 

회식 자리다.

 

회식자리에서 우연찮게 작년에 퇴임하신 박강단선배님과 최현명선배님을 만났다.

어떻게 사시냐고 하니까 그저 그렇게 사신단다.

 

퇴직하고 나시니까 할 일이 없으셔서 그게 좀 그렇다고 하신다.

 

참 이 분들은 퇴직금제로 그대로 가지고 퇴직하셨는데 퇴직금 받아서 박강단선배님은 하동발전소 옆에 논을 몇 마지기 사셨다고 한다. 농사도 짓고 또 토지연금에 가입해서 퇴직연금 못지않게 넉넉히 연금이 나오신다고 한다. 최현명선배님도 퇴직금으로 아담한 단독주택을 구입해서 지금은 주택연금에 가입하여, 마찬가지로 퇴직연금 못지않게 매월 생활할 수 있는 금액으로는 충분하시다고 한다. 옆에 보니 골프장 갔다가 오셨는지 골프가방이 보인다. 부럽다.

 

두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솔직히 주가 4,800할때는 확정기여형에 가입한 동료들이 부러웠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옆에서 맨날 오늘은 얼마 벌었고 하면서 자랑질을 해 대니 샘이 날 수 밖에...

 

하여튼 그 때 퇴직하신 분들은 연금도 빵빵하게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게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제길 내 퇴직 할때도 그렇게 될 수 있으려나... 그러면 한 번 퇴직연금제로 가입해 보겠구만...

 

그러고 보니 내 동기중에 한명도 주가 4,800일때 확정급여형에서 확정기여형으로 갈아탄 친구가 있는데 요즘은 죽을 맛이란다. 그도 그럴것이 그 이후로 줄곧 주가가 곤두박질 쳤으니...이제는 다시 확정급여형으로 갈아탈 수도 없단다. 그게 법이란다.

 

참 동서발전에 근무하는 친구(어째 짤리지는 않았다)는 퇴직금도 없단다. 퇴직연금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민영화되면서 바로 확정급여형을 들었는데, 회사에서 운용사한테 동서발전 주식만 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동서발전이 민영화 초기에는 주가도 엄청 좋고 잘 나가다가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적자 때문에 주가가 폭락해서 회사가 어려워지고 의무적립금도 못 낼 판이라고 한다. 결국은 의무 가입한 60%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주가도 까먹어 버리고 의무납입금액을 납입할 돈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옛날에 발전노조 탈퇴를 주도하고 퇴직연금을 추진했던 추진위 놈들을 때려 죽이고 싶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조합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했어야지”라고 놀려 주었다.

 

회식도 끝나고, 선배님들과도 헤어졌다.

 

 

 

뱀발입니다.

 

사람은 돈이 필요하게 되면 손쉬운 적금이라던지 이런거부터 깨게 되더이다. 인생이 그렇습디다. 그래서 오죽하면 적금을 끝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에겐 절대 딸을 주지 말라라고 했겠습니까? 물론 지금 주위에 힘든분들도 가끔 있을겁니다. 중간정산에 찬성해 주는건 지금 당장은 그들을 도와주는 건지는 몰라도 나중을 생각해 보면 그건 주위 동료들을 도와 주는게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서명을 철회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얼마전에 하동지부장이 일진 파업시에 이런말을 했습니다.

뛰어가다 넘어지는 아이를 일으켜 주는 방법,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아마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던걸로 기억납니다.

 

하동지부장이 했던 이 말은 지금 이 시기에 오히려 필요한 말이 아닐런지요...

 

너무 길었습니다. 이만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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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2011.05.1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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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1.05.16

ㅎㅎㅎㅎ

님은 근무도 안하는가?

암튼 소설 잘 읽었소~~~

Profile
한심하다
2011.05.16

한치앞을 보지 못하는게 인생인데 참으로 멀리도 내다보았소이다 ㅎㅎ

퇴직연금 선택하는 사람들이 당신이 하는 걱정을 하지 않겠소이까?

현재의 선택이 불행한 미래가 될지 행복한 미래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것이라오

그래서 본인의 선택에 맡겨야하는거요

다음달 주가도 못맞추는 주제에 오지랖넓게 뭔 훈수질이오?

당신 미래나 잘 설계하시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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