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명]...재난 없는 안전한 사회와 일터를 향해...

숲나무 2022.10.31 조회 수 29 추천 수 0

[성명] 어쩌면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었던 사고에 희생되는 분들을 추모하며 빠른 수습과 함께 재난 없는 안전한 사회와 일터를 향해 민주노총에게 부여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어젯밤 10시가 넘어 들려오기 시작하는 속보에 우리는 다시 당혹과 슬픔에 휩싸였고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과 함께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에 모든 것이 함께 무너졌을 유가족, 그리고 부상을 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고통에의 동행을 약속드린다.

또한 사고 이후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구조와 수습에 여념이 없는 행정, 소방 공무원 노동자들과 보건의료 노동자들, 현장의 정확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론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 무엇보다 빠른 수습이 먼저다.

늘어가는 사망자와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의 안부에 노심초사할 가족과 지인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의 전달을 주문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오열하는 유가족과 부상으로 후송되어 치료 중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든 행정과 지원이 집중되어야 함을 주문한다. 과정에서 단 한 사람도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말아야 하며 2차, 3차에 걸친 가해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결단코 피해자의 책임이 아니다.

다음으로 엄청난 희생이 발생한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중대시민재해에 버금가는 상황으로 선포하고 이에 준하는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질 이가 책임을 지도록 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찌 보면 예견된 참사일 수 있다. 핼러윈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이에 따른 10만 명 이상이 주말 이태원에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행정당국은 어떤 사전 조치를 취했는지 묻고 싶다.

오늘 총리가 발표한 브리핑에서 이번 상황과 시민의 안전에 대한 주무 책임이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당일 시내 곳곳에서 진행된 집회와 시위로 인해 경찰 병력이 분산되어 충분한 안전 조치 인력을 확보, 배치하지 못했다는 발언과 안전 인력이 충분히 확보됐어도 막을 수 없었던 사고였다는 발언에서도 드러나듯 정부의 재난에 대한 안이한 의식도 크게 작용한다. 지난 8월 폭우로 인한 재난에 대응하던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과 태도가 변화했다고 해서 결코 이번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사고와 재난 발생 이후 대응과 수습, 조치에 대해 준비된 매뉴얼과 예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안전 관리 예산과 사고 방지 매뉴얼의 부족함은 이번 참사의 경우에도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키운 인재의 성격이 크기에 더더욱 오늘의 상황이 더 안타까운 이유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선포한 국가 애도주간에 전 조합원이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검은색 리본 착용과 가맹·산하조직별 추모 플래카드 게시 및 조직적인 시민분향소 조문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반민중 정책의 폭거에 대한 대시민 활동, 기자회견, 야외 집회 행사 등을 최대한 자제하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에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고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고 서로에게 약속했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과 많은 산재 사망자의 주검 앞에서 돈보다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는 세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아픔과 눈물, 분노와 절규를 다시 마주한 오늘. 이 추모와 위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모두 모아 우리가 약속한 생명존중, 안전한 세상을 위해 민주노총에게 부여된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앞장서 싸워나갈 것이다.

2022년 10월 3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http://nodong.org/statement/7810551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648 비 온뒤 햇볕이 비칠때 1 이노센트 2011.07.18 18234 2
5647 검찰, 한국남부발전 압수수색…"운영비리 수사" 2 남부 2015.03.24 2954 1
5646 가스나 수도는 미래유보, 전기는 현행유보...발전매각은 예정된 수순 5 반대fta 2011.11.18 24550 1
5645 “헉, 충격이네” ‘대기업 전력사냥꾼’ 영상 화제 1 고발 2013.01.12 10739 1
5644 OECD 최하위 노동후진국의 악질적인 탄압 2 조약돌 2011.07.26 12856 1
5643 새 책! 『객체란 무엇인가 : 운동적 과정 객체론』 토머스 네일 지음, 김효진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4 일 전 3 0
5642 마음 속 우편함 정현 25 일 전 15 0
5641 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도서출판갈무리 2024.04.18 4 0
5640 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도서출판갈무리 2024.04.18 3 0
5639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조합원분들을 위한 의료복지(약 650개 진료 프로그램) 서메메 2024.04.12 28 0
5638 초대! 『기준 없이』 출간 기념 스티븐 샤비로 강연 (2024년 4월 20일 토 오전 10시) 도서출판갈무리 2024.04.07 4 0
5637 초대! 『예술과 공통장』 출간 기념 권범철 저자와의 만남 (2024년 3월 31일 일 오후 2시) 도서출판갈무리 2024.03.19 10 0
5636 제12대 발전노조 위원장, 사무처장 후보 제용순, 박정규 선전물 발전노조 2024.03.13 57 0
5635 제12대 발전노조 남부본부장 후보 하연경 메일 발전노조 2024.03.13 31 0
5634 제12대 발전노조 중부본부장 후보 국재민 메일 발전노조 2024.03.13 32 0
5633 제12대 발전노조 서부본부장 후보 이재백 포스터 및 메일 발전노조 2024.03.13 27 0
5632 제12대 발전노조 동서본부장 후보 최재순 1, 2, 3차 메일 발전노조 2024.03.13 21 0
5631 새 책! 『기준 없이 : 칸트, 화이트헤드, 들뢰즈, 그리고 미학』 스티븐 샤비로 지음, 이문교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2024.03.08 4 0
5630 초대!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출간 기념 문병호·남승석 저자 화상 강연 (2024년 3월 10일 일 오후 2시) 도서출판갈무리 2024.03.02 5 0
5629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회원 및 가족분들을 위한 할인★스마일라식,라섹,임플란트,눈코성형,모발,피부,건강검진,비뇨&산부★ 123 2024.02.27 26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