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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에너지

에너지 2015.01.22 조회 수 1147 추천 수 0
최근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초로 워낭소리의 293만 관객 수보다 훨씬 많은 500만 관중 동원을 목전에 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를 지난달 21일에 가족 및 일가친척들과 함께 보았다.

나를 포함한 함께 간 일행들은 감동으로 다들 눈물, 콧물깨나 흘리면서 영화 관람을 했다. 영화가 끝난 후 울어서 약간은 눈이 부은 얼굴로 식사를 하면서 각자 이런저런 소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직장에 출근한 이후에도 ‘님아’ 영화를 본 감격에 계속해서 젖어 있다가, 직업적인 의식이 발동해서 에너지와 비교를 해 보았다. 언뜻 생각해보면 ‘님아’ 영화하고 에너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연관이 있다.

주인공 노부부가 76년을 함께 사셨는데, 에너지 분야는 통계 자료의 한계로 53년 전인 1962년과 현재(2013년)를 비교 해보았다.

첫 번째 장면으로 할머니가 주로 부엌에서 아궁이에 난방 및 취사용으로 불을 때는데, 1962년에는 신탄이라고 호칭되는 장작이나 낙엽 등의 에너지가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량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인 54.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2013년은 에너지통계에도 거의 잡히지 않은 0.02% 수준이다.

두 번째 장면은 할머니가 밤늦게 화장실을 가는데 무섭지 않게 할아버지가 함께 따라가서 노래도 불러주면서 전등을 켜주는데 사용하는 전력이 있는데, 1962년에는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량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면 2013년은 19.3% 수준이다.

세 번째 장면은 주인공 노부부 아들과 딸들이 타고 온 자동차등에 쓰이는 석유가 있는데, 1962년에는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량의 11.8% 수준이다. 그러면 2013년은 가장 높은 점유율인 44.4% 수준이다.

네 번째 장면은 할머니 생신날에 큰 딸이 각종 전을 부치고, 또한 부엌에서 취사용 연료로 사용하는 LPG 및 부탄가스는 1962년에는 사용량이 아예 없었다. 그러면 2013년은 4.4% 수준이다.

다섯 번째 장면은 할머니가 어느 장날에 먼저 간 여섯 명의 자식들을 위해서 내복을 사는 재래시장이나 시골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연탄은 1962년에는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량에서 두 번째 높은 점유율인 29% 수준이다. 그러면 2013년은 2.7% 수준이다.

‘님아’ 영화에서는 주인공 노부부가 76년간 해로하시면서 12명(6명을 중도에 먼저 보냄)의 자녀를 두셨는데, 우리나라 1962년 최종에너지 소비는 9760000toe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51년 뒤인 2013년에는 21.3배가 증가한 2억812만toe를 기록하였으며, 그 당시에는 전혀 쓰이지 않았던 LPG·LNG·원자력·신재생에너지 등이 새롭게 사용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에너지 분야는 지난 50년간 엄청난 변화 및 발전을 거두었다. 그리고 앞으로 50년도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도록 바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주인공 노부부처럼 수십 년을 같이 살아도, 늘 설레는 마음으로 진정한 동반자로 한평생을 살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자식들에게 일생동안 변함없이 베풀기만 하시는 부모님께 효도로 섬기며 만분의 일이라도 갚아야 한다. 끝으로, ‘님아’ 영화의 주인공이신 조병만 할아버지의 명복을 빌며, 아울러 강계열 할머니의 무한건강과 그 가족 분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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