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구 사장!

당신 참 용하시요.

김용진이 같은 등신 하나 제대로 잡아서 당신이 개인출세를 위해 그렇게 노력했던 것들을 다 얻었으니 말이요.

다만 당신의 개인적인 기쁨은 동서회사 직원 전체의 슬픔이어서 유감이오.

앞으로 인원감축과 구조조정 당신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좋겠소.

또 앞으로 동서 발전회사에서 파업과 투쟁이란 낱말이 없어질 것 같아서 좋겠소.

그러나 발전노조 동서본부가 눈엣가시처럼 남아있어서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소.

세상에는 100% 만족은 없다오. 90% 정도면 대성공이 아니겠소.

그러나 당신의 노력은 그리 높이 평가받지 못할 것 같소.

당신이야 말로 모든 국민들이 더 이상 존재조차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발전소의 이명박이었소.

당진화력에 길구산성을 쌓으시고 마침내 노동조합을 깨고 당신의 노동조합을 만들었으니 말이오.

일이란 것은 다 때가 있는 법이요.

아무리 자기가 노력해도 때가 맞지 않으면 모든 것은 허사요.

당신은 기껏 길구산성을 발전에 쌓고 당신의 노동조합을 만들었으나 정작 당신의 주인인 이명박이는 대통령으로서 존재감마저 잃어가고 있소.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는 당신의 우상인 이명박과 한나라당과는 다른 정치세력의 당선과 집권이 유력하오.

따라서 당신의 목숨은 길어야 1년 남았소.

이제 슬슬 보따리 쌀 준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소.

당신 스스로 가슴에 손을 엊고 생각해보시요. 모든 조직은 사람이 우선이요. 사람이 있어야 기계도 있고 회사도 있는 법이요. 그 사람들이 바로 동서발전 회사 직원이오. 그럼 당신이 동서발전회사 사장으로 와서 사람들인 직원들을 위해 뭐라도 좋은 일 한게 있는가 반성해 보시오.

당신이 한 일이라곤 오직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반목과 질시 그리고 회사 생활에 대한 회의만 심어놓지 않았는가를.

우리는 당신의 이름과 얼굴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오.

도저히 잊을 수 없지!

하여간 남은 여생이라도 이제 짖궂은 일은 그만두시고 남에게 기쁨주는 마음편한 삶을 살기 바라오.

2011. 6. 27

당신이 통제하고 관리하는 동서발전회사 직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