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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행동 전국대표자회의에 부쳐

숲나무 2017.02.27 조회 수 1349 추천 수 0

퇴진행동 ‘전국대표자회의’에 부쳐


우리는 촛불을 혁명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촛불에 참여하는 모두가 그러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87년 체제가 청산하지 못한 친일·반민주주의 잔재를 이제는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또한 신자유주의로 자본이 국민에게 가한 경제폭력인 민생파탄도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촛불은 친일·반민주주의 청산으로 역사와 민주주의를 되찾는 혁명이어야 하고, 자본의 경제폭력에 맞서 민생을 회복하는 혁명이어야 합니다.


촛불이 혁명이라면 촛불의 정치화는 불가피합니다. 모든 역사에서 혁명을 실천할 때 대중을 정치로 조직하지 않고 혁명으로 나아간 사례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퇴진행동이 촛불을 정치로 조직할 때 촛불의 과제는 현실이 됩니다. 그러나 퇴진행동은 촛불을 정치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코앞으로 대선이 닥쳐왔는데도 퇴진행동은 청산과 극복의 대상인 보수정당 후보들의 대선놀음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국정농단을 일으킨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친일·반민주주를 역사적으로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집권 10년 동안 민생을 파탄으로 내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신자유주의를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신자유주의 민생파탄이 있었기에 이명박·박근혜 친일·반민주주의 세력의 부활이 가능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87년 체제의 한계였습니다. 친일·반민주주의 세력은 재벌과 합작하여 국정농단을 일으키고, 신자유주의 세력은 자본과 공모하여 비정규직·저임금·장시간노동·농업말살을 대한민국에 고착화시켜 헬조선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데도 촛불의 역사적 과제를 신자유주의 보수야당에 또다시 맡기시렵니까?  미워도 다시 한 번입니까? 극우집단들의 맞불집회와 박근혜 대리인단은 그들의 머릿속에는 민주주의는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리적 보수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은 몽상입니다. 촛불이 열어가는 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보수야당 역시 반신자유주의 개과천선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그들의 머리속에 ‘자본’은 있어도 ‘민생’은 없기 때문입니다.


퇴진행동 전국대표자회의에 참석하신 대표님들


87년 체제를 갈아엎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30년 만에 찾아 온 기회를 정권교체로 주저앉을 셈입니까? 각자의 소속과 정당이 어떠하든 촛불이 만들어가는 혁명을 정치화하는 것은 이미 퇴진행동의 역사적 임무가 되었습니다. 그리스의 시리자도 스페인의 포데모스도 광장의 시민들을 정치화함으로써 기득권에 대항하는 혁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퇴진행동이 촛불의 정치화를 주저한다면 분노한 대중은 한국의 트럼프를 원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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