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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세상이로구나

대한민국 노인들 삶도 갈수록 더 팍팍해졌다

60대 이상 금융빚 급증.. 부채, 가처분소득의 3배
70세 이상 빈곤율·자살률 OECD국 1위


파이낸셜뉴스


은퇴 후 빚으로 연명하는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이 없는 데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중이 3배에 달해 우려가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노인 자살률과도 뗄 수 없는 결과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부채를 보유한 60대 이상 고령층의 전년 대비 금융부채 증가율은 12.6%를 기록, 전체 가구 평균수준(7.5%)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비은행 대출이 증가하면서 원리금 상환액도 크게 늘었다. 가계 빚이 있는 가구 중 지난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60대 이상에서 27.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14.4%), 40대(10.5%) 등보다 2배가 넘는 증가폭이다.

특히 노인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중은 3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우려를 키웠다. 빚이 있는 가구만을 점검한 결과, 60대 이상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99%에 달했다. 소비할 수 있는 돈을 100만원 갖고 있다면 빚은 300만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금융자산 중 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 규모도 고령층일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금융자산 규모는 30세 미만은 은퇴 후 소득이 감소하면서 그동안 모아놓은 금융자산을 먼저 사용한 탓이다. 부채를 보유한 60대 이상 가구의 경우 지난해 부채 증가 규모(788만원)가 금융자산 규모(749만원)를 앞지르며 금융자산을 통한 부채상환능력은 전년 대비 더욱 취약해졌다.

게다가 고령층의 부채 가운데 이자비용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이 상당 부분 포함되는 등 구조적으로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의 일시상환 대출 비중은 48.7%,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30.4%를 차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지난 2014년 30.2%에서 지난해 34.3%로 늘어나는 추세다.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실물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5~70세 가구에서 대형주택을 처분해 소형주택으로 옮기는 경우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은 노년층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크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절반에 달하는 49.6%로 1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12.6%)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자살률과도 직결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70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116.2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이는 최소 5.8명에서 최대 42.3명이 자살한 다른 나라에 비해 최대 20배에 이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완중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이 주택연금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부채 상환 및 노후자금 마련을 유도하고 있지만 활성화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고령층의 경우 세대 간 자산이전과 실물자산, 금융자산 간의 대체가 불가피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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