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수원 노조 뿐이랴...

진실의 소리 2015.04.06 조회 수 1453 추천 수 0

[기자수첩] 한수원 노조의 고민

[에너지경제 최석재 기자] 정부가 올해 1월 공공기관 정상화 2단계 추진을 하면서 공공기관의 노조는 결사의 의지로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기자가 만나본 한국수력원자력의 노조는 공공기관 정상화 2단계 중 성과연계에 대한 항목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반대하고 있었다.
 
노조가 반대하는 내용은 크게 두가지다. 정부는 2단계에서 성과에 따른 급여의 차등을 확대했다. 노조는 발전소의 경우 일반 회사와는 생리가 다르기 때문에 성과에 따라 줄을 세우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다. 하나의 발전소가 잘 운영이 되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갖고 각 분야에서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부서가 더 잘했고 누가 더 잘했다는데 대한 순위를 매기는 것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협업이 중요한 발전소의 운영에 오히려 내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또 하나는 성과에 따라 최저 평점을 연속으로 받은 직원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했다는 대목이다. 철밥통이라는 공무원의 안위가 위협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노조는 인사고과를 줄 수 있는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입맛대로 취향에 따라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퇴출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투쟁을 위해 상위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에 가입하려고 한다. 노조의 목소리를 내어 정부와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한수원 노조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이를 달가워할리 없다. 발전소는 파업이 용납되지 않는, 쉼없이 감시가 필요한 곳인데 민노총의 경우 2002년 연대파업을 주도하는 등 투쟁의 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협상의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것이 한수원 노조가 2001년부터 민노총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가입을 못(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노조가 이번 민노총 가입을 협상의 카드로 사용할지 진정 향후 미래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입을 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노조입장에서는 갖고 있는 카드를 한 장 버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석재기자 csj@ekn.kr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969 노자간에 힘의 표현인 단체협약 제2발 2012.02.13 1008 0
1968 감동입니다!! 문꿀오소리 2017.05.18 1008 0
1967 연봉제 및 노동유연성 남부 2014.07.01 1007 0
1966 PD수첩-KT 민영화와 인력퇴출프로그램 10월 11일(화) 11시 15분 방송 3 노동자 2011.10.11 1006 0
1965 남동소식지(2011년 11호) 4 조합원 2011.10.31 1006 0
1964 서부노조의 결의 한다면한다 4 서부인 2015.06.16 1006 0
1963 휴무일이라 그런지 조용하군(냉무) 2 휴무 2011.06.11 1005 0
1962 발전중앙은 진정 모른다 말이냐...조합원들이 원하는것을 ....이제 발전노조원도 토마토들만 남게 되었네.... 4 발전사랑 2011.11.04 1004 0
1961 한일병원 해고 조리노동자, 병원측과 ‘고용승계’ 합의 한일병원사건 2012.04.24 1004 0
1960 조합원들의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네요 중부인 2011.05.13 1003 0
1959 한일병원 식당 노동자의 수기 각성하라 2012.04.17 1003 0
1958 슬라보예 지젝, 금융대출자 안락사시키는 정부의 정책 노동과정치 2012.07.02 1003 0
1957 발전노조 정치후원금은 적법한 건가요? 1 걱정이 2011.05.25 1002 0
1956 기업위원장은서울어디서사나요 궁금 2014.05.08 1002 0
1955 나의 길 어틀러 2011.05.29 1001 0
1954 남부본부장 타임오프 해지 7 사측노조 2011.12.23 1001 0
1953 중간정산 반드시 받는 것으로 협의해라!! 일부러 반대로 하지 말고 2 복수전? 2011.05.04 1000 0
1952 안성현 지부장이 조합원들에게 보낸 글 4 보령인 2012.01.06 1000 0
1951 놀민추 양아치들의 비열함 7 북벌 2012.01.11 1000 0
1950 산업부, 비리혐의 관련 "동서발전 사장 수사결과 따라 엄정대응" 산업부 2015.03.09 1000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