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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 지방이전 사택 ‘호화판’ 논란

새정연 2014.10.15 조회 수 2122 추천 수 0
발전공기업 지방이전 사택 ‘호화판’ 논란
 
기사입력 2014-10-15 09:59:21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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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자 1인 숙소 2억원 이상 대부분…주변시세에 2~3배 달해

이주수당 및 이사비용으로도 연간 180억원 이상 지원


 발전공기업의 지방이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사택비용이 5000억원을 넘기는 등 호화판 논란이 일고 있다.

 원룸형 독신자 숙소를 짓는데 가구마다 2억원 이상을 사용하거나, 이주수당 및 이사비용으로 수십억씩을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전력 산하 6개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본사지방이전에 따른 사택구입현황’에 따르면 직원복지 명목으로 사택구입 및 임대에 사용된 금액이 5136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경주로 이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사택으로 전용면적 85㎡의 민간분양 300가구와 자체 신축 700가구 등 모두 1000가구에 3223억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직원 1인당 3억2200만원이 사용되는 셈이다.

 사택을 신축하는 진현동 500가구와 동천동 200가구는 가구당 3억3686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울산으로 이전한 한국동서발전은 전용면적 43㎡짜리 독신자숙소 100가구 신축에 283억원을 투자했다. 독신직원 1인당 2억8200만원이 소요된 꼴이다. 이는 임시사택을 위해 민간아파트를 매입한 비용에 비해 2.4배나 많은 비용이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충남 보령을 이전하는 한국중부발전도 독신직원 1인당 사택비로 2억1000만원 정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태안으로 이전하는 한국서부발전은 전용면적에 따라 1억4900만원(43㎡)~2억8400만원(82㎡)을 들여 사택을 신축 중인데, 이는 국토부에서 공개한 태안군지역 아파트 실거래 대비 2~3배에 달했다.

 반면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국남부발전은 독신자 80명의 숙소로 30㎡짜리 분양 오피스텔을 매입하면서 89억원을 투자해 비용절감을 이뤄낸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1억1000만원 정도였다.

 발전사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이전수당도 문제로 지적됐다. 발전공기업은 직원 1인당 월 20만원씩 2년간 이주수당을 지급하고, 이사를 할 경우 5t 이하의 이사비용은 전액, 초과 2.5t에 대해선 50%의 지원을 해준다. 이같은 이사비용으로 발전사마다 30억원씩 넘게 사용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사택이란 오지에 숙소가 없던 시절 배려차원이었지만 지금은 교통의 발달로 주변거주시설이 충분한데 왜 사택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발전공기업의 모럴해저드를 드러내는 단편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정회훈기자 hoony@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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