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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대선 대가 치를것, 뉴욕워싱턴 촛불

경향 2013.11.18 조회 수 2833 추천 수 0
한국 민주주의가 공격 받았다” 뉴욕·워싱턴의 밤 밝힌 촛불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 ㆍ교민들 “불법 대선개입 규탄”
    ㆍ현지인들 “부정선거 충격적”

    “부정선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Pay for Election Fraud in Korea).”

    어둠이 내리고 빗방울이 흩날리던 16일 오후 6시쯤, 미국 수도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는 한인 40~50명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사람사는세상 워싱턴’(대표 심영주)이라는 교민단체 소속 회원들이 주축인 이들은 지난 대선 때 이뤄진 국가정보원 등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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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 부근에 사는 교민들이 16일 저녁(현지시간) 링컨기념관 앞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미주 동포들은 지난 선거 때 수백㎞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기쁘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런데 그 선거가 불법·부정으로 얼룩지고, 그 진상까지 축소·은폐돼버린 현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다.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본떠 “부정선거의, 부정선거에 의한, 부정선거를 위한 정부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South Korean Democracy under Attack!(한국 민주주의가 공격받았다)” “Out Out Out 박근혜!”를 구호로 외쳤다. 가수 심수봉씨의 ‘그때 그 사람’, 조용필씨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가사를 바꿔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We Denounce Election Fraud and Regression of Democracy in South Korea!(우리는 한국에서의 선거부정과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한다)’라는 제목의 전단을 관광객들에게 나눠줬다.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150주년(11월19일)에 즈음해 링컨기념관을 찾는 관광객은 저녁에도 많았다. 집회 참석자들의 발언을 유심히 듣는가 하면, 이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조깅 복장을 한 채 ‘워싱턴 시민 데이브’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은 “한국은 민주주의에서 매우 진보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후퇴가 일어났다니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온 알렉산드라 오슨과 토머스 펜돌라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의 정보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는데도 정부가 문제제기를 하는 반대진영을 탄압하고 있다니 충격적”이라며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문제제기하지 않으면 후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는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주최 측은 사전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집회를 저지하거나 감시하는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았다. 버지니아주 주민 스테파니 프루는 “이곳은 민주주의의 전당이다. 이러한 집회를 가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한동안 서서 경청했다.

    앞서 지난 15일 저녁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앞에서도 교민 70여명이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서는 일부 교민들이 “박근혜 만세”를 외치면서 집회 참석자들에게 거칠게 항의해 뉴욕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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