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KT, 인력퇴출프로그램 가동 2만5천명 정리해고, 사망노동자 266명

조합원 2012.09.14 조회 수 1412 추천 수 0
 전 KT직원 또 양심고백, “인력퇴출 프로그램 만들었다”

인재경영실 주도...불법 사실 알고도 극비 시행

 
 
12일 오전,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KT 전 직원 박찬성 씨와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2003년부터 인건비를 전체 매출액 대비 19% 정도로 유지하는 중기인적자원관리계획을 수립·시행했고, 부진인력 퇴출프로그램을 인재경영실에서 실행했다”고 폭로했다.

 

박 씨는 본인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중기적정인력규모를 산정, 적정인력규모 대비 초과인력에 대한 퇴출프로그램 및 2007년까지의 퇴출 인력규모 산정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에 따르면 이 계획은 인재경영실장 선까지 보고됐으며 프로그램 실행도 인재경영실이 맡았다. 더구나 박 씨는 “인재경영실이 퇴출프로그램은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극비리에 프로젝트를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의 폭로에 따르면 KT의 중기인적자원관리계획은 적정인건비인 매출액 대비 19%를 유지하기 위해 2007년까지 1,470명을 퇴출해 적정인력인 36,600명을 유지하며, 대상은 명예퇴직거부자, 직위미부여자, D고과자 등 부진인력으로 분류 관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박 씨는 “당시에는 지시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기획했으나 시행단계에서 동료들이 압박을 받고 퇴사했다는 소식에 죄책감이 들어 업무전환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회사를 위한다는 미명 하에 사람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회사에 존재하고 여전히 죄책감 없는 반인륜적 부진인력관리가 만연해 있다”며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가 사라지는 계기가 돼 반인륜적 범죄의 고리가 끊겼으면 한다”고 양심고백의 계기를 밝혔다.

KT는 현재 부진인력퇴출프로그램은 비공식 문건에서 논의된 내용이며 실제로는 시행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구나 고용노동부 역시 KT의 부진인력퇴출시스템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특별근로감독을 중단하는 ‘특혜수사’ 의혹을 받고 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은수미 의원은 “KT의 부진인력퇴출프로그램은 고용학대프로그램”이라며 KT를 강하게 비판했다. 은 의원은 “KT는 퇴직을 거부할 경우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전원배치, 지위 미부여 등의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학대해 왔다”고 밝히며 “이같은 고용학대는 프랑스 등의 해외에선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은 의원은 이어 이와 같은 퇴출프로그램 등에 관련한 법 개정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은수미 의원은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퇴출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하고, KT 민주동우회 및 새노조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탄압, 그리고 퇴출프로그램에 의한 해고 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국정감사 등 모든 실행 가능한 조치를 통해서 KT의 퇴출프로그램 관련 모든 의혹들을 철저하게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민영화 이후 KT의 정리해고자는 2만5천 명에 달하며 해고압박 등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266명에 이른다.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10 2019년초 초미세먼지 급증현상의 국내주원인을 밝혀 미래의 국가재난을 막는 정책(안) [ 자료3 ] 이정태 2022.03.14 121 0
309 탈원전정책에 대한 小考 [ 자료 4 ] 이정태 2022.03.14 65 0
308 [11대 위원장/사무처장 후보 3차메일]새로운 발전노조, 발전노조의 세대교체를 만들어가겠습니다. 11대위원장사무처장후보 2022.03.14 68 0
307 [11대 동서본부장 후보 3차메일 ]노동조합을 지키고 조합원과 함께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겠습니다. 11대발전노조동서본부장후보 2022.03.14 83 0
306 [당선인사]조합원과의 약속을 꼭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11대위원장사무처장후보 2022.03.17 110 0
305 초대! 『예술과 객체』 출간 기념 그레이엄 하먼 전 지구 인터넷 화상 강연회 (2022년 4월 17일 일 오후 1시) 도서출판갈무리 2022.03.17 43 0
304 새 책! 『연속성과 교차성 ― 다른 세상을 향한 이단적 경계 넘기』 전지윤 지음 도서출판갈무리 2022.03.29 45 0
303 이번 대의원대회는 대전근처에서 하면 좋겠습니다. 2 대의원 2022.04.14 117 0
302 [이호동]을 기억하시요! 다시 싸워야 할 때가 되는 듯..... 무더운 여름이 될듯 합니다.... 1 발전인 2022.04.29 90 0
301 수도 전기 가스 철도 민영화 신호탄 쏘다..... 민영화 귀신 2022.04.29 82 0
300 "남는 전기" 오류 블랙다운 2022.04.29 69 0
299 새 책! 『질 들뢰즈의 사변적 실재론 : 연속성에 반대한다』 아연 클라인헤이런브링크 지음, 김효진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2022.05.05 20 0
298 석렬이의 시대가 시작되고 1 걱정이 2022.05.10 68 0
297 윤석열 취임사에 대한 단상 숲나무 2022.05.13 40 0
296 한전 1분기 7조7869억 영업손실 ‘역대 최대’…전기료 오르나 숲나무 2022.05.15 29 0
295 윤석열 차기정부의 에너지정책은 ‘기후·안전 악의 축’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숲나무 2022.05.15 37 0
294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선 안 된다. 숲나무 2022.05.17 35 0
293 보수양당말고 진보단일후보로 2 숲나무 2022.05.20 45 0
292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실과 거짓 숲나무 2022.05.24 33 0
291 윤석열 정권과 노동조합의 과제 숲나무 2022.05.25 48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