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리스 노동자의 정치 1

LP TBN 2012.05.15 조회 수 1059 추천 수 0

 

그리스 노동자의 정치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가 나치 독일의 점령 하에 있을 때 저항운동을 주도한 것은 그리스 공산당이었다. 따라서 대전 이후 공산당은 그리스 사회에서 광범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탄압이 시작되었고 스탈린이 처칠과의 협상에서 그리스를 서방 관할 구역으로 내어주자 내전이 발발했다.

 

공산당은 내전에서 패한 이후 비합법 정당이 되었고 그리스는 70년대 초까지 군부독재 아래 있었다. 이후 사회민주주의자, 마오주의자, 트로츠키주의자 등 비공산당 좌파가 대중적으로 부활하였다. 이후 사회민주주의자들이 건설한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과 보수진영의 신민주당(ND)이 양대정당을 이루면서 그리스 정치를 이끌어왔다.

 

공산당도 지하에서 반독재 투쟁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공산당은 국제파와 국내파로 나눠진다. 국제파의 구성원들은 지하당 시절 소련에 망명해 활동한 이들이었다. 이들은 소련 공산당에 충실했고 소련의 이해를 노동자계급 국제주의와 등치시켰다. 반면 국내파는 국내에서 지하활동을 했던 이들로 국내 사정에 충실한 노선을 원했다. 국내파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 맑스주의 정치학자 풀란차스였다. 그는 대중투쟁과 국가를 변형시키는 활동을 서로 결합하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주창했다.

 

민주화 이후 두 개의 공산당은 합법화되지만 좌파의 제1당 지위를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에 내줘야 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1988년 등장한 것이 진보좌파연합이다. 이 조직은 두 공산당과 여러 좌파 조직들이 함께 결성한 일종의 연합전선이다. 연합은 사회주의, 생태주의, 여성주의를 강조하며 PASOK과 구별되는 대중적 좌파의 구심을 건설하려 했다.

 

그런데 국내파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좌파연합이 정당연합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좌파정당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자 국제파 공산당이 여기에 반발하였다. 이후 국제파의 그리스공산당은 노동조합에 자리를 잡고 문호를 닫은 채 교조주의적 태도를 고집하게 된다.

 

반면 진보좌파연합의 잔류세력들은 좌파생태주의연합(Synaspismós)이라는 이름으로 좌파녹색정당 노선을 걷는다. 하지만 노동조합에 지분을 확보해놓고 있던 공산당에 비해 당세가 미약하여 좌파 내 제3당이라는 소수 정당의 위치에 머물렀다. 급진좌파연합은 이 좌파생태연합의 재창당 프로젝트로 등장했다. 2004년 총선을 계기로 당 외부의 생태주의, 트로츠키주의, 마오주의 정파들을 결합시켜 새로운 정당연합인 급진좌파연합을 출범시켰다.

 

좌파생태연합은 독자 정당이지만 급진좌파연합 내의 한 정파처럼 활동한다. 역으로 급진좌파연합은 정당연합이면서 마치 하나의 독자 정당처럼 움직인다. 이렇게 탄생한 급진좌파연합도 여전히 당세가 공산당(KKE)에 미치지는 못했다. 2009년 총선 여론조사에서 연합은 원외 정당으로 추락할 뻔 했다가 원내진출 하한선을 겨우 넘겨 기사회생하였는데 일등 공신이 바로 젊은 당대표 치프라스였다. 치프라스는 2006년 32살의 나이로 아테네 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켜(10.51%) 급진좌파연합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치프라스는 10대 때부터 국내파 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성장한 인물이다.

 

2012년 총선 전에도 급진좌파연합은 다시 위기에 빠졌었다. 그리스 사회의 위기 속에서 급진좌파연합이 좌경화하자 이에 반발한 좌파생태주의연합의 원로들 일부가 탈당해서 민주좌파라는 새 정당을 만들었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급진좌파연합의 지지층 상당수가 민주좌파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반긴축정책 좌파 유권자들이 급진좌파연합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 공산당은 너무 종파적이고, 민주좌파는 PASOK과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한 유권자들이 치프라스의 확고한 지도력 아래서 신민주당과 PASOK이 추진했던 긴축정책을 심판하고 비정규직과 청년 시위에 적극 결합해 온 급진좌파연합을 선택하였다.

 

2012. 5월 총선에서 좌파정당의 지지율과 의석

 

당 명

지 향

지지율

의석

급진좌파연합

민주적 사회주의

16.8 %

52 석

범그리스 사회주의 운동

사회민주주의(중도좌파)

13.2 %

41 석

공산당

공산주의

8.5 %

26 석

민주좌파당

민주적 사회주의(온건좌파)

6.1 %

19 석

혁명적 반자본주의 연합

반자본주의(혁명좌파)

1.2 %

0 석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650 동서발전 장난 아니네 1 동서조합원 2012.02.10 5021 0
5649 “천인공노할 범죄행위가 공공기관에서 자행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쌍방울토마토 2011.01.19 9612 0
5648 "민노총 탈퇴유도 동서발전 국정조사하라" 사과 2011.01.19 9270 0
5647 구제역 비상…전력난 비상…국회는 ‘무상’ 달타냥 2011.01.19 9691 0
5646 울산지부 9개월간 1억조합비를 사용하였습니다. 3 0주 2011.01.21 8936 0
5645 김쌍수식 무한경쟁’ 한전 내부서 반기 들었다. 한전 간부노조 추진중 쌍수실어 2011.01.26 9815 0
5644 동서발전 인사발령내용 2 너무했어 2011.01.24 11684 0
5643 중부본부 중앙위 결과를 보고 1 씁쓸 2011.01.24 8960 0
5642 참으로 웃기는 발전노조 누구냐넌 2011.01.24 9190 0
5641 남동발전에 부는 민주화의 바람 10 누굴꼬넌 2011.01.27 19544 0
5640 승격의 원칙 10 승격 2012.01.26 5734 0
5639 [매일노동뉴스] '토마토·사과·배’ 동서발전, 발전노조에 공식사과 노동조합 2011.02.09 9684 0
5638 [한겨레신문] ‘노조와해 갈등’ 동서발전 노사 합의안 타결 노동조합 2011.02.10 8946 0
5637 남부강제이동소송 노동조합패소 16 전기맨 2011.02.15 18467 0
5636 [펌]‘아덴만 여명’ 작전 뒤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 2 해적 2011.02.12 9946 0
5635 (펌글)한수원으로 전적하는 젊은 인재들을 보며~ 4 퍼온글 2011.02.14 12125 0
5634 TDR = 구조조정(?), 2달간의 교육조 7 대의원 2011.02.14 8627 0
5633 올해 에너지 공공기관 정원 810명 증원 정원증원 2011.02.14 6404 0
5632 슬픈 현실을 보며 !!! 1 2011.02.14 6188 0
5631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원하겠다" 임시국회 2011.02.14 6174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