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혁명의 지도자 레닌 2

러시아 혁명의 출발점은 1905.1 월 일어난 피의 일요일 사건이다. 정교회 사제인 가퐁이 러시아 황제인 니콜라이 2세에게 민주적인 정치제도와 보편적인 시민권을 보장해달라는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편지내용은 “폐하! 저의 노동자와 주민, 처자식과 늙은 부모들은...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저희들은 일을 멈추고 고용주에게 생존권만이라도 보장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였습니다.”

15만 명의 시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겨울 궁전 앞의 평화시위에 참여하였다. 가퐁신부는 니콜라이 2세를 만나 보편적인 시민권을 부탁할 참이었다. 그러나 장교들은 시위대를 향해서 발포를 명령하였고 이로 인해 4천명이 죽거나 부상당하였다. 학살소식이 전국에 전해지자 파업과 시위 그리고 농민봉기가 뒤를 이었다. 10월 하순 국가 기능이 정지상태에 이르자 짜르는 시민적 자유와 입법기능을 가지 국가두마(의회) 소집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두마가 왕정 반대의 온상이 되자 짜르는 의회 해산하였다.

레닌은 피의 일요일 소식을 망명지인 스위스에서 들었다. 레닌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직감적으로 이 사건이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고 짜르 체제는 벼랑 끝에 서 있음을 직감하였다. 레닌은 도피 중인 가퐁을 만났고 그의 급진적인 슬로건인 ‘모든 토지를 농민에게’는 빼앗긴 토지를 농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레닌의 요구를 넘어가고 있었다. 또한 그가 혁명의 실제적 임무에 대해 이해하는 성직자로 여겨졌다. 레닌은 1905. 9월 위조여권을 가지고 독일과 헬싱키를 거쳐 러시아로 들어갔다.

레닌은 변혁전략을 위해 맑스주의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거쳐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혁명의 2단계를 프롤레타리아와 농민의 혁명적 민주주의 독재라는 개념이 그것이었다. 이것이 하층 사회계급들에게 강력한 호소력을 지닐 것이며 그 과정에서 부르주아지는 배제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레닌은 제1차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혁명조직을 만들고 멘셰비키파와 격렬한 분쟁을 시작한다. 레닌은 노동자와 농민의 계급적 연대, 중산계급 배제, 대중적 테러를 위한 프롤레타리아와 농민의 과도적인 혁명적 민주주의 독재를 지지하였다. 반면에 멘셰비키는 부르주아민주주의 혁명과 이를 중간계급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907년 러시아에 입헌 쿠데타가 일어나 혁명 지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가 시작되어 레닌은 다시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망명기간 동안 멘셰비키의 공격과 내부 진영의 도전에 시달리던 레닌은 ‘유물론과 경험론’을 발표하고 1912년엔 볼셰비키만의 당 대회를 소집하여 멘셰비키와 결별을 선언하였다.

1917년 짜르가 드디어 물러났다. 레닌을 포함한 32명의 혁명가들이 그 유명한 봉인열차를 타고 그해 4월 페트로그라드에 도착하였다. 각 공장에는 노동자 대표위원회인 소비에트가 구성되어 있었다.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 그리고 농민당 당원들이 중심이 된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는 2월에 터진 혁명을 부르주아 혁명으로 간주하고 부르주아 지도자들이 새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카메네프와 스탈린도 임시정부를 조건부로 지지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때 레닌은 4월 테제를 발표하는데 진정한 사회주의자들은 임시정부에 지지를 철회하고 대신 ‘임시정부 타도와 모든 권력은 소비에트로’라는 슬로건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레닌은 대중적인 요구들에 맞춰 자신의 정책을 변화시켜 나갔다.

1917. 7월 볼셰비키의 무력시위가 임시정부에 의해 진압되자 레닌은 또다시 핀란드로 도피했다. 그러나 케렌스키의 임시정부는 전쟁에 대한 염증과 경제파탄으로 지지기반을 급속하게 잃어갔다.

9월에 들어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가 전국적인 지지를 얻고 다수파의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10월 레닌은 비밀리에 페트로그라드에 잠입하여 소비에트 중앙위원들을 설득하고 의장인 트로츠키의 협력을 받아 적위대를 조직하였다. 레닌의 중요성은 회의장에서의 연사가 아니라 막후 전략가의 역할에 있었다. 결국 10.25 볼셰비키 적위대는 임시정부 타도에 성공하고 국가권력은 소비에트로 넘어왔다.

레닌은 소비에트 정부의 의장이 되었다. 마침내 세계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성공하였다. 레닌은 러시아 사회민주당을 러시아 공산당으로 개명하고 국제적인 노동자 혁명을 추진하기 위해 코민테른(제3인터내셔널)을 창설하였다. 그러나 1924년 레닌은 뇌동맥 경화증으로 사망하였다.

레닌의 저작들

1902 무엇을 할것인가

1905 민주주의 혁명에서 사회민주주의당의 두 가지 전술

1908 유물론과 경험비판론

1916 제국주의론

1917 국가와 혁명

1920 공산주의 좌익 소아병

[레닌, 로버트 서비스 지음] 일부 요약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