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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보루' 남동, 발전노조와 결별하나

발전기자 2011.10.10 조회 수 1472 추천 수 0
'최후의 보루' 남동, 발전노조와 결별하나
발전노조, 내년부터 산별교섭 사실상 불가.
6~7일 조직형태 변경 묻는 투표총회 개최.
"굶었다고 씨종자 먹는 농부 봤냐" 비판도.

발전노조의 ‘마지막 보루’였던 남동발전 노동조합이 독자노선을 걷기 위한 수순을 밟는다.
발전노조 남동발전본부(본부장 여인철)는 6~7일 이틀간 1200여 조합원을 상대로 조직형태 변경여부를 묻는 투표총회에 나선다.
남동본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동안 발전노조에서 갖고 있던 단체교섭권이 내년부터 사실상 없어진다는 현실적 절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발전5사 노동조합 가운데 남동을 제외한 4곳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약 70%가 발전노조를 이탈, 기업별 노조에 가입해있다. 내년에도 발전5사 중 단체교섭권을 갖는 노조는 남동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발전5사를 아우르는 산별교섭은 내년부터 그 의미를 상실하는 셈이다.
발전4사의 전례로 볼 때, 기업별 노조가 생기는 과정에서 조합원간 분열과 불신이 회복하기 힘들 만큼 극에 달했다는 점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동본부의 경우 1200여 조합원 가운데 불과 0.7%가 기업별 노조에 가입해있다. 나머지 99% 이상은 발전노조 조합원 신분이다. 20~30% 정도가 발전노조에 남아있는 나머지 발전4사와 큰 차이다.하지만 발전4사 사례로 볼 때, 조직의 와해는 순식간이라고 남동본부는 진단하고 있다.
이럴 바에 남동본부는 상급조직인 발전노조와 결별하고, 기업별 노조로 통째로 전환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발전노조의 발전적 해체와 기업별 노조의 일괄전환’은 진작부터 논의됐었지만, 발전4사 노조집행부는 사측의 개입의혹 속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조직력에 흠집을 키웠다는 얘기다.
여인철 본부장은 조합원들에게 최근 발송한 소식지에서 “이번 총회는 남동 전 조합원과 집행부가 함께 전진하기 위한 단일한 후퇴”라며 조직형태 변경 총회의 압도적 가결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발전노조(위원장 박종옥)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남동본부의 투표공고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종옥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씨종자를 먹지 않는다”며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미래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박종옥 위원장은 남동발전의 주력사업장인 삼천포화력에서 지난 30일부터 발전노조 사수, 기업별 전환투표 철회를 위한 단식농성을 펼치고 있다.
한편 2001년 설립된 발전노조는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5개 회사 노조를 아우르는 산별조직으로, 그동안 사측과 임·단협을 위한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었다.
황인국 기자 (centa19@electimes.com)
최종편집일자 : 2011-10-04 17:47:31
최종작성일자 : 2011-10-04 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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