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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감 못 잡는' 서부발전, 정전사태 불구 초호화 체육대회

노동조합 2011.09.23 조회 수 1586 추천 수 0

'감 못 잡는' 서부발전, 정전사태 불구 초호화 체육대회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인 서부발전이 초호화 체육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로 전 국민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부발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오는 10월8일 충청남도 태안에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태안은 오는 2013년 서부발전이 본사를 이전할 곳이다. 서부발전은 ‘태안군민과 서부발전이 함께하는 태안군민과의 화합행사’라는 명분 아래 전 직원과 가족들이 참가하는 3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1부는 ‘서부가족 체육행사’, 2부는 ‘군민 노래자랑’, 3부는 12명의 가수가 출연하는 ‘7080 콘서트’다.

 

 

◆ 예비 전력 바닥 악몽, 그래도 전 직원 행사

 

문제는 서부발전 측이 행사 추진을 위해 무리하게 내부 인력을 동원한다는 점이다. 서부발전은 전체 직원 1,200명, 가족 300명 등 모두 1,500명을 행사에 참여시킬 예정으로, 이 중에는 교대 비번조 인력까지 모두 포함된다. 결국 행사 당일 교대 비번조 인력을 포함한 모든 근무자를 행사에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15일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 사태의 불안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 직원을 동원한 행사를 강행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 정전 사태 당시 전력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예비 전력이 바닥났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나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행사를 강행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마저 이례적으로 분노를 표시한 정전 사태는 이상 기후 탓이 아닌 ‘예고된 인재’였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다.

 

서부발전 측은 전 직원 동원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10월8일 체육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어떻게 교대 근무자까지 모두 행사에 참여하라고 하겠느냐. 희망자에 한해서만 행사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측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서부발전본부는 “서부발전 측이 행사에 전 직원의 90% 이상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식후 행사로 초호화 ‘7080 콘서트’

 

서부발전은 행사 당일 마지막 공연으로 KBS와 함께하는 ‘7080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MC 배철수의 진행으로 가수 노사연, 조항조, 티아라 등이 출연한다. 서부발전 측은 태안군민과 서부발전 직원의 화합을 위한 음악 공연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부발전이 초호화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게 중론이다. 정전 사태로 곳곳에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금전적인 손해 등을 본 국민들이 넘쳐나는 데 이들에 대한 적절한 피해 보상과 사과가 이뤄지기도 전에 잔치를 벌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단전 사태로 인한 피해 사례를 모집하고 있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서부발전의 전 직원 체육대회와 관련해 적절치 못한 행사라고 꼬집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모든 단체들이 체육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하지만 정전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구제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 직원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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