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조합원 '노조 탈퇴요구 스트레스'로 쓰러져
최근 사용자의 노조 지배·개입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발전회사에서 급기야 노조 탈퇴 요구를 받던 조합원이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께 한국중부발전의 한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ㅇ아무개씨가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인근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ㅇ씨는 이날 노조 사무실로 찾아와 "회사에서 노조를 탈퇴하라고 압박한다. 탈퇴 못한다고 했더니 학교 선후배까지 찾아온다. 너무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노조 사무실에서 나간 지 30여분 만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국중부발전에는 최근 기업별노조가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측 간부와 노조를 탈퇴한 지부장들이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를 권유하고 새 노조 가입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부당한 지배·개입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유춘민 발전노조 중부본부장은 농성 8일째인 이달 4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되기도 했다. 이날 쓰러진 ㅇ씨는 승진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회사측 압박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기존 발전노조 조합원 가운데 60% 이상이 새로 생긴 기업별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측은 "발전노조를 탈퇴한 조합원들의 조합비를 공제해 주지 않겠다"는 공문을 노조에 보내왔다.
한편 노조와 김대황 노조 동서본부장은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며 경기도 과천 지식경제부 인근에서 24시간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동서발전은 최근 지경부 공무원들에게 고가의 기념품을 전달하다 국무총리실에 적발된 바 있다. 회사측은 김대황 본부장에게 "허위사실 유포 직원에 대한 조사가 있다"며 출석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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