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서부 이어 중부발전도 사용자 지배·개입 논란 
 
발전노조 중부본부장 "지배·개입 중단" 단식농성 8일차에 쓰러져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서부발전에 이어 한국중부발전(사장 남인석)에서도 기업별노조 설립을 두고 사용자의 지배·개입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4일로 단식농성 8일째에 접어든 유춘민(43) 발전노조 중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날 노조에 따르면 최근 중부발전에서 조합원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설립된 중부발전노조로 옮겨 가는 것이다.

중부발전노조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전진석 전 발전노조 중부발전본부 보령화력지부 부지부장이다.

노조는 "회사측의 지배·개입과 이에 동조한 보령화력지부 간부들이 기업별노조를 신고한 뒤 조합원 탈퇴공작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에는 중부발전본부 산하 6개 지부 중 5개 지부 지부장들이 이메일로 노조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현재 기존 노조 조합원 가운데 50% 이상이 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5개 발전회사 가운데 4개 회사(동서·서부·남부·중부)에서 과반수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유춘민 발전노조 중부본부장이 회사측의 노조활동 지배∙개입 중단을 촉구하며 4일로 8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중 이날 오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의사의 진찰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발전노조 ⓒ 매일노동뉴스

유춘민 노조 중부본부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충남 보령에 있는 보령화력본부에서 '민주노조 사수, 회사의 지배·개입 분쇄, 기회주의자 심판'을 걸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단식 8일째인 이날 오후 심한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보령아산병원에 후송됐다.

혈당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은 단식에 돌입하면서 "회사가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할 노조 설립과 운영에 지배·개입했다"며 "회사 간부들이 회유와 협박으로 조합원들에게 발전노조 탈퇴를 종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부발전 관계자는 "회사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은 노조활동에 지배·개입한 혐의로 두 차례에 걸쳐 고소를 당해 현재 고용노동부에서 조사 중이다.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도 최근 "기업별노조 가입률을 80% 이상으로 올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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