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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경험과 하나의 교훈

숲나무 2011.07.20 조회 수 2179 추천 수 0

세 번의 기업별노조 시도가 있었다.

 

모두가 기업별노조를 설립하는 데 있어 기획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회사와 긴밀한 연계가 이루어졌고 실질적으로 회사가 조합원을 조직해 준 회사노조다.

 

회사는 사업소 이동과 보직변경 등을 위협수단으로 회사간부라는 업무상 직위를 이용해서 조합원을 탈퇴시키고 기업별노조로 가입시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워왔다.

 

익히 알고 있듯이 김용진의 동서 회사노조는 조합과 조합원의 권리를 거의 모두 회사에 넘긴 전형적인 어용노조가 되었다.

김갑석의 남부 회사노조는 조합원들도 모르는 임단협을 직권 조인함으로써 어용노조의 초석을 세웠다.

서부 기업별노조는 회사가 조합원을 조직해 준 회사노조로 출발하였다.

회사노조로 출발한 기업별노조는 어용노조의 길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원했던 기업별노조가 어떤 노조인지를 차례로 목격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노조는 만들어졌다.

동서 어용노조는 본부차원의 조직전환 찬반투표 부결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남부 어용노조는 퇴직연금제 미도입을 빌미로 회사와 공조를 통해 만들어졌다.

서부 회사노조는 본부 조직전환 찬반투표에서 77%의 압도적 부결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졌다.

 

이들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투표를 하든 말든 상관없이 회사노조는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조직전환 투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2/3 찬성보다는 과반이라는 명분으로 기업별노조 추진의 탄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보인다.

서부의 경우를 보더라도 앞으로 설사 90%로 부결되어도 회사노조는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후에도 조직전환 투표는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다.

 

결국 발전노조가 조합원을 사이에 두고 회사와의 투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지부 조합간부와 활동가들은 자기 지부에서 조합원을 지켜내기 위한 다양한 투쟁을 전개하고

중앙, 본부 조합간부들은 탈퇴작업이 예상되는 지부에 상주하면서 조합원들을 수시로 만나고 회사의 지배개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활동 등을 줄기차게 전개하는 것외에는 조합원을 지켜낼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서 발전노조 사수투쟁은 조합원들이 근무하는 현장에서 노사간에 직접적인 힘 겨루기로 판가름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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