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30일 사측의 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경고성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 은행의 전국 영업점들은 이날 오전 일단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직원의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하는 바람에 고객들은 평소보다 은행업무처리시간이 길어져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전체 조합원 3천400여명 중에서 2천200여명이 파업에 동참, 충주호리조트에서 연봉제 도입 반대를 위한 집회를 갖는 등 영업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전날 오후 8시 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본행사를 통해 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노조는 충주호리조트 집회와 서울 본점 앞 천막 농성 외에 별다른 집단행동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금융노조와 소속 지부의 350여 명의 간부들도 전날부터 SC제일은행의 집회 장소 주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함께 참여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은 사측이 올 초부터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급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예고됐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성과주의 임금체제 개편이 시중은행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금융노조 및 소속 34개 지부가 SC제일은행지부의 파업투쟁에 연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