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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위침(磨斧爲針)의 조건

마부위침 2011.04.18 조회 수 1940 추천 수 0

마부위침(磨斧爲針)

 

얼마전 부하 간부 몇몇의 윤리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한 어설픈 행동으로 발전노조위원장에게 굴욕적인 서명을 하셨던 어느 공기업의 CEO께서 분사 10주년의 성과(분사 이후 현 CEO의 취임 이전까지 묵묵히 현장을 지키면서 자신의 할 일을 했던 임직원들 모두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 아닌가요?)를 기념하는 축사(?)를 하시면서 하신 말씀 중에 한 구절입니다.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이 젊은 시절에 상의산(象宜山)에 들어 갔을때 산 속에서 글만 읽는 생활이 따분하였는지 그는 중도에서 글 읽기를 단념하고 책을 싸들고 산을 내려와 집으로 가던 중에 작은 시내를 건너다가 냇가 큰 바위에서 굵은 쇠공이를 갈고 있는 노파를 보았습니다.
궁금하게 생각한 이백은 노파에게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노파는 쇠공이를 갈아서 침(針)을 만들 작정임을 말 했으며,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이백이 되묻자 "중단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는 순간 이백은 쇠공이를 침이 될 때까지 갈고 있는 노파의 끈기에 감명을 받고, 이백은 그 길로 발길을 돌려 다시 산으로 들어가 하던 공부를 계속하여 마쳤다고 합니다. 노파의 성은 무씨(武氏)이며, 쇠공이를 갈던 바위를 무씨바위라 부르고, 쇠공이를 갈아 침을 만들려고 한 노파의 일을 "마부위침"이라 전해왔다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입니다. 이루기 힘든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가르키며, 끈기와 열성으로 노력한다면 성공할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교훈입니다.
단, “끊임없는 노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와 ”끈기와 열성“에 사기/협잡/야합/비리/부패 등등이 개입되지 않는 정도(正道)의 길이어야 하고, 도덕성이 기본이야 합니다.

 

명심보감에 "일언부중(一言不中) 천어무용(千語無用)"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뜻은 한 마디 말이라도 이치에 맞지 않다면 천 마디 말이 쓸데없다는 뜻이다. 이미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 있는 사람이 천 마디 말을 해도 상대방이 믿어주지 않는다. 그런 뜻입니다.

 

노동조합을 이끌어 가는 간부라면 조합원들이 보고 있는 눈을 무서워하여야 하고, 진실되고 책임질 수 있는 언행을 하여야 하며, 또, 자신의 좁쌀같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회사의 일부 간부와 그 앞잡이들에 의해 억압받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한 말과 행동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노동조합 아닙니까?

 

아울러 기업의 CEO라면 짧은 한 마디를 하여도 사리에 맞는 말을 하여야 하고, 나아가 구성원 전체 임직원이 믿고 따라야 할 국가기간산업의 한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공기업의 CEO라면 윤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흙탕물 속의 무리들과 어울려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며, 더욱 도덕적이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것이 윤리경영이 아닌가요?

 

언젠가 손으로 가린 투명하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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