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강제이동, 강제성금..남부현실에 대한 생각...

전기맨 2011.04.07 조회 수 2120 추천 수 0

몇일전 이종술본부장으로 부터 메일을 받았다.

현안문제에 대한 내용과 함께 강제성금에 대한 사과 그리고 노동조합의 원칙과 도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으니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현장의 목소리와 개인적 견해를 말하고자 한다.

 

먼저 이번 강제성금과 관련한 사항이다.

일본은 우리가 도와주지않아도 홀로 복구를 하기에 충분한 경제력을 가진나라다.  자발적 참여는 몰라도 노도조합의 원칙과 도리라는 말도안되는 논리를 내세워 본인동의 없는 강제성금모금까지 합리화 하는것은 분명 오버액션이다.

 

거기에 비하면  2010년 1월12일 지진으로 20만명의 사상자를 낸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는 왜 강제공제성금을 시행하지 않았나?

 

그 당시면 송민이가 위원장할때인데 이종술본부장의 논리에 의하면 송민이는 노동조합의 원칙과 도리조차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말이된다..  대체 노동조합의 원칙과 도리가 무엇인지 이종술본부장은 알고나 있을까?  아무리 현장의 비판이 거세다고는하나 노동조합의 원칙과 도리를 팔아가며 본부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싶었을까? 라고 생각하니 측은지심이 들기도 하다.

 

개인 동의없는 임금강제공제라는 사측의 횡포에 맞서는 것이 노동조합의 원칙과 도리일 것인데 오히려 본부위원장이란 사람이 사측의 입장을 애써 대변해주고 있다.  노동조합의 원칙과 도리를 팔아가면서 말이다.

 

이번 성금모금은 순수하게 남부발전의 자율적 판단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올해 사장연임을 노리는 한전사장의 압박으로 각사별 2000만원이 강제 배정되었다.  대관절 한전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지배개입을 하는가?

출세와 영달에 눈이 먼 사측 경영진은 태생적으로 그렇다 치더라도 지배개입을 반대해야할 우리의 본부위원장마져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려 앞장서는 것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조합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사과메일을 보냈다. 진심이 담긴것은 아니고 유감표명의 형식이었던 것 같다.

공식회의체도 아닌 지부장들과의 전화통화를 동의 내지는 결의로 확대해석하며 지부장들을 방패막이 삼아 현장의 비판을 희석시키려는 것 같다.

 

이러니 본부위원장에 대한 지부장들의 신뢰가 바로 서겠는가? 차라리 백배사죄하고 모든것은 남부본부의 수장인 제 잘못된 판단때문이었다고 사과했다면 인간적 신뢰는 지켰을 지 모른다.

 

신뢰라는 단어가 나온 김에 몇 마디 더 하고자 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서 공약사항은 유권자와의 가장 큰 신뢰에서 출발한다.

최근 이명박 정권의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발표에 많은 유권자들이 거짓공약에 대해 비판하고 나서는 것도 신뢰가 무너지 결과이다.

 

발전노조는 어떠한가?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선명성 공약만 난무할 뿐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보수꼴통 정권보다 더 관료적이라 할 수 있다. 

 

이종술본부장은 선거당시 핵심 이슈였던 강제이동대응방안에 대해 ' 단, 한명의 강제이동이라도 막아내겠다'며 무언가 많은 전술이 있는것 처럼 약속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최소화 시키지도 못하고 회사원안대로 150여명이 고스란히 강제이동을 당했다.  선거당시 자신만만해 하던 이종술 본부장은 사측과 현장에 그 책임을 미루는 형국이다.  노조위원장을 하려는 사람이 사측을 노조편으로 착각하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줄것이라 생각하지 않고서는 이토록 준비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올 상반기 중 2차 강제이동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소송패소로 사측에 칼자루를 넘겨준 상태에서 항소까지 했다고 한다.  항소심 역시 노조의 패소가 예상된다는 것이 법률전문가들의 견해라고 한다. 이종술집행부는  더 확실한 칼자루를 사측에 넘겨주고 사측과 법을 핑계로 조합원들을 체념하게 만들려는 속셈일까?

 

주변 동료들은 더이상 이종술집행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도 한다. 그러나  현직에 있는 이상 나의 권리가 이종술집행부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때문에 미련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마지막으로 얼마전 이종술집행부가 본사 비서들을 압박해 지부장 감시를 하고 있었다는 내용을 보고 ' 참 여러가지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잘못에 대해서는 지부장들에게 책임을 넘기고 뒤에서는 감시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는데 혈안이 된  행태가 MB정권과 참으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듯 하다.

6개의 댓글

Profile
무뇌
2011.04.07

그냥 세월이 가기만 기다립시다...

Profile
ㅠㅠ
2011.04.07

답이없다.무능력한 이종술집행부..

Profile
야음동
2011.04.07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이종술집행부가 반드시 읽고 반성해야할 내용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깝게도 본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전기맨님같은 분이 남부에 많이 계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rofile
ㅎㅎ
2011.04.07

답이 없어요, 답이 없어!!!!

전기맨께서 구구절절 바른 소리를 하지만, 소귀에 경 읽기요.. 오호통제라~~~

Profile
힘내!라 전기맨
2011.04.07

전기맨! 오랫만에 글을 쓰셨네

남부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 예리한 당신은 누구신지

궁금하외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 부탁해요

Profile
수험생
2011.04.07

이번에 노사합의된 초간고시제도 변경에 대한 분석도 해주시면 안될가요?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31 통상임금 17 통상통상 2015.06.25 3236 0
530 조합비반환 청구 소송한 명단 공개하라!! 3 궁금해 2012.06.20 3238 0
529 박근혜 사퇴 재신임 국민들의 40% 노동자 2014.01.08 3245 0
528 급여프로그램 오류... 9 남부 2011.03.30 3249 0
527 구조조정 완벽히 막아 냈습니다 10 2고 2011.06.20 3249 0
526 년간 경조휴가 4일 뿐이라는데,,, 6 경조사 2011.03.30 3249 0
525 내일 동서노조는 임금정산이 입금된다고 하던데 발전노조도 입금이 됩니까?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4 동서인 2012.12.27 3251 0
524 천주교 수원교구, 박근혜 사퇴하고 이명박 구속하라 ! 경향 2014.01.07 3252 0
523 김태우 남부발전 사장 결국 물러나 2 남부 2015.09.10 3255 0
522 서울중앙지법 "공공기관 경영평가성과급도 통상임금" 1 서울중앙지법 2015.09.10 3258 0
521 동서노조 필수유지 근무자를 조합원의 100% 지정 협정 합의 14 히히히 2011.06.25 3263 0
520 동서 추진위 단체협약서 잠정합의안 4 흐미 2011.06.19 3265 0
519 1/17 개강! 라틴아메리카의 지각 변동, 여행과 미술 다중지성의 정원 2016.01.04 3265 0
518 서부 통상임금 정산분 지급 8 서부인 2015.07.26 3270 0
517 남부노조 가입률이 50%를 넘었다는데.. 6 남부돌이 2011.06.19 3272 0
516 한수원 대표소송 합의서도 못믿는다! 대의원 결정 6 통상사기 2013.08.13 3272 0
515 [인권연대] 제 99차 수요대화모임'차베스 이후 라틴아메리카 신좌파정권의 미래'가 열립니다 인권연대 2013.04.23 3273 0
514 결국 동서때문에 다른 발전회사가 다 피해본건가? 14 동서 2011.06.28 3276 0
513 상여금 통상임금 논란은 종결, 추가지급 소송 잇따를 듯 추가소송 2013.12.18 3277 0
512 유승재지부장의 큰 뜻 7 서부 2011.07.07 3281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