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사, 노조 파업에 ‘단협안 해지’ 통보
기사입력 : 2009-11-04 15:49
발전회사 노조의 파업에 대응해 발전회사 사장단이 ‘단체협약 해지’라는 강수로 맞섰다.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비롯한 5개 발전회사 사장단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전산업노조의 파업은 국가경제의 어려움과 국민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으로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발전산업 노조는 나라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국민경제를 볼모로 집단 이기주의 주장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또 “발전회사 경영진은 고질적인 노사 분규와 반복적인 파업으로 얼룩진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단체 협약을 해지하는 중대한 결단을 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기틀에서 미래 지향적인 선진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회사 노사는 지난 9월19일∼9월18일 21회에 걸쳐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입장 차이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중앙노조위원회도 지난달 28일 “노사간 현격한 입장차이로 조정이 불가능하다”며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노조 측은 대의원을 비롯한 100여명의 간부들이 지난 2일부터 선도파업에 들어갔다. 발전산업노조는 앞서 지난 9월2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2%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으며, 6일부터 필수유지인원을 제외하고 전면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 측은 임금 3.6% 인상과 성과급 차등제도 폐지, 복리후생비 임금화, 승급기간 단축과 함께 공기업 선진화 추진 중단 및 경영혁신 프로그램 도입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존 단협 가운데 △입사시 조합 자동가입(유니언숍)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조의 간부 징계요청권 △조합간부 인사이동시 노조합의 △노조 전임활동 기간 근무 인정 △근로자 채용시 노조 추천 등을 불건전 조항으로 보고,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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