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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5/16 전국노동자대회 참가

노동조합 2009.05.19 조회 수 1077 추천 수 0




[소식] 5/16 전국노동자대회 참가

‘고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5.18정신계승, 노동기본권 쟁취, 전국노동자민중대회’가 16일 오후 3시 대전정부종합청사 공원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제 시민사회단체 성원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폭우속에서 개최되었다(발전노조 참가인원은 33명). 한편 경찰은 노동자민중대회를 봉쇄하기 위해 110개 중대 1만6천여 명 중무장한 전투경찰과 수백대의 경찰버스로 공원 주변을 둘러싸 대회를 압박했다.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에 앞서 사전대회로 화물연대투쟁본부 총회집회가 열렸다. 화물연대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2시50분경 화물연대 총회 돌입을 선포하고 3분만에 총파업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어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의 대회사로 시작된 본대회에서는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가열찬 투쟁을 준비하자는 결의의 발언들이 쏟아졌고,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 민주노총 위원장 대회사 발언(전문)
오늘은 29년전 군부독재에 의해서 잔인하게 유린당했던 광주에서 518영정들과 민주주의를 되찾고 노동자민중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투쟁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준비하던 날이었다. 그러나 죽고 싶지 않았던 죽음, 죽어선 안 되는 죽음, 그러나 죽음으로 호소할 수밖에 없었던 박종태열사 유지를 받들기 위해 전국 민주노총 조합원,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한국진보연대 등 반신자유주의에 맞선 모든 노동자 민중이 이곳에 모였다. 지난 5월9일 저는 동지들에게 오는 16일까지 이 투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 투쟁을 서울로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는 평화롭고 지혜롭게, 슬기롭게 기다려왔다. (그러나)정부와 금호아시아나자본, 대한통운은 이 시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 우리들의 앞으로의 행동을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우리가 선택하지 않고 바로 저들이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9일 저는 또 지금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이 하나가 된다는 약속만 하면 지금 상황은 분명히 만만한 상황이라고 말씀 드렸다. 이 만만한 상황은 여전히 유효하다. 동지들,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민주노총과 한 식구처럼 함께하고 있다. 또한 박종태열사의 이 억울한 죽음을 위해서 그 누구보다도 함께 투쟁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민주당 대표가 민주노동당을, 민주당 대표가 민주노총을 방문했다. 민주노총과 함께 특고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박종태열사 한을 풀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오체투지 순례를 하고 있는 불교, 천주교, 시민사회단체도 이 문제를 남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현재 용산살인 현장을 향해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동지들, 이제 우리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투쟁 깃발을 올리고, 오늘 화물연대 동지들이 총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에 6월 예정된 총파업일정을 가급적 빨리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동지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입해, 뒤로 미룬다고 이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동문제, 민족문제 등을 갖고 확실히 투쟁해 승리의 길로 나가자.

■ 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 경과보고 발언(전문)
박종태열사께서 생전에 소속했던 노조위원장으로서 동지를 지키지 못한 죄인이기에 이 자리에 서는 게 부끄럽지만 동지들 뜻을 받들어, 화물노동자 노동권 쟁취, 대한통운 원직복직, 투쟁승리를 열사께 받들겠다는 일념으로 섰다. 열사께서는 87명 동지들이 해고되자 즉각 현장에 결합해 이 투쟁을 진두지휘했다. 교섭과 대화를 요구했지만 저들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전국 노동 동지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내고 조속한 해결을 만들기 위해 전국 노동 동지들을 만나 선전전을 했지만 역시 해결되지 않자 대전물류처가 있는 이곳으로 이동해 투쟁했다. 역시 대한통운은 교섭에 응하지 않음은 물론 오히려 자본독재로 전락한 경찰놈들의 잔인한 탄압만 있었다. 그는 직접 현장에 결합하지 못하고 언덕에서 동지들이 경찰에 끌려가고 깨지며 연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동지는 피눈물을 흘렸다. 4월29일 동지께서는 끝까지 싸워 반드시 승리하자는 자필문건을 남기고 행방불명됐고 우리는 제발 살아만 돌아오라고 얘기했지만 동지는 대한통운물류센터 앞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동지 시신이 안치된 대전중앙병원에서 즉각 비상중집을 소집해 열사투쟁 승리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진보정당 관계자 등과 함께 열사장례를 뒤로 미루고 이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싸워나갈 것과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복직, 노동탄압중단. 임금삭감중단, 열사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열사대책위가 구성됐고 열사대책위는 매일 대표자회의 등을 통해 집회와 투쟁을, 매일 아침, 저녁 대전 시내와 전국 각지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앞으로의 투쟁계획에 대해서는 대책위를 통해 공식발표하겠다. 동지들 30원 때문에 한 동지가 스스로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던졌다. 한 동지의 죽음이 아니라 이 시대의 노동자 민중이 처해있는 삶을 반영한 것이고 우리에게 각성을 촉구한 죽음이다. 이제 더 이상 따로 고립되게 싸워 깨질 게 아니라 단결투쟁으로 승리를 촉구하면서 온몸을 던진 것이다. 동지들 반드시 이 투쟁 승리해서 열사 원한을 풀고 당당하게 열사 앞에 서자. 투쟁!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연대사 발언(전문)
여러분, 저는 오늘 아침에 서울을 떠나서 이곳에 내려왔다. 우리 박종태 열사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왔다. 우리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노동자 일 때문에 이명박이도 나와라. 얘기 좀 하자구요. 이명박이도 안 나오고 금호재벌, 돈많은 친구도 안 나왔다. 왜냐.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조그만 소경자사장이지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만날 수도 없고,, 애기할 수도 없다고 한다.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죽였다는 뜻이다. 금호재벌과 이명박이가 죽였다는 얘기다. 여러분, 요새 금호재벌 노는 꼬라지, 이명박이 노는 꼬라지 보시라. 금호재벌과 이명박이는 죽었다. 금호재벌과 이명박이는 역사적으로 죽었을 뿐만 아니라 인류문화사적으로도 죽었다. 금호재벌과 이명박을 관에 넣고 박종태 열사를 관에서 꺼내야만 한다. 이왕 나왔으니까 많이 얘기해도 시간을 허락하시겠나. 옛날 호랑산을 무등산 꼭대기에서 만나면 사람은 백이면 백 호랑이한테 물려 죽는다. 그런데 아무리 사람답게 살고자해도 사람대접 못받는 노동자가 그 밤길을 가는데 어흥 하면서 네놈 잡아 먹겠다고 그러더라. 누구냐고 묻자 난 호랑이라고 그러더라. 아무리 사람답게 살고자 해도 사람대접 못받던 이 무지렁이가 사람인데도 괄세를 받는데 이제는 짐승이 괄세까지 하자면 한 번해보자고 했다. 그는 호랑이 아가리 속으로 팔을 쑥 집어넣고 혓바닥을 꽉 잡았다. 수만년 호랑이 역사에 처음있는 일이다. 노동자는 호랑이 혓바닥을 꽉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호랑이 눈을 찔렀다. 어떻게 됐겠나. 그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깨갱하면 도망갔다. 그래서 그 무지랭이가 호랑이 모가지를 꽉 밟고 사람대접 못 받는 내가 한번쯤 사람구실 했구나하고 외쳤다는 얘기다. 노동자 여러분, 광주민중항쟁을 위해 올라오신 혁명적 동지 여러분, 이제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까불어도, 노동자 왼손은 호랑이 혓바닥을 꽉 붙잡고 또 한손으로는 호랑이 눈을 찔러 고꾸라지게 만들자. 이명박 정권은 3년이 아니라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금호재벌 아무리 까불어도, 우리는 30원을 더 달라고 하면서 78명이 쫓겨나고 비바람을 맞으면 싸우고 있는데 금호자본은 3조원을 먹는다고 한다. 이 땅 노동자 서민 피눈물이다. 이명박 정권과 금호재벌이 여러분을 탄압하더라도 아까 말했던 것처럼 용기를 내고 싸우시라.

■ 故 박종태 열사의 부인 하수진씨의 호소(요약)
벚꽃이 지기 전에 이 싸움을 이기고 아이들과 놀러가고 싶다던 남편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벚꽃이 모두 지고 아카시아꽃이 무리지는 때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이제 저는 매년 봄마다 벚꽃, 아카시아꽃을 볼 여유가 없을 것 같고, 그 꽃과 그 나무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아직도 금호자본과 대한통운은 사태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박종태는 자기 직원 아니고, 택배노동자들은 노동자가 아니어서 상관이 없다’고 떠벌리고, 검찰도 매일 찾아와 사인이 분명한데도 ‘공안사건이니 부검해야 한다’고 협박하고 냉동조차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고인이 썩고 있지만 남편이 그토록 염원한 그 외침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참을 것입니다.....제 남편이 아이들과 제 가족으로 남기보다 여기 계신 분들의 동지로 남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떠난 만큼 그 믿음을 저버리지 말아주십시오.....여러분이 지켜주시고 이 투쟁을 승리하는 싸움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그렇게 해 주시면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도 참을 수 있습니다.....남편이 그토록 사랑한 여러분을 저희 가족이 믿을 수 있도록 승리하는 싸움으로 만들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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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40분경 노동자민중대회를 마친 대오는 차량으로 이동하여 대전 중리동에 집결하여 5시 20분경부터 대한통운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오의 선두가 중앙병원 앞에 이르자, 경찰병력이 물리적 충돌을 야기했다. 중무장한 경찰병력은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물감을 섞은 물대포와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집회대오를 자극했다. 성난 노동자들은 만장을 해체하여 죽봉을 만들었고, 대전동부경찰서 앞에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화물연대를 선두로 한 집회대오는 “박종태 살려내라, 대한통운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 폭력을 뚫기 시작했다. 격렬공방 끝에 경찰병력이 퇴각했고 분노한 집회대오는 대한통운 앞까지 거침없이 나아갔다.

저녁 7시경, 대한통운 앞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경찰 병력이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미 땅거미가 내려앉은 상황에서 행진 대오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한참을 대치했고, 다음의 더 큰 투쟁을 기약하며 집행부는 해산을 선언했다. 집회대오가 해산하기 시작할 때, 갑자기 집회대오의 후미(경찰쪽)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성을 잃고 폭도로 변한 경찰병력이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며,  돌아가는 조합원들을 덮쳐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연행했다. 놀라 골목과 건물안으로 피신했던 노동자들은 더 많이 맞았고, 어김없이 연행되었다. 곤봉과 방패로 사람을 패고, 방송차를 부수는 경찰의 모습은 피에 굶주린 살인귀 같았다.

이후 경찰은 집회장소에서 한참 떨어진 식당에까지 난입하여 식사중이던 조합원들이 조끼나 비옷을 입고 있다는 이유만로 연행하기도 했고, 저녁 9시가 넘은 시각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봉쇄한 채 돌아가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을 버스째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전노조 조합원도 2명이나 연행되었고, 깃대와 깃발을 탈취당하기도 하였다.
※  연행되었던 발전노조 조합원은 5월 18일(월) 석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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