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파리의 가을하늘이 맑았다. 지난 일요일, 이 청명한 날씨 속에 8만명이나 되는 파리시민들이 거리에 나와서 시위를 했다. 예상을 뒤엎은 많은 인파에 언론도 정부도 적잖이 뜨끔해 하는 분위기.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있던 대규모 시위. 이날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새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긴축예산 거부다. 이 긴축예산은 올봄 사르코지가 서명하고 온, 유럽연합의 긴축조약에 근거한 것이기에 시위는 유럽조약 자체에 대한 불신과 올랑드 정부에 대한 불만까지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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