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전 등 공기업 22곳 성과급 잔치

성과급 2011.03.08 조회 수 2819 추천 수 0

빚 125조 LH, 성과급 1910만원씩 줬다

[중앙일보]

하루 이자 100억 감당 못 해
진행 중인 사업도 못 하면서
임원에겐 4000만원 넘게 줘
한전 등 공기업 22곳 성과급 잔치

 
부채가 212조원에 달한 공기업 22곳이 직원들(임원 제외)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 돈은 1조746억원이며, 직원 1인당 평균 1450만원을 받은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이들 부채 공기업의 직원들이 받은 성과급은 2009년의 성과급 총액 7338억원(1인당 1020만원)보다 46.5% 늘어났다. 국회 기획재정위 권경석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포함한 공기업 22곳의 경영실적 자료를 제출받아 중앙일보와 함께 분석한 결과다.

 공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준 성과급은 매년 늘어났다. 2005년 1인 평균 711만원에서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반면 이들 22개 공기업의 부채는 2004년 82조원에서 2009년 말 212조원으로 급증했다. 약 세 배로 늘어난 것이다. 공기업들이 빚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쌓아 나가면서도 직원들에겐 매년 성과급을 올려주는 잔치를 벌인 것이다.

 그 대표적인 공기업이 LH다. LH는 2010년 말 현재 125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때문에 하루 10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도 감당할 수 없게 된 상태인데도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S~E 6등급)에서 두 번째인 A등급을 받았다. LH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직원 5600명(LH의 경영공시 자료)에게 평균 1910만원의 성과급을 줬다. 또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들에겐 기본급의 80~160%씩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임원 1인당 4000만~5000만원을 줬다는 얘기다
.


한국전력공사도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1960만원(총 3788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22개 공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다. 한전은 2009년 777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엔 1조 78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고유가에 따른 전력생산 원가상승 등으로 경영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지만 적자나 영업손실액은 매우 컸다. 대한주택보증은 2009년 전국적인 미분양사태로 건설사들에 대신 물어준 변제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7322억원이란 기록적 손실을 냈는데도 직원 1인당 117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경영실적이 나쁜데도 거액의 성과급이 지급된 데는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250~5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되기 때문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15년간 끌어온 토공·주공 통합을 이끌어 낸 공익성 부문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한다. 2009년엔 당기순이익 6801억원을 낸 것도 경영평가를 높게 받은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LH의 2009년 당기순이익은 토공·주공이 통합되기 전에 올렸던 당기순이익 1조4286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전의 경우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2009년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높게 샀기 때문에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게 재정부 측 설명이다. 부채 관리나 영업이익 등 경영 성적표보다 대통령 관심 사업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경영평가에 더 영향을 미친 셈이다.

 권경석 의원은 “현재 성과급 지급기준이 되는 경영평가는 주먹구구식으로 공기업 성과급이 책정되고 있다”며 “경영평가 기준을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명시해 ‘퍼주기식 성과급’을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효식 기자

1개의 댓글

Profile
국가부채
2011.03.10

울나라 부채가1630조가 넘는다는데 세비는 삭감 안하나?

중앙일보는 자기자본으로만 운영하나?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330 초대! 『미지의 마르크스를 향하여』 출간 기념 역자 염인수 강연회 (2021년 7월 26일 월 오후 7시) 갈무리 2021.07.14 73 0
5329 퇴직연금가입자 뒤통수치는 교보생명 3 이대택 2022.08.20 74 0
5328 [11대 발전노조 동서본부장 후보 1차메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에 발전노동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대발전노조동서본부장후보 2022.03.04 75 0
5327 실제로 달라진 것이 없다..... 숲나무 2023.04.17 81 0
5326 수도 전기 가스 철도 민영화 신호탄 쏘다..... 민영화 귀신 2022.04.29 82 0
5325 [11대 동서본부장 후보 3차메일 ]노동조합을 지키고 조합원과 함께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겠습니다. 11대발전노조동서본부장후보 2022.03.14 83 0
5324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릴 필요 없어요 숲나무 2022.08.08 83 0
5323 드디어 발전소 민영화 위한 밑작업... 시작 날씨 2022.06.27 84 0
5322 "문재인 정부에는 정의로운 전환이 없다" 정의로운 전환 2021.10.12 85 0
5321 ★강남성모원안과 병원할인(라식/라섹/렌즈삽입술/노안/백내장 등) 의료혜택 2023.07.14 88 0
5320 [이호동]을 기억하시요! 다시 싸워야 할 때가 되는 듯..... 무더운 여름이 될듯 합니다.... 1 발전인 2022.04.29 90 0
5319 조직실장 할일 많아 지겠는걸 대통령이 석렬이라니 2022.03.10 95 0
5318 한전 및 발전민영화 방법 예상 시나리오 싫어싫어 2022.06.29 95 0
5317 현대중공업 통상임금 승소 글쟁이 2021.12.16 101 0
5316 석탄발전소 굴뚝 연기 완전잡고 열효율20-30% 높이는 특허기술입니다. 최영환 2021.10.19 102 0
5315 [당선인사]조합원과의 약속을 꼭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11대위원장사무처장후보 2022.03.17 110 0
5314 왜 탈원전정책은 재검토되어야 하는가? [자료 1] 이정태 2022.03.14 116 0
5313 이번 대의원대회는 대전근처에서 하면 좋겠습니다. 2 대의원 2022.04.14 117 0
5312 2019년초 초미세먼지 급증현상의 국내주원인을 밝혀 미래의 국가재난을 막는 정책(안) [ 자료3 ] 이정태 2022.03.14 121 0
5311 지부장 등록현황 공유 합시다! 3 나는 선출직이다. 2022.03.02 122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