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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회 자료에서 본 동서노조

숲나무 2011.08.30 조회 수 2615 추천 수 0

동서노조의 1년차 대의원회 자료를 보면 동서노조의 이념적, 정치적, 운동적, 정책적 노선을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주장과 현실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 경향만은 감출 수 없다.

 

먼저 동서노조 강령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한국동서발전 노동자들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결사를 선언한다. 우리는 선배 동자들의 민주정신을 계승하여 권력과 자본의 개입을 단호히 배격하며.........

 

이 강령은 동서노조의 설립 배경과 과정을 왜곡하고 있다.

동서노조는 시작부터 자주적이지도 민주적이지도 않았다. 동서노조 설립을 기획하고 주도한 것은 동서발전회사 노무팀이었다. 김용진을 비롯한 동서노조 주동자들은 기업별노조 반대라는 조합원들의 민주적 결정까지 깔아뭉갰다.

 

선배노동자들의 민주정신은 어용노조를 민주노조로 바꾸고, 투쟁으로 민주노조를 설립한 역사에 온전히 담겨있다. 그 민주정신의 역사적 실체가 바로 민주노조의 총연합체인 민주노총이다. 그러나 동서노조는 설립과 동시에 민주노총을 탈퇴하였다. 이들이 민주노총 밖에서 그 민주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발전부문에서 교섭창구단일화와 복수노조를 활용한 민주노조 깨기는 바로 정권과 자본이 오랫동안 노려왔던 것이다. 동서노조는 권력과 자본 그리고 동서발전회사의 합작품에 불과하다. 따라서 권력과 자본 그리고 회사의 적절한 개입과 보호없이는 동서노조는 생존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 역사에도 해방시기에 노동자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산업별노동조합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있었다. 그러나 남한을 점령한 미군과 꼭두각시였던 독재자 이승만은 깡패 김두한을 앞세워 백색테러로 전평을 강제해산시키고 어용단체인 대한노총을 세웠다. 대한노총은 군사독재체제의 한 부분이었고, 사회민주화의 분위기 속에서는 한국노총으로 옷을 갈아입었으나 자본가정권의 하위파트너 역할을 하였다. 지난 대선에서 자본가정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을 지지함으로써 반노동자적 본질을 보여주었다.

 

동서노조 대의원회 자료집 기념행사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제1부 개회식(기념행사)

국민의례

 

동서노조는 노동의례를 국민의례로 바꿨다. 이것은 동서노조의 정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노동조합 중에 어용노조를 제외하고는 국민의례를 하는 노동조합은 없다. 소위 진보단체는 국민의례를 하지 않는다. 노동자 조직은 노동의례를, 진보조직은 민중의례를 한다. 이것은 불문율이다.

 

노동자 조직인 노동조합이 노동의례를 한다면, 자본가 조직인 전경련이나 경총 등은 왜 자본의례를 하지 않고 국민의례를 하는가? 그들은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국가와 국민을 앞세워 정치와 경제 권력을 유지한다. 정작 국가를 움직이는 것은 국민(압도적 다수는 노동자)이 아니다.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정권이다. 그 정권이 한나라당이며, 한나라당은 바로 자본가들이 세우고 운영하는 자본가정당이다. 따라서 국가의 계급적 성격은 바로 자본가국가이다.

 

소위 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노동자, 농민, 서민, 빈민 등은 바로 국가로부터 착취, 억압, 탄압을 받는 민중이다. 따라서 민중들은 자신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국가에 충성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국가의 계급적 성격 때문에 그렇다.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착취하기 위한 물리적 도구가 바로 국가이기 때문에 자본가 단체는 국가에 충성을 다짐하는 국민의례를 하지만 노동자, 농민, 서민, 빈민은 국가의 착취와 억압에 대항해서 노동의례나 민중의례를 한다.

 

따라서 노동자 조직인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행사에서 노동의례 대신에 국민의례를 하는 것은 자본가 단체가 자신들의 행사에서 국민의례 대신에 노동의례를 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고 이율배반적인 행위다. 미루어 짐작해보면 동서노조 조합간부들의 머리는 자본가에 장악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노동자이나 노동자가 아닌 것이다.

 

남부, 서부, 중부 기업별노조도 동서노조와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동서 어용노조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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