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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회의에는 관심 없고… 폭력사태 처음부터 의도됐다

5대 2012.05.14 조회 수 1261 추천 수 0

'트집잡기, 동어 반복식 문제 제기, 괴문자 돌리기, 소란 피우기... 결국 폭력 행사'

12일 벌어진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 사태는 회의를 무산시키기 위한 당권파 지도부의 사전 계획에 따라 행동 대원 격인 중앙위원 및 참관인들이 단계적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 것에 다름 아니었다. 정상적인 표결 절차로는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의를 무산시키려 한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실제 당권파는 이날 지도부에서 참관인으로 동원된 대학생들까지 미리 구성된 각본에 따른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먼저 당권파 지도부의 회의장 이탈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회의 직전 대표직을 사퇴했고 장원섭 사무총장도 사무부총장에게 관련 업무를 위임하는 등 당권파 지도부는 회의 진행 책임을 뒤로한 채 서둘러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당 관계자는 "폭력 사태를 미리 예상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 자리를 피한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심상정 공동대표도 13일 "사무총장이 상의도 없이 회의장을 퇴장했다"고 비판했다.

400여명의 당권파 측 중앙위원들은 대거 회의에 불참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결과 회의 초반 표결 처리된 회순 변경안은 중앙위 재적
의원 912명 중 636명의 표결로 통과됐지만 당권파 측이 그간 주장해온 '당원 총투표' 안건은 아예 발의되지도 않았다.

천호선 대변인은 "당권파 측이 회의 진행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는 방증"이라며 "누가 봐도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회의를 무산시키려 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회의에 참석한 중앙위원들의 역할은 동어 반복적 문제 제기였다. 당권파 중앙위원들은 돌아가면서 참여당계 중앙위원의 자격을 문제 삼았고, 이를
고리로 당권파 측 참관인 300여명은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라는 구호를 한 시간 이상 녹음기 틀 듯 반복했다. 이들의 집단 고성에 정상적 회의는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은 또
중간중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으며 조직적 대응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권파들이 "무자격 중앙위원들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비당권파 측 이영식 전주시 중앙위원은 "내가 제주도 중앙위원으로 회의에 참여했다는 괴문자가 돌고 있는데 그런 악의적인 문자로 당의 분열을 획책하지 마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파행은 결국 폭력으로 이어졌다. 심상정 중앙위 의장이 첫 번째 안건인 강령개정안을 통과시키자 당권파 측 관계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단상으로 몰려들었다. 강령개정안은 앞서 10일 전국운영위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합의했던 사안이었다. 당 관계자는 "이 안건이 표결 처리되면 후속으로 비례대표 사퇴 안건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선수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권파 핵심 인사가 단상 점령의 오더를 내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권파 측 우위영 대변인은 "중앙위원들의 정당한 항의를 거부한 결과"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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