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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량 평가가 등수 좌우???

전기맨 2011.05.27 조회 수 2035 추천 수 0

한전이 6개 발전자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한전에서 주관하는 발전사 경영평가는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6개 발전회사가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내년부터는 기획재정부에서 경영실적을 직접 평가한다. 기재부는 이번 평가결과를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발전회사들은 이에 대응키 위해 경영평가 전담부서를 잇달아 확대·개편하기도 했다. 그만큼 발전회사들은 이번 경영평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다.
이번 경영평가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계량평가 순위가 사실상 종합순위나 다름없다”는 통념이 깨졌기 때문이다.

◆변수는 결국 비계량평가〓 비계량분야에서 몇 점을 받았느냐가 발전5사의 경영평가 최종순위를 결정짓는 지렛대로 작용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100점 만점 중 70점인 계량평가에서 선두와 꼴찌간 점수차가 약 0.3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1.0점을 넘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9일과 5월 2일 실시한 비계량평가(30점 만점)에서 종합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당초 계량평가에서는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이 1위였다. 이어 ▲한국남부발전(사장 남호기)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 ▲한국중부발전(사장 남인석)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 순이었다.
그러나 동서발전은 최종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평가항목 전 부문에서 점수를 비교적 좋게 받았지만, ‘뭔가 강한 임팩트’가 2% 부족했던 게 끝내 발목을 잡았다. 노사관계에서 파열음을 냈던 것도 비계량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대망의 1위는 계량평가 2위였던 남부발전의 몫으로 돌아갔다. 투명경영, 설비신뢰도, 그룹경영발전 등에서 최고점을 받은 게 큰 힘이 됐다.
중간점수 4위였던 남동발전은 두 계단 상승한 2위로 올라섰다. 연료수급, 그룹경영발전, 경영시스템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상위권을 휩쓴 남부·남동·동서발전의 사장임기는 오는 10월 말 만료된다. 이번 평가결과가 사장 임기연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 그룹경영지원처 관계자는 “발전6사 가운데 남부·남동·동서발전간 경쟁이 특히 치열했다”며 “동서발전은 전 부문에 걸쳐 경영실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긴 했는데, 상대적으로 남부와 남동에 밀려나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계량평가 3위였던 한수원은 종합순위 4위로 한 계단 주춤했다.
서부발전과 중부발전도 비계량평가 과정에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서부발전은 예산·재무부문 개선도가 부각되면서 중부발전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별 표정〓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남부발전은 한마디로 축제분위기다.
2007년 5위, 2008년 4위, 2009년 5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던 터라, 환호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2위에 오른 남동발전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내심 1위를 기대했는데, 근소한 차이로 남부발전에 ‘왕좌’를 내줬기 때문이다.
다만, 장도수 사장이 2008년 10월 부임한 이후 경영실적 평가에서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
3위인 동서발전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눈에 드러나는 계량평가에서 1위를 차지, 이변이 없는 한 종합순위에서도 최고점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처럼 3위로 주저앉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종전까지 3년 연속 1위였던 한수원은 이번에 4위로 처지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실적을 심사했다곤 하지만, 최근 일본발 원전사고 후폭풍이 비계량평가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터진 고리원전 고장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위기다.
5위인 서부발전은 아쉬움과 함께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몇 년 전 연료를 값 비싸게 구매한 여파로 계량평가점수가 가장 안 좋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계량평가에서 상당부분 만회, 중위권 도약도 노렸다고. 5위에 그친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6위에 머문 중부발전은 이번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노무부문 주관사로서 3년 넘게 끌어오던 노조와의 단체협약 체결문제를 원만히 해결했고, 해외사업도 발전회사 가운데 가장 활발히 펼치고 있다는 사실 등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것 같아 침통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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