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베 = 박근혜

경향 2014.01.15 조회 수 4217 추천 수 0
뉴욕타임스, "박근혜와 아베, 역사교과서 수정 시도" 사설로 비판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 미국 뉴욕타임스가 14일자에 ‘역사교과서’에 대한 한국과 일본 지도자의 인식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정치인과 교과서’라는 제하의 이 사설에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일본 식민통치와 이후의 독재정권 시기가 역사교과서에 반영되는 걸 꺼리고 있다며, 애국주의를 내세워 군 위안부 기술과 난징대학살 등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범죄를 축소하려 하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비교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 사설을 번역한 것이다.

    ■‘정치인과 교과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각각 자기 나라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반영하는 새로운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다.

    아베는 문부과학성에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는 교과서들만 (검정) 승인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가 주로 우려하는 것은 2차 대전 시기에 대한 것으로, 그는 부끄러운 역사의 장(章)으로부터 초점을 이동시키고 싶어 한다. 일례로 그는 한국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서 밀어내길 바라며, 또한 (중국) 난징에서 일본 군에 의해 저질러진 대학살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그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가 일본의 전시 침공들을 지워버리고 위험한 애국주의를 부추기려 한다고 말한다.

    박근혜는 일본 식민통치와 탈식민 이후 남한의 독재가 교과서에 반영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일제 식민통치에 부역한 한국인들 문제를 축소하고 싶어 하며, 지난해 여름에는 한국 교육부에 새 역사교과서를 승인하게 밀어붙였다. 이 교과서는 일본에 협력했던 이들이 ‘강압에 의해 그랬을 뿐’이라고 쓰고 있다. (현재 한국의 전문가 집단과 엘리트 관료 중 다수는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했던 가문 출신들이다.) 학자들, 노조들, 교사들은 박근혜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아베와 박은 모두 전쟁이나 (친일) 부역에 민감한 가족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일본의 패전 이후 연합국은 아베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를 A급 전범으로 체포했다. 박의 아버지 박정희는 식민통치 시기 일본군의 장교였으며 1962년부터 1979년가지 남한의 군사독재자였다. 두 나라에서 역사 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이런 위험한 시도들은 역사의 교훈을 위협하고 있다.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370 새 책! 『들뢰즈 다양체 : 편지와 청년기 저작,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텍스트들』 질 들뢰즈 지음, 다비드 라푸자드 엮음, 서창현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2022.06.08 22 0
5369 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돌입 / 안전운임제 폐지 말라 숲나무 2022.06.08 22 0
5368 화물연대 6.7 안전운임제 총파업 돌입 숲나무 2022.06.06 21 0
5367 6.1 지방선거 평가 1 : 전체 및 진보정당 결과 숲나무 2022.06.04 23 0
5366 자본의 보수양당체제는 여전히 공고했다 숲나무 2022.06.03 31 0
5365 6.1 지방선거에 대한 약평 숲나무 2022.06.02 46 0
5364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는 민영화 종합 선물세트 숲나무 2022.05.31 43 0
5363 조합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참여 부탁 드립니다. 조합의번영 2022.05.29 39 0
5362 전쟁을 부추기는 자본주의 패권주의를 멈추어라 숲나무 2022.05.28 38 0
5361 6.1 지방선거 보수양당정치 타파 민주노총 위원장 호소글 숲나무 2022.05.26 42 0
5360 윤석열 정권과 노동조합의 과제 숲나무 2022.05.25 48 0
5359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실과 거짓 숲나무 2022.05.24 33 0
5358 보수양당말고 진보단일후보로 2 숲나무 2022.05.20 45 0
5357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선 안 된다. 숲나무 2022.05.17 35 0
5356 윤석열 차기정부의 에너지정책은 ‘기후·안전 악의 축’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숲나무 2022.05.15 37 0
5355 한전 1분기 7조7869억 영업손실 ‘역대 최대’…전기료 오르나 숲나무 2022.05.15 29 0
5354 윤석열 취임사에 대한 단상 숲나무 2022.05.13 40 0
5353 석렬이의 시대가 시작되고 1 걱정이 2022.05.10 68 0
5352 새 책! 『질 들뢰즈의 사변적 실재론 : 연속성에 반대한다』 아연 클라인헤이런브링크 지음, 김효진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2022.05.05 20 0
5351 "남는 전기" 오류 블랙다운 2022.04.29 69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