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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에 정신 팔린 무능한 정부와 경영진

미라클 2014.09.19 조회 수 1374 추천 수 0

MS “더이상 등급 없다” 인사 상대평가제 폐지

‘1~5등급 나눠 5등급 해고’제 철폐
발머 CEO ‘하나의 MS 운동’ 일환
“직원들, 구글 등과 경쟁 대신
내부경쟁 몰두해 협업 해쳤다”

잭 웰치는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 시절, 임직원을 ‘상위 20%/필수 70%/하위 10%’로 나눴다. 20%에게는 보너스·스톡옵션·승진으로 보상했다. 70%는 상위 20%에 들도록 독려했다. 10%는 해고했다. 다른 기업들도 웰치의 상대평가 성과관리체계를 앞다퉈 모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그랬다.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는 10여년간 ‘스택 랭킹’(Stack Ranking)이라는 상대평가 시스템을 유지했다. 직원을 정해진 비율에 따라 1~5 등급으로 나눴고, 최하등급 직원들은 내쫓았다. 지난해 미국 월간지 <베니티 페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그리고 주범으로 최고경영자 발머와 스택 랭킹을 지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2일 이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사 브루멜 인사 담당 부사장은 모든 직원한테 보낸 이메일에서 “더이상 등급은 없다”고 선언했다. 대신 관리자들이 직원들과 1년에 적어도 두 번은 만나는 ‘커넥트 미팅’(Connect meeting)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고, 약속한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점검한다.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줄 때도 유연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는 발머 최고경영자의 협업 캠페인인 ‘하나의 마이크로소프트 운동’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논픽션 작가인 커트 아이헨월드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현직 임직원들을 인터뷰하고 내부 자료를 검토했다. 그는 “스택 랭킹이 회사를 망치고 직원들을 떠나가게 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직원들의 경쟁의식을 높이려고 도입한 제도가 협업 분위기만 망쳐놨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구글 등 떠오르는 정보기술(IT) 강자들과 경쟁하지 않았다. 대신 내부 동료들과 경쟁했다. 한 부서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기계적 비율에 따라 하위등급 직원이 나왔다. 관리자들의 내부 권력투쟁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평가가 관리자에 얼마나 잘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폐단도 드러났다.

 

사실 스택 랭킹의 근원지인 제너럴일렉트릭은 진작에 이 시스템을 버렸다. 2001년 웰치의 바통을 이어받은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의 결단이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업무 개선점 등을 지적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인사관리 시스템을 바꿨다. 다른 기업들도 최근 몇년 사이 상대평가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추세다. 미국 댈러스의 성과관리 컨설턴트인 딕 그로테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에서 30% 정도가 상대평가 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엄격했던 등급 관리는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최하위 등급을 전체 직원의 10% 대신 2%만 주도록 하는 식이다.

 

이 와중에 야후의 마리사 마이어 최고경영자는 이런 흐름을 거슬러 눈총을 받았다. 마이어는 최근 관리자들한테 직원 등급 평가를 요구했고, 몇주 사이 600여명의 직원이 짐을 쌌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2일 전했다. 야후는 분기별로 직원들을 ‘초과달성 25%/달성 50%/가끔 실패 10%/실패 5%’ 순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악의 아이디어를 땅에 묻었는데, 야후는 그것을 채택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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