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핵발전소 민영화가 남긴 인류의 재앙

경향 2013.09.23 조회 수 2275 추천 수 0
[기자메모]일본, 기업 입김에 밀린 오염수 대책… 그 후 2년 더 큰 재앙으로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불어나는 사태와 관련해 원자력 전문가들은 사고 초기부터 원전 건물 둘레에 차수벽을 설치해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고여 있는 원전 건물에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는 것을 방지하라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사고 초기 언론에 잠시 언급된 이후 차수벽 문제는 유야무야됐다.

    오염수 사태가 심각한 재앙으로 번진 최근에서야 진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막대한 공사비로 주주들의 비판을 살 것을 우려한 도쿄전력이 차수벽 설치를 계획적으로 유야무야시킨 것이다.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민주당 중의원은 원전사고 2주 뒤인 2011년 3월26일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의 원전사고담당 보좌관에 취임한 직후부터 오염수 대책에 착수해 두 달 뒤 차수벽 설치계획을 마련했다. 마부치 의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월11일 현장을 방문해 당시 요시다 마사오(吉田昌郞) 현장소장과 차수벽 설치구역까지 획정했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6월14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2주 뒤 주주총회를 앞둔 도쿄전력은 뒤집기에 들어갔다. 무토 사카에(武藤榮) 당시 부사장이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당시 경제산업상을 만나 언론 발표를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공사비가 1000억엔대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을 발표할 경우 시장으로부터 채무초과라는 평가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댔다. 결국 언론 발표는 미뤄졌고, 대신 무토 부사장은 마부치 보좌관에게 “지체없이 추진하겠다”고 구두약속했다.

    하지만 2주 뒤 도쿄전력의 주총이 열리던 6월28일 간 총리는 원전사고수습담당상을 신설해 별도의 인사를 임명했고, 차수벽 설치에 의욕을 보여온 마부치는 총리보좌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석연치 않은 인사에 도쿄전력이 간여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건 차수벽 계획은 유야무야됐다. 가이에다 현 민주당 대표는 “도쿄전력의 경영이 파탄날 경우 피해자 손해배상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고 변명했지만 국비를 투입해 수습하는 방안은 검토조차 하지 않았음을 방증했다.

    2년 전 즉시 공사에 착수했더라면 오염수 유출사태는 최소화됐을 것이지만 주주와 자본시장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장기업의 경영논리가 사태를 악화시킨 것이다. 오염수 사태는 공공부문의 민영화에 ‘사고수습의 민영화’가 인류에게 재앙을 안긴 사례로 기록돼야 한다.

1개의 댓글

Profile
christian louboutin
2013.10.26
first see the initials MK? Not me. And that is not a good sign. Via eLuxury for $328. Michael Kors is biting and witty on Project Runway and Neiman Marcus.Michael Kors is able to offer us a designer handbag for a more friendly price tag. Not quite under the $1000 mark, gucci purses the Michael Kors else, it simply looks classy and fun. I can see this bag appealing to a wide range of handbag lovers. And the color ¨C how rich does it look? No is that it is lined with leather, which will bring in a sturdy michael kors outlet body and shape. The bow is done perfectly as well. Not too ostentatious, rather the sense of style. For the typical person, it flows amazingly. Dimensions of this bag are 10¡åH x 12 1/2¡åW x 6¡åD. Buy this shopper via Michael Kors for gold-tone watchband detail. This is the perfect slide on for your hand, which will keep your clutch in place all night. This is a very similar idea accessories. Buy through Net-a-Porter for $960.With so many choices in life, it¡¯s somewhat amazing that we don¡¯t all become hermits in the throws of to the Prada Fall 2007 handbag line, which featured hand muffs for many of the clutches. michael kors outlet There is a front flap and a magnetic snap closure. interior, lined in blue leather, is neatly compartmentalized to make the most of the modest amount of space inside this ladylike bag, but it¡¯s not note. Even if you aren¡¯t fashion forward, I would assume you would be instantly more interested in Kors and his line. When I saw the Michael Kors available online, there is a black python version available through Michael Kors for $2495. If michael kors bags you are looking for a chic metallic gold or silver my attention. Vlad and I were attending a Fundraiser a few weeks ago and a friend of the family showed me her clutch. I looked down as she asked, ¡®Do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610 김갑석 지부장님! 남부조합원 대다수가 발전노조를 떠나고자 합니다 13 남부대의원 2011.05.04 1438 0
2609 '날치기' 제6차 전력수급계획 재검토 해야 경향 2013.02.26 1439 0
2608 발전노조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3 발전걱정 2014.08.16 1439 0
2607 응원합니다! 화이팅 2017.05.18 1440 0
2606 법원, 서울지하철노조 민주노총 탈퇴와 국민노총 가입 무효 가처분선고 노동자 2012.09.19 1441 0
2605 늦은 밤.나이트 출근 전에 이미 지침 6 우림154 2015.05.06 1441 0
2604 남부발전, 청렴 윤리 실천 결의대회 1 청렴일등 2015.07.27 1441 0
2603 검토 바랍니다! [제일은행] 2011.10.12 1442 0
2602 발전노조의비애 1 조합원 2012.02.14 1442 0
2601 [새책] 『신정-정치 : 축적의 법과 국법의 이위일체 너머』(윤인로 지음) 출간되었습니다! 갈무리 2017.04.14 1442 0
2600 ▶◀ 남부본부 3 남해 2011.05.31 1443 0
2599 노동자 분할 전략에 맞선 산별노조 노동자 2013.02.04 1443 0
2598 동서기업별 상황 끝 5 상황맨 2012.11.08 1443 0
2597 노동조합, 긴장과 투쟁의 끈을 놓지 말아야 노동자 2013.02.25 1444 0
2596 이제 동서본부는 끝났고 혼자서 지랄 발광을 하고 그러면 발전노조는 임금협상이 어 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조합원들한테 메일이라도 보내야 될것아냐 3 발전조합원 2011.11.03 1444 0
2595 성과연봉제의 부메랑 6 시계추 2012.11.12 1444 0
2594 서부기업노조는 정부는 3.8% 올리라는데 임금3.5%인상 가지고 임금피크제와 묶어서 투표 3 슬라이딩 2015.07.22 1444 0
2593 이게 사람사는 회사인가? 3 다시 돌아감 2011.12.21 1445 0
2592 쪽팔리지도 않는가??? 3 발전노조원 2011.11.07 1446 0
2591 서부 투표결과는? 1 서부 2011.06.08 1447 0
SCROLL TOP